신의 화살은 아직도 멈추지 않았다.

by 엄마의 삶공부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CEO는 1년 안에 코로나 19 대유행에서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미국 ABC뉴스, 9월 26일).


또 다른 백신 제조사인 화이자 모더나의 스테판 방셀 CEO도 1년 안에 그럴 것으로 추정한다고 답했습니다. (미국 ABC뉴스, 9월 23일)


코로나에 관한 최고 전문가인 두 사람의 말은 희소식입니다. 정말 다행인 뉴스입니다. 얼른 그렇게 되길 우리는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있습니다.


발 빠른 기업가들의 해외 나들이도 정상적으로 재개된 듯합니다.

“백신 맞은 이동걸 회장, 유럽서 미국으로 광폭 행보.”

매일 경제, 2021. 9월 28일 자 A15면


이동걸 KDB 산업은행 회장이 코로나 19 사태 이후 중단했던 해외 출장을 2년 만에 재게 했다는 기사입니다. 지난 23~24일은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주요 국제회의에 참가했다고 하고, 그전에 독일을 방문했다고 합니다. 다음 출장지는 미국 실리콘벨리라고 합니다.


이런 소식이 신문 지면을 크게 차지하고 실렸습니다. 정말 광폭 행보가 맞습니다. 이탈리아, 독일, 미국까지 한 번에! 얼마나 간절하게 해야 하는 일들이었을까요? 그동안 얼마나 답답함이 컸을까요? 우리에겐 얼마나 반가운 뉴스인지요! 마치 우리들 대신해서 다시 안전한 세상이 오고 있음을 알려주는 전령사 같습니다. 이제 우리도 서서히 이래도 되는구나 싶어서 희망적인 단서를 찾은 듯 읽은 글을 읽고 또 읽었습니다.


'11월 1일부터 위드코로나 시작!'

우리나라도 위드코로나임을 공식적으로 선언한다는 것이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얼마나 기다리고 기다린 소식인지요! 1단계부터 점진적으로 일상으로 복귀를 한다고 합니다. 이대로만 잘 진행된다면 우리 모두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빨리 그래야만 하고요. 제발 완전한 복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언제 그랬느냐는 듯 예전의 일상이 금방 또 펼쳐질 것입니다.






너무 기다려지는 마음에 우리 반 아이들과도 코로나 팬데믹이 끝난 이후의 일상을 꿈꿔 보자고 했습니다. 어떤 것들을 해 보고 싶은지 이야기를 나눠 보자고 제안했습니다. 아이들의 목소리가 갑자기 커졌습니다. 다른 어떤 주제보다도 더 적극적으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행복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우리 반 학생들의 코로나 19 이후의 꿈은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친구들과 운동장에서 놀 수 있고, 자전거 타고 놀러 다니고, 맛있는 것 사 먹으러 음식점에 갈 수 있고, 가고 싶은 곳 마음대로 여행할 수 있고.……. 이런 정상적인 일상이 우리 곁에 다시 돌아오는 것을 꿈꾸고 있었습니다.


아마 그럴 거예요. 아이들의 꿈이 우리 모두의 꿈일 것입니다. 언제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평범한 일상을 살아갈 것입니다. 너무나 기다렸기에 더 빨리 돌아갈 것입니다. 코로나 19로 입었던 많은 피해들도 어떻게든 서서히 복구되어 갈 것입니다. 받았던 마음의 충격, 그동안 입었던 상처 등도 결국 아물 것입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코로나 19가 있었다는 사실까지 까맣게 잊어버릴지도 모릅니다. 힘든 일이었고, 당황스러운 경험이었기에 더 빨리 잊으려 노력할 것입니다. 또 그렇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절대 잊지 않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신의 화살은 아직도 멈추지 않았다.


