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를 마치고 커피 한잔을 타서 식탁에 앉은 형님이 안경을 '코'에 걸치고 핸드폰을 뚫어지게 보신다.
'형님, 멀쩡한 안경은 왜 코에 걸치고 뭘 그렇게 뚫어져라 보세요?'
'어, 나 요즘 눈이 안 보여. 가까운 건 안경을 안 써야 더 잘 보여. 그런데 그 보다 더 답답한 건 사물이 또렷이 안 보인다는 거야. 아까도 밥 먹는데 음식이 제대로 안 보이니까 젓가락질을 못하겠어. 답답해'
'아.. 그거 뭔지 알겠어요. 저도 책을 읽으면 글자가 보이긴 하는데 선명하게 안 보여서 답답하거든요'
눈은 세상을 보고 많은 걸 나에게 알려준다. 코는 세상의 냄새를, 귀는 세상의 소리를, 입은 세상에 존재하는 오만가지 맛을, 피부는 세상을 느끼게 해 준다. 두 다리는 세상을 걷게 하고, 두 손은 세상을 잡도록 해준다.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점점 당연해지지 않고 있다. 당연해지지 않음으로써 그동안 당연하게 누려왔던 것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든다.
내 몸을 이루고 있는 피와 장기와 뼈대, 세상에 존재하는 나무와 공기, 하늘과 바다, 산과 들, 수만 가지의 생물들을 당연하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면 모든 존재가 특별하고 감사하다. 그래서 난 결심했다. 우리 테레사를 당연하지 않은 시선으로 보기로! ㅋㅋㅋ '나는 네님께서 존재하는 그 자체만으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오~우 신이시여!'
인생학교 : 한 번씩 당연하지 않은 시선으로 세상을 보면 감사할 것이 넘쳐난다.
인생학교 : 특히 자녀를 볼 때 당연하지 않은 시선으로 본다면 무척 사랑스럽다.
감사랑합니다. 글로 상담하는 상담사 아가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