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경제 조직을 운영하며 경험하고, 느낀 소소한 이야기
(인증) 사회적 기업 8년, 자활기업 10년, 일반 협동조합 3년, 사회적 협동조합 2년 쨰 운영하고 있으며, 무려 26가지의 직책을 수행하고 있는 '봄이 아빠'입니다. 오늘은 협동사회경제를 추구하는 사회적 경제 조직들 간의 협동을 위한 휴먼 네트워크의 중요성에 대한 작은 소견을 전해봅니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무지한 '자기반성'의 글이며, 혹여나 글을 읽다 숙연해진다거나 작은 울림과 공감이 느껴지신다면 가차 없이 팔로우나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봄이 아빠의 진솔하고, 따뜻한 사회적 경제 세 번째 이야기를 이제 시작합니다.
하루하루 Report #3. 파레토의 법칙(Law of Pareto)
- ‘80 대 20 법칙’ 또는 ‘2 대 8 법칙’이라고도 합니다. 전체 결과의 80%가 전체 원인의 20%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가리킵니다. 예를 들어, 20%의 고객이 백화점 전체 매출의 80%에 해당하는 만큼 쇼핑하는 현상, 집에 걸려오는 전화의 80%는 20%의 친지들로부터 걸려오고, 텔레비전 시청률의 80%가 총퍼센티지의 20%를 차지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이 세상에 홀로 존재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무엇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요람에서 무덤까지 타인과 관계를 맺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습니다. 성공한 기업가들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하나같이 관계의 중요성을 언급하는데요, 기업을 운영하려면 학문적인 지식도 중요하지만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 즉, 조직 내외부에서 맺어지는 모든 인간관계를 예기합니다. 인간관계는 둘 이상의 사람이 빚어내는 개인적이고 정서적인 관계를 말합니다. 사회적 경제 조직을 준비하거나 운영을 시작하다 보면 가장 자주 찾게 되는 조직이 있습니다. 바로 광역단위의 통합(협동조합, 사회적 기업 등) 지원기관입니다. 조금의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지역의 당사자 조직들이나 그 조직들이 관여하고 있는 폭넓게 결합된 '거버넌스(Governance)' 형태의 협치 기관도 있을 수도 있죠. 좁은 의미에서의 네트워크는 '의미 있는 결합'이 되겠지만, 넓은 의미에서의 네트워크는 상호 간의 연대와 협력을 통해 보다 규모 있고 이상적인 일들을 함께 도모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모든 네트워크는 가입된 자들에 대한 권익과 이익을 보호하고, 어느 한 곳에 치우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며, 이해 관계자 당사자들이 참여하여 소통을 이끌어 나가야 합니다.
지역의 당사자 조직의 경우 영리, 비영리 따위의 목적으로 법적 지위를 가지는 법인격의 형태보다는 여러 사람이 모여 서로 의논하기 위해 조직된 가벼운 '협의회'나 '협의체'의 형태로 설립하는 것이 통상적입니다. 지역이 '협의회'의 역할은 직접적인 지원과 지역의 현황조사, 실태조사, 연계사업 모색 및 당사자 조직들의 권리를 보장하고, 조직운영에 필요한 목소리를 담아내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광역단위의 중간지원조직이나 당사자 조직들은 각 지역의 '협의회'나 개별 회원사들을 위한 연대사업, 교육사업, 홍보사업 및 간접적인 지원을 위한 다양하고 적극적인 노력들을 전개합니다. 전국단위 네트워크에서는 보통 광역단위의 권역 대표들이 대의원 또는 운영위원 형태로 결합해 전국단위 회원사들의 권익을 옹호하거나 규모 있는 사업들을 펼쳐내기 위한 토대를 마련합니다. 이렇듯 복잡하게 얽혀있는 상호 간의 이익과 대립되는 양상을 유지하면서 회원 또는 회원사 모두에게 합리적이고, 보편타당하게 네트워크를 유지 운영해야 하는 막중한 기능과 역할이 부여됩니다. 사회적 경제 조직들의 네트워크 참여, 언제부터 어떻게 결합해서 활동하면 되는 걸까요? 네트워크 활동을 위한 나름의 원칙과 기준을 정해보았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입장에서 말이죠.
