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브런치앱에 접속했다. 작가의 서랍을 뒤적이는데 메모처럼 적어 놓은 글들은 누가 써놓았는지 모르게 낯설다. 지난겨울, 문득 생각을 쉬고 싶었다. 생각하지 않으니 사방천지에 널려있던 글감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딴생각할 틈도 없이 일상은 굴러갔다.
충분한 휴식이었다. 오늘은 뒤쪽으로 미뤄두었던 글쓰기를 다시 앞으로 꺼내왔다.
기록을 미루면 후회가 남는구냐. 중요한 것을 결정짓는 글도, 읽고 또 읽는 엄청난 문장이 아니더라도 꾸준히 쓰는 일은 나를 살게 하는 일이었는데.
이 밤 전에 사두었던 적축 키보드를 두드리는 기분이 참 좋다. 타닥타닥 타다닥 타다닥 타다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