고전에 등장하는 신은 인간 세상의 균형과 조율을 맞추는 역할을 합니다. 인간이 잘못했는데도 못 알아차렸다 싶으면 ‘신의 화살’을 퍼부어 정신이 번쩍 들게 합니다. 때로는 ‘전조 증상’을 보여주어서 알아차리고 대비하게끔 시간을 주기도 하고요. 이렇게 저렇게 해도 못 알아차리면 신은 퍼붓든 화살을 거두지 않고 영원히 멸망하게도 합니다. 하지만 어떻게든 알아차리도록 유예하고 또 유예해 주는 것이 신의 더 큰 역할이었습니다.


이번 코로나 19는 신의 화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신의 화살을 인간 세상에 겨냥해 우리가 잘 못 살고 있음을 알아차리도록 쏘아 댔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엔 바로 못 알아차린 면도 있었습니다. 탓하고 책임 전가하려 하고 우왕좌왕하기도 했었습니다. 화살을 쏘던 신도 많이 답답했을 것입니다. 화살을 더 퍼부을지 이 정도에서 기다려줄지 많이 갈등되었을 것입니다. 이번에도 신은 또 인간을 어여삐 여겨주기로 선택했다고 생각합니다. 단기간에 이토록 노력한 점, 앞으로 더 노력할 점을 믿어주기로 한 것 같습니다. 잠시 유예하고 한 번 더 기다려 주기로 마음먹었다고 생각합니다. 무조건 벌하려는 신이 아니라 어떻게든 깨닫게 해서 잘 살아가도록 돕는 역할이 신이 하는 균형이고 조율이니까요.





지금의 사태는 우리에게 현대적 수단으로 무장하되
옛 지혜에 의지하여 싸워나가라고 촉구하고 있다.

-------신의 화살, 니컬러스 A, 크리스타키스 -----



얼마나 빨리 현대적 수단으로 무장했는지요! 어떻게 이렇게 빨리 백신이 개발되어 코로나에 확실하게 맞설 수 있었을까요? 그 어떤 세대에도 할 수 없었던 일을 지금 세대가 해 내었다고 합니다. 앞으로도 우리는 바이러스와 맞서기 위해 더 현대적 수단으로 무장할 것입니다. 어떤 바이러스가 등장해도 백신 개발은 더 빨라지고 효과도 더 좋아지겠지요. 이렇게 되어갈수록 더 가슴 깊이 새겨야 할 다음 문장도 있었음을 꼭 기억해야겠습니다.


"옛 지혜에 의지하여 싸워나가라고 촉구하고 있다"는 이 문장이요.

지구촌 인간, 명석하게도 이번에는 더 명확하게 잘못을 알아차린 것 같습니다. 바이러스 더 잘 죽이는 백신 개발만이 답이 아닌지를 얼른 알아차렸으니 천만다행입니다. 약한 생명체들이 살 곳까지 우리 인간의 욕심으로 모조리 빼앗은 것 쿨하게 인정하고 많이 미안해하는 것 정말 잘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인간이 치러내어야 할 죗값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고 적극적으로 갚아나가려는 실천의 시작도 적극 지지하고 동참하고 있습니다.


이대로 두면 기후재앙을 당할 수밖에 없다고 엄중하게 경고하고 있습니다. 전쟁과도 같은 상황입니다. 이유를 불문하고 모두 힘을 합해야 합니다. 세계적인 리더끼리도, 국가 간, 국민 간, 가족 간 이 전쟁에 동참해야 이길 수 있는 싸움이 될 거라는 희망이 서서히 보일 것입니다. 산소호흡기로 겨우 버텨내고 있는 지구의 시간은 그렇게 많이 남아있지 않다고 말합니다. 지구를 살려내기 위한 시간도 촉박합니다.


정적과도 잠시 화해하고 함께 싸워야 할 때라고 고전은 가르칩니다.

헤로도토스의 역사에 나오는 인물 아리스테이데스는 최대 정적 테미스토클레스에게 면담을 요청합니다. 헬라스인이 페르시아 함대에 포위된 엄청난 위기에 직면해 있는 상황을 알려주기 위해서입니다.