첫째, 자신만의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합니다. 비단, 동종업종이 아니더라도 관련 분야에 박식하거나 가까이 활동하는 분들은 자주 접하고, 소통하며 조직이 와해될 위기에 놓였을 때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건강한 인적 네트워크 단위를 만들어 가는 것이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입니다. 성격이 꼼꼼하지 못해 자신이 소속된 네트워크를 소홀히 하는 경우는 그만큼 관심이 없거나, 수동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네트워크라고 볼 수 있습니다. 네트워크는 자신의 성격에 따라 맞춰지는 것이 아닌 지극한 정성으로 만들어지는 상호 간의 신뢰이자 노력의 결실입니다. 네트워크를 바라보는 소심함, 게으름, 귀찮음 등은 인적 네트워크를 관리하는데 아주 큰 걸림돌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둘째, 진심을 다해 유익한 인간관계를 유지해야 합니다. 정치적인 목적으로 또는 해보지 않은 업무들을 도움받거나 주변을 이용하기 위해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그리 오래가지 못합니다. '사람은 보는 눈이 다 같고, 느끼는 바도 똑같다.'라고 보시면 됩니다. 개인의 이윤만을 추구하려는 모습은 가타부타 누구의 말을 전해 들어서가 아니라 조금만 상대해 보아도 느껴지는 '관계의 촉'으로도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셋째, 인맥관계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합니다. 즉, 파레토의 '80/20법칙'인 인간관계에 적용해보면 제법 효율적인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실속없이 관계만 확장하고 유지해 놓으면 그 많은 사람들을 대처하느라 오히려 '내 일(JOP)'에 쏟을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게 됩니다. 가령 조직의 활동반경이나 업무와 연관이 있는 기업들을 선택한 후 철저하게 자신의 입장에서 가장 필요한 사람, 비교적 중요한 사람, 차선책인 사람으로 구분하여 만나야 시간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넷째, 지속적인 관계 구축이 중요합니다. 오랫동안 연락을 하지 않았다면 어쩌면 그 지인과는 관계가 소원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 도움이 필요한 일이 생겼을 때만 소식을 전하지 말고, 평소에도 틈틈이 행사나 교육, 지원사업 등에 대한 시기와 참여를 문의하고 도움을 주고받아야 합니다. 시간이 없더라도 SNS를 통해 자주 연락하고 관련 정보 등을 함께 공유하며 가까운 거리에 있는 분이라면 행사 참여나 모임에 함께 동행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나름의 원칙에 근거한 인적 네트워크를 유지하며 적당한 거리감을 두는 것은 필수이겠죠? 다섯째, 인맥은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여야 합니다. 일방적으로 주거나, 일방적으로 받기만 하는 관계는 스스로 인맥이란 단어로 묶어내어도 결국 잊히거나, 틀어지기 마련입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인맥관리, 인적 네트워크의 관리는 필수라고 생각되며, 적당한 시기에 적절히 활용하여 위기를 탈출하거나, 성장의 기반을 조성하고, 더 나은 조직으로 변모하기 위한 방향과 설계를 구상합니다. 그 반대라면 여전히도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는 도돌 임표의 연속일 것입니다.
사회적 경제 조직을 운영하며,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과 관계를 맺고, 유지하고, 챙겨보고, 활용하는 과정이야 말로 기업이 기업답게, 대표자가 대표자 다뤄질 수 있는 기본의 기본이 아닐는지?
그럼, 여러분들의 조직을 한 번 진단해 봅시다.
#Question 1. 조직을 이끌어 가는 20%에 해당이 되시나요?
#Question 2. 아니면, 뒤에서 이끌려 가는 80%에 해당이 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