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은 "저는 자녀교육 이렇게 할 거예요"시리즈에서 잠시 벗어나, 진로 이야기
진로, 직업의 사전적 정의를 구분하고, 학문적으로 이야기 할 수도 있겠지만... 그냥 쉽게,
아이들이 고민하는, 그리고 대학생들이 고민하는 "졸업 후 뭐하지? 뭐 먹고 살지?로 표현되는 진로/직업"을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오늘은 그 첫번째로 나름(?) 수많은 진로케이스를 보면서, 정리하고 확인했던 진로를 찾는 과정을 공유한다.
(진로 찾는 방법은 다음에...)
진로는 어떤 과정을 거쳐서 찾게 될까?
진로 전문가들의 이야기로는 "자기이해 > 직업탐색 > 직업체험 > 진로의사결정"의 과정으로 정리가 된다.
전문적인 자세한 내용은 인터넷에 검색하면 다양한 연구자료가 상세히 나오니 참고하시면 된다.
이번 글은 현장에서 친구들과 청년들을 만나며 확인했던, 조금은 투박하지만, 나름 핵심을 이야기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진로찾는 과정을 정리해본다.
수많은 진로와 관련한 많은 인터뷰, 사례연구, 강연 등을 통해서 조금 더 직관적인 나만의 필살(?) 진로 공식
?? -> !? -> !!
이 공식은 총 두단계로 구성이 되는데,
단계1: ??->!? 물음표 두개 중, 한개가 느낌표로 바뀌는 단계,
단계2: !?->!! 남아있던 하나의 물음표도 느낌표로 바뀌는 단계,
이 두가지 단계가 무수히 반복되는 과정을 통해, 한 사람의 진로방황의 여정이 마무리 하게 된다.
첫번째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뀌는 과정은 좋아하거나 하고 싶은 것을 발견할 때, 몰랐던 직업/환경을 만났을 때 일어난다.
창업, 투자 등의 생태계를 몰랐던 (대)학생이,
- ㅌㅇ유튜브를 보거나,
- 해커톤에 출전하거나,
- 학교에 온 선배의 창업성공기를 들으며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뀌는 과정(?->!)이 이뤄지게 된다.
한국의 진로교육에서는 이 첫번째 과정이 굉장히 부족하다.(형식은 존재하나, 핵심이 부재)
친구들이 대학진학 이전까지 알고 있는 직업은 회사원/공무원/선생님/의자/변호사/바리스타...정도에서 머물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 그것보다 더 많이 안다고 해도, 그냥 단어정도 들어본 것이 전부이다.
대학이라고 크게 다르진 않다. 대학생 개인의 노력이 없다면, 점수 맞춰서 온 대학/학과의 선배들의 진로를 따라가는 것이 대부분의 모습이다(예: 관광경영학과 -> 여행사 취업)
결국 이것을 극복해내는 것은 개인(가정)의 능력/풍부한 인프라&인적네트워크 보유학 소수의 대학진학자만 가능하다.(*소수 케이스 예시: 부모님의 경제력과 정보력이 바탕되어, 다양한 캠프, 인턴, 체험 등을 통해 다양한 삶의 방식을 확인하고, 도전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기도 하고, 대학 선배들이 제공해주는 다양한 진로정보를 통해, 취업/석박사 선택 루트)
그렇지 못한 대부분의 청년/청소년은 첫번째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보지도 못하고, 타자(사회)의 시선에 의해 본인의 진로가 결정되게 된다. 필자의 수많은 제자들도 여전히 저녁에 호프집에 모여 뭐 먹고 살지를 고민만 하고 있다. 하지만, 첫번째 ?표가 !표로 바뀌지 않으면, 점수 맞춰 선택한 전공, 주변에서 이야기 하는 안정적인(사실 안정적이지 X) 공시준비만이 선택할 수 밖에 없다.
첫번째 물음표를 느낌표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경험이 필요한다.
그리고, 그 경험은 단순히 이런 직업이 있어, 이런 사례가 있어와 같은 정보전달을 넘어서....
멋있어 보여야 한다!!
"창업가라는 진로가 있어" -> "스타트업은 이렇게 멋있고, 치열하게 일해. 멋있지 않아?"
"이런 공모전이 있어" -> "해커톤에서 우린 1박2일 밤을 새면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서비스를 만들어보는 도전을 해"
"개발자는 컴과를 가고, 자격증을 따서 취업을 해" -> "빅데이터 개발자는..... 하는 사람이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날씨도 예측하고, 그동안 찾지 못했던 문제의 해답을 도출해내기도 해"
많은 진로교육 담당자들이 진로정보/경험을 제공하는 수준에서 만족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해당 진로가 멋있어 보일수 있도록, 나도 저렇게 살아보고 싶다는... 정보와 경험을 제공해주어야 한다. 우리 역시 어떤 진로를 선택했을때를 돌아보면 멋있고 간지났기 때문이다.(필자 역시 첫 꿈이었던 해커(보안전문가)가 멋있어 보여서 선택한 것이었다)
요즘 수많은 스타트업이 왜 생겨나고, 도전하고 있는가? 요즘 뜨고 있는 창업자들이 멋있고, 간지나 보이기 때문이다.
