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하나 모자라던 밤의 방법
밤이 먼저 꺼지던 집이었다.
방보다 부엌이 낮았고, 아궁이는 그보다 더 낮았다.
초등학교 고학년쯤,
가끔 연탄 가는 일을 돕곤 했다.
연탄창고는 몇 걸음만 들어가도 빛이 닿지 않았다.
손부터 먼저 어둠 속으로 들어갔다.
늘 손전등을 들고 들어갔다.
빛은 한 손에, 집게는 다른 손에.
연탄을 꺼내려면 결국 손이 하나 더 필요했다.
세 번째 손이 없는 상태에서,
늘 비슷한 순서를 반복해야 했다.
나는 그 순서를 줄이고 싶었다.
집게 하나로 끝낼 수 있는 방법이 필요했다.
집게 손잡이에 작은 전구를 묶었다.
전선은 끝에서 빛을 물었고,
건전지는 손잡이에 붙였다.
테이프는 고르게 감기지 않았고,
전선은 조금만 꺾여도 불이 끊겼다.
그래도 기능은 분명했다.
쥐면 켜지고, 놓으면 꺼졌다.
그날 밤, 손전등을 두고 창고에 들어갔다.
집게 하나만 들고.
어둠은 그대로였다.
집게 끝이 먼저 들어갔다.
빛이 바닥을 짧게 훑었다.
겹쳐 놓인 연탄의 둥근 면들이 드러났다.
집게를 벌릴 때마다 전구가 흔들렸고,
빛도 함께 흔들렸다.
나는 그 흔들림을 따라 손을 넣었다.
망설임이 길지 않았다.
연탄을 넣으면
겉이 떨어지고 속이 남았다.
속에서 이어지던 붉은 기운이
자리를 잡았다.
연탄구멍들이 맞물리는 동안,
방바닥이 천천히 풀렸다.
주전자에서 물이 끓기 전까지는 말이 없었다.
발바닥이 먼저 알아차렸다.
덜 차갑다는 것.
연탄이 식으면
다시 손이 갔다.
남은 것과 새것 사이를
몇 번이고 오갔다.
열이 끊기지 않도록.
가족들의 박수로 안심한 뒤,
다음 날
집게를 학교에 가져갔다.
교내 발명대회였다.
어설픈 어린이 발명품 하나.
쥐면 켜지고, 놓으면 꺼졌다.
접히면 꺼지고, 펴면 다시 켜졌다.
아이들이 웃었다.
나도 같이 웃었다.
심사대 위에 집게를 올려놓았을 때,
테이프 자국이 먼저 보였다.
정직하게 엉성한 모양.
고르지 않은 흔적.
그래도 쥘 때마다 불이 켜졌다.
상을 받았을 때,
이유는 분명하지 않았다.
다만 떠오른 장면이 하나 있었다.
그날 밤,
집게 하나로
연탄을 꺼낼 수 있었던 순간.
완전하지 않았지만
작동했다.
밤은 먼저 꺼지고,
아침에는 재가 남았다.
그 사이, 바닥은 더 빨리 풀렸고
그 정도면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