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40만원이면...6년이면 2,880만원
대한민국에서 학창시절(초1~고3) 12년동안 학원이나 과외를 경험하지 않은 청소년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필자역시 국민학교(초등학교)때는 속셈학원을 다니며 학원 친구들과 노는 재미가 쏠쏠했으며, 중학교를 입학하면서 학원과 조금은 멀어졌던것 같다. 고등학교에 들어오니 친구들이 동네 속셈학원보다는 시내(?)에 있는 대형학원의 단과반이나 종합반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학원과 멀어졌던 기억이 있다. 21세기가 시작되는 2000년에도 학원은 청소년들의 학창시절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였다.
2016년의 학원시장은 어떤가?
2013년 초중고 사교육비로 총 18.6조를 지출하였다. 18조면 어느정도 규모이냐하면.. 간단히 우리가 자주가는 스타벅스/커피빈 등의 커피전문점 시장과 커피믹스 등 봉지커피시장을 합친규모가 4조.
결국 사교육 시장은 프렌차이즈커피와 봉지커피 시장을 합친 것의 4배가 넘는 어마어마한 시장이다.(돌아보면 아무리 매달 커피를 많이 먹어도 40만원이상 지출되지는 않는것 같다.)
그럼 대한민국의 부모님들은 왜 이 어마어마한 돈을 매년 지불하고 있을까? 수많은 이유로 포장할수 있겠지만, 결국 좋은 성적을 받아서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인 것이다.
그럼 우리의 아이들은 학원을 통해서 효과를 보고 있는가? 여기서 효과를 보고 있다함은 성적이 오르고 있는 가인데..필자가 지난 8년간 수집한 야매(?)데이터로는 10명 중 10명은 성적이 변하지 않았다. 100명 중 1명 정도? 올랐으려나;;
고1때 성적 그대로, 고3까지 유지되어 그 점수에 맞춰서 대학을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혹자는 학원을 안보내면 성적이 떨어질까봐라고 하는데 과연 그럴까?
(나중에 이야기할 기회가 있겠지만, 공부를 잘하는 방법은 첫째 공부하는 방법을 아는 것이고, 두번째 성실함이다. 이 두가지만 갖추면 전교 1등은 못하더라도 어느정도의 성적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자녀를 둘이상 키우고 계신 부모님과 만나 상담을 하게되면, 위 이야기를 절대적으로 공감한다. 하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어 학원을 보내고 있을 뿐이라고 이야기한다. 성적은 안 오르지만..
전국의 수백만의 중고등학생 부모님들은 경험으로 알고 있으면서, 왜 동일한 시행착오를 반복하고 있는 것일까?
그건 막연한(?) 두려움과 대안의 부재 때문이다.(정보력의 부재로도 표현할수 있다)
학원을 보내지 않으면 성적이 떨어질 것이라는 두려움.
방과 후 학원이라도 보내지 않으면, 마땅히 갈곳도 없으니 PC방이랑 노래방만 갈것 같고, 차라리 학원이라도 보내자라는 마음.
학원비 40만원 효과 있으신가요?
15년전 우리세대의 부모님도 그랬고, 15년이 지난 2016년 지금의 부모님들도 매달 성실하게 학원비를 지불하면서 성적은 큰 변화없이 유지(?)하고 있다. 우리는 이 어리석은 행동을 계속 반복해야 하는 것인가?
그 해결 방안에 대해 앞으로의 글에서 구체적인 모습을 제시하며 논의해보고 싶다.
(필자가 이미 실행하면서 경험하고 있는 현재진행형의 시행착오도 함께 공유할 것이다)
※혹자는 이 문제(입시위주+사교육과열)를 한국 교육의 끝판왕이라 부른다. 오락실에서 왕깨기를 좋아했던 내가 끝판왕을 깨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