"지금과 같은 경우, 우리는 다투되 우리 둘 중 누가 조국에 더 많이 기여하는가를 두고 다투어야 할 것이오."

-헤로도토스의 역사, 제Ⅷ권, 79장-


테미스토클레스도 좋은 조언이라고 말하며 즉시 마음을 받아주고 함께 힘을 합해 전쟁을 승리로 이끕니다.


우리가 아직 정적과의 화해까지는(이 위기 해결을 위해서 만이라도) 덜 배운 것 같습니다. 세계의 강국 리더끼리도 함께 손잡고 이 위기에 대응하면 훨씬 더 빠르게 변화되어갈 거라 생각합니다. 국가와 국민 간에도 정적이라고 생각하는 점이 있다면 얼른 화해하고 힘을 합하면 좋겠습니다. 국가와 기업 간의 정적이라고 생각하는 점도 이 위기 해결을 위해서는 빨리 화해하고 함께 도와야 할 것입니다.


가족 간에도 정적이라고 생각하는 요소가 있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다행히도 우리 엄마들이 먼저 정말 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가족들에게도 왜 지구를 살려내어야 하는지? 함께 실천해야 하는지를 정확하게 전했다고 생각합니다. 잘 받아들인 가족일수록 더 잘 동참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가족들이 함께 한 가지씩 차근차근, 작지만 뜨거운 결심으로 실천을 더해가고 있습니다. 갈수록 더 어려운 실천도 해낼 것입니다. 분명히 그럴 것입니다.






앞으로 코로나 19가 멈추더라도 신의 화살을 영원히 거둔 것은 아니라는 자각이 있어야겠습니다. 잠시 거두고 지켜보고 있는 상태임을 늘 잊지 않아야겠습니다. 어쩌면 더 자주 우리를 향해 신의 화살이 겨냥을 할지도 모릅니다. 지구가 위험해지는 상황을 그대로 지켜볼 신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무엇을 어떻게 하며 살아가야 신이 남은 화살을 사용하지 않을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신은 세상 곳곳에 갈 수 없어서 엄마를 대신 보냈다.

이번에야말로 엄마의 역할이 꼭 필요한 때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신의 대리인으로 인간과의 가교 역할을 하는 엄마의 존재를 제대로 인정한 것 같습니다. 신도 이번에는 위급 상황이니 신이 먼저 엄마에게 면담을 요청한 것 같습니다. 엄마의 도움이 꼭 필요한 위급한 시점이라고 정확하게 알려준 것 같습니다. 내(신)가 도와줄 테니 함께 손잡고 이 상황을 잘 헤쳐나가 보자고 요청한 것 같습니다. 신의 역할을 대신해서 인간 세상을 꼭 살려 내어야 한다고 부탁한 것 같습니다. 대리인이라는 역할만 맡긴 게 아니라 신의 능력까지 이미 부여해 놓았다고 상기시키는 것 같습니다.


'엄마'라는 에너지와 접선하게 하면 희망이 보인다는 걸 신도 꿰뚫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이 인간(자식) 생각하는 마음이나 엄마가 자식 생각하는 마음이나 같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엄마 마음'으로 심장에 불이 댕겨지면 뭐든지 해 낼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엄마 심장의 불은 내 자식이 힘들 때 당겨진다는 것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이 그 때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신의 역할을 감당해 낼 수 있는 신의 능력까지 이미 부여받은 사람이 '엄마'입니다.

신의 능력까지 발휘되는지는 실천을 해 보아야 증명이 되는 일입니다.

저도 평생 이 증명해내면서 살아갈 수 있는 '엄마'라서 너무 설렙니다.

어떤 증명들을 하나씩 해 내며 살 수 있을지 '엄마로서의 여정' 이 여정이 제 삶을 통틀어 제일로 기대되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