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acker Ssul Sep 09. 2021

#3.저는 자녀교육을 이렇게 할 거예요!(중3)

7년차 교육전문가의 본인 자녀교육 계획

중학교 3학년.

부모님과 학생들에겐 고입이 있는 아주 중요한 시기이다.


이미 그 과정을 지나고 성인이 된 강사들, 전문가들은 어딜 가든 본인이 잘하면 된다는 뻔한(?)이야기를 하겠지만, 당사자들에게는 뭔가 명확하게 선택할 수 있는 기준이 있었으면 하는....갈등의 연속인 시기임이 틀림없다. 또한 통계적으로... 고등학교 진학에 의해 자신의 진로와 미래를 한정하고, 그 범위에서 움직이는 케이스도 생각보다 많기에... 당사자에겐 정말 중요한 시기인 것 같다.


(우선 이번 글은 다뤄야 할 내용이 많아서 두개의 글로 구성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우선 중3때 자녀교육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고입을 꼭 이야기 해야만 한다.


고입은 크게 

- 입시를 생각하는 일반고, 자사고, 외고 등과

- 고졸이후 취업을 하는 특성화고

두 경로를 생각할 수 있다.

물론 과학고, 영재고, 민사고, 오디세이학교, 대안학교 등과 같은 더 많은 선택경로가 존재하지만, 조금은 특별한(?) 가정에서 선택가능한 경로이기에 이후에 따로 다루기로 하겠다.


평범한 중3 학부모이자, 중3 학생에 입장에서 고입과 관련한 첫번째 고민은 

일반고냐? 특성화고냐?라는 선택이다.

반 또는 전교에서 상위권이 아니라면(전교생의2/3) 모두가 한번씩 던져보는 질문이다.


고등학교 분류(출처: 교육부 공식 블로그)


"애매한 내 성적으로 일반고에서 경쟁하기 보다, 특성화고 진학해서 대학진학도 노려보고, 기술도 배워볼까?"와 "지금은 성적이 중위권이지만, 고등학교 가서 열심히 하면 되겠지..."라는 생각들. 

당사자인 중3학생이라면 한번쯤 해봤던 질문일 것이다.


주변의 조언 역시 비슷하다,

"그래도 대학을 졸업해야 하지 않겠니? 그러니 고등학교는 우선 일반고 진학하고 보자!!"라는 부모님과,

"성적도 애매하고, 공부에도 취미가 없는 것 같으니 일반고가서 경쟁하기 보다, 특성화고 가는게...어떠냐는" 부모님과 담임선생님의 조언


그래서 고입 진학상담을 할때 가장 많이 가지고 오는 사례는,

성적이 애매하니, 일반고가서 치열하게 경쟁하기 보다, 특성화고 어떠냐는 담임선생님 상담내용.

성적이 아주 좋으면 특목고, 성적이 적당히 좋으면 일반고, 성적이 애매하면 특성화고... 

성적 하나를 기준으로 고입을 선택하는 장면. 맞는 의사결정일까?



과연 내가 부모라면, 그리고 고입을 해야 하는 중3 학생이라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주의: 아래 내용들은 정답이 아니다. 나라면 이런 이유때문에 이런 조언과 선택을 응원할 것이다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다)

우선 성적이 안좋다는 이유만으로 일반고가 아닌, 특성화고를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다.

만약 우리 아이가 특성화고를 선택한다면 아래 조건들을 만족해야 할 것이다.


조건1. 생각하고 있는 (특성화고)과에 대해서 어느정도 알고, 본인 스스로 그 과와 관련된 활동이나, 내용을 학습하고 있다(예: 개발과 관련하여 스스로 코딩, 디자인과 관련하여 스스로 툴을 익히고, 그리기 등)

조건2. 아이가 자발적으로 알아보고, 의사를 표현하고, 결정했을 경우.

조건3. 그리고 마지막으로 특성화고 이후 예상되는 삶(예: 고졸 개발자로 취업하여, 현업개발자로 생활하다 학업병행 케이스, 특성화고 졸업후 더 공부하고 싶어 컴퓨터 학과 진학 등)을 이해할 경우


결국 이 조건들은 내가 공부를 못하니까, 일반고에서 경쟁하기보다는 특성화고나 가자라는 형태로 특성화고 진학을 시키지는 않는게 중요하다. 특성화고에 진학하면 어떤 미래와 생활이 펼쳐지는지 명확히 이해하고, 본인이 그 생활에 마음이 간다면 선택하게 하는 것이다.

현재의 특성화고졸업 취업현황과 사회의 인식이 (개선되고는 있으나)한계가 존재하기에, 위의 조건 만족없이 그저 성적이 나빠서 가는 선택이 된다면...위 한계에 좌절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일반고를 선택하는 경우도 비슷하다.

우선 대학은 가야 하니까, 일반고에 진학하고 보자!! 공부도 정신차리고 하겠지...라는 마음으로 일반고를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 선택은 마치 당첨될 가능성이 희박한 복권사는 것과 유사하다.

공부에 취미가 없는 아이가 일반고에 진학해서, 언젠가는 감동받아서, 진로를 찾고, 스스로 열심히 공부하는 일....

무수히 많은 부모님들이 이런 상황이 일어날 것이라 소망하며.... 우선은 일반고를 선택하지만.. 

학교에서 잠만자고, 멍때리다 3년이 지나거나, 

고3때 직업반으로 빠지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우리 동창들의 이야기 아닌가;;;)


일반고를 선택할 경우, 아래 상황을 아이에게 명확하게 인지시키고,

1. 일반고는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학교생활이 존재. 기초교과목/입시관련 교육에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이 사용되며, 오후3-4시까지는 학교에서 배움이 이어진다.(네가 4시까지는 학교에 있어야 한다)

2. 그리고 이런 시간할애는 시간 때우기가 아닌, 그 시기에 배워야 하는 배움(기초지식)이며, 배움이 왜 중요한지... 어떻게 연결되는지 알려 줄 것이다.

3. 또한, 변화된 일반고에 유연성을 명확히 알려주고,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활동들을 알려주고, 그런 활동이 일반고 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게 할것이다.

(과거처럼 24시간 수능공부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수시비중확대, 교내/기타활동의 중요성과 다양한 기회. 일반고가 더 이상 공부-야자-집이 아니라는것을 부모도 명확하게 알아두자!)


이런 명확한 정보안에서 스스로 의사결정하고,

이후 고등학교에서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경영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중3의 고민....어느 고등학교로?

중학교 3학년, 고입진학. 일반고냐? 특성화고냐?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았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 진학 후 본인 생활패턴에 대한 정보이해, 

- 고등학교 이후 진로이해, 

- 그리고 그 정보를 인지한 상태에서 스스로의 의사결정

이 없다면,

일반고에서 잠만자고, 멍때리는 3년이 될것이고, 특성화고에서 고3이후 학교와 사회를 원망하는 상황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중학교 3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잘 준비하고, 교육하여,

성적하나로 아이의 고입을 선택하지 않게 조심 할 것이다.



다음글은 중3 두번째 이야기로 자사고냐? 일반고냐?의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물론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이 확정된 상황이지만, 또 미래는 어떻게 될지 모르기에...

그리고 이 이야기는,

경쟁이 치열하지만 학습분위기는 좋은 학군 vs 경쟁은 덜 치열하지만 스스로 잘해야 하는 학군의 이야기와도 동일한 맥락이기에 고민해보면 좋을 것 같다.

2025년 사라지는 고등학교 유형


작가의 이전글 진로를 찾는 과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