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교회에 필요한 것

[Prologue] 세상과 소통하는 교회를 위하여

by 재희

교회에 대한 혐오가 커질 대로 커졌다. 어디 가서 교회 다닌다고 하기 부끄러울 정도다. 예수는 없고 천박한 욕망만 꿈틀대는 한국교회의 민낯이다.


나는 모태신앙으로 40년간 교회를 다녔다. 항상 열심히 신앙생활한 것은 아니지만 ‘기독교인’이라는 정체성에 대해서 늘 고민했다. 내가 믿는 것이 무엇인지, 교회를 계속 다녀야 하는 것인지, 기독교인으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답이 없어 보이는 질문들과 씨름했다. 목사가 싫고 교회가 싫다며 교회 안 가기도 하고, 성경이 말이 되는 거냐고 믿어지지 않는다고 교회 사람들을 질리게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여전히 교회에 다닌다. 정답을 찾아서가 아니다. 여전히 질문하고 답을 찾으며 방황하고 있다. 모태신앙의 무서운 습관 때문인지도 모른다. 어쨌든 현직(?) 기독교인으로서, 최근 사태에 대해 일말의 책임감을 느끼는 동시에 교회가 ‘위선과 욕망의 아이콘’으로 전락하는 것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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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 나오는 교회의 모습이 기독교의 전부는 아니다. 하지만 이제 교회는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잊어버린 것 같다. 서로 다른 언어로 말하는, 딴 세상 사람들이다. 교회는 무엇보다 세상과 공감하며 소통하는 방법을 찾아가야 한다. ‘예수천당 불신지옥’만 외칠 것이 아니라 세상을 향해 눈과 귀를 열어야 한다. 또한 믿지 않는 이들에게 교회의 가치가 무엇인지 교회가 우리 사회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비기독교인을 위한 기독교 안내서> 를 써 보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나는 목사도, 신학자도 아니다. 기독교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도 없다. 다만, 나 역시 세속인이자 신앙인으로서 스스로 질문하고 고민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교회가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세상이 교회에 대해 편견을 가지지 않고 교회의 현실과 한계, 그리고 가능성을 바라볼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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