첫번째 물음표가 !표로 바뀌었다면, 이제 두번째 물음표가 !표로 바뀌어야 한다.
이 과정은 좋아하는 것/도전해보고 싶은 분야를 발견하고(단계1), 그 발견한 해당분야에 도전/실행해 보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학교에서 멋있는 선배형의 창업스토리를 듣고, 스타트업을 해보고 싶어졌다."
"멋있는 고졸개발자 형의 개발경험을 들으면서, 개발자가 되어보고 싶어졌다."
자기를 발견하고, 동경하는 삶을 발견한 청년과 청소년.
그런데, 막상 집에 오는 순간 내가 뭘해야 하는 지는 막막하다. 좋은 강연과 새로운 경험을 하였지만, 오늘 당장, 우리집 내방에서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시험공부처럼 명확하게 해야 할 내용이 있는게 아니다. 막막하다...결국 유튜브와 예능, 드라마를 보는게 편하다.
디자이너가 되고 싶지만....뭘 해야 하는지...도전해봐도 되는지?
개발자가 되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창업을 해보고 싶지만... 돈이 없는데 창업할 수 있는지?
뭘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하고 있는 청소년/청년들에게 어떤 해답을 주어야 할까?
커뮤니티, 그리고 라이프스타일
이 두번째 물음표는 어떤 특정한 교육커리큘럼이나 프로젝트를 이수한다고 해서 !로 변화하는 영역이 아니다. 나는 이 영역은 소속된 커뮤니티, 그리고 라이프스타일(생활양식)를 통해서 변화되는 영역이라고 본다.
청소년이라면 가정환경,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끊임없이 전달하는 메세지/문화, 학원에서 전달하는 메세지/문화, 그리고 또래 친구들과 소통, 방과후 PC방과 노래방 등이 그들의 커뮤니티 그리고 생활양식(약6년)이라 할수 있겠다.
청년이라면 과동기들과 소통, 동아리 활동, 알바 등이 생활양식이라 할수 있겠다.
대학을 진학하지 않은 청년이라면, 호주워홀에서 만났던 도전하는 형/누나들과 만남, 배낭여행을 통해서 만났던 조금 은 다른 자기만의 삶을 살고 있는 여행가들의 모습일 수도 있다.
이 커뮤니티가 제공하는 문화와 정보는 글로 공유되지 않는다, 그리고 강의로 제작되지도 않는다. 단지 그 커뮤니티 안에서만 공유된다.
- 커뮤니티가 공유하는 정보,
- 커뮤니티가 가지고 있는 문화
- 커뮤니티가 제공하는 인적 네트워크
이것이 결합되면 그 사람의 라이프스타일(생활양식)이 되는 것이다.
바로 이 커뮤니티와 라이프스타일이 두번째 물음표를 !표로 변화시켜준다.
막연히 창업을 하고 싶던 청년이
- 선배가 공유해준 창업성공패키지 사업을 알게 되고,
- 벌써 같은과에 많은 선후배들이 공모전, 정부사업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고, 본인도 팀을 짜서 도전하는 것을 알게 되고,
- 공모전/창업에 성공했던 선배들의 성공담/실패담을 들으면서 사업계획서를 작성한다.
두번째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는데, 누구도 1:1로 과외 해주지 않는다. 그리고 누가 알려준다고 해서, 하루 아침에 실행 할수 없다. 여러번 고민하고, 실행하고, 수정하고, 다시 실행하고를 반복하며 !표로 바꿔가는 것이다.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한국 사회의 교육현장과 개별가정은 첫번째 물음표를 !표로 바꾸는 것도 버겁다.
(학교 현장의 진로전담 교사는 열심히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지만...아직 외부자원을 많이 의존할 수 밖에 없음. 가정에서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며, 자신의 분야가 아닌 영역, 그리고 최신 트렌드들의 정보를 취득하고 정리하여 자녀에게 제공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움)
운좋게 첫번째 물음표를 바꿨다 해도, 두번째 물음표를 !표로 바꿔줄 부모님과 학교는 손에 꼽힐 것이다.
결국 개별가정에선 좋은 정보도, 좋은 커뮤니티도 제공해 줄수가 없기애,
그나마 그걸 제공해주는 소수의 좋은(?)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우리사회는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ps.
진로는 찾는 과정이 이렇게 두단계로 정리가 되면,
"진로를 찾는 방법"은 간단하게 두개로 정리된다.
1. 좋은 경험/정보를 (단순전달X)하고 싶을 정도로 제공해주기
2. 좋은 커뮤니티/라이프스타일(생활양식) 지속적이고, 장기적으로 제공해주기
구체적인 방법들은 다음편에 정리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