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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이아빠 I 오재현 Jul 27. 2017

변화의 시작은 환경 설정

사회적 경제 조직을 운영하며 경험하고, 느낀 소소한 이야기

(인증) 사회적 기업 8년, 자활기업 10년, 일반 협동조합 3년, 사회적 협동조합 2년 쨰 운영하고 있으며, 무려 26가지의 직책을 수행하고 있는 '봄이 아빠'입니다. 오늘은 급하지 않게 천천히, 하나하나 차근차근 욕심내지 말고 숙성해 내어야 하는 '자기 성장'에 대한 작은 소견을 전해봅니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무지한 '자기반성'의 글이며, 혹여나 글을 읽다 숙연해진다거나 작은 울림과 공감이 느껴지신다면 가차 없이 팔로우나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봄이 아빠의 진솔하고, 따뜻한 사회적 경제 네 번째 이야기를 이제 시작합니다.




하루하루 Report #4. 변화의 시작은 환경 설정

  - 우보천리(牛步千里) : '느린 소가 묵묵히 천리를 가듯 늦더라도 묵직하게, 잔꾀 부리지 말고 한 걸음, 한 걸음씩 걷다 보면 천리 길을 갈 수 있다.'는 사자성어입니다.




  우직한 소(牛)의 걸음으로 천리를 간다. 어느 지면을 빌어 '대나무의 성장 이야기, 퀀텀 리프(quantum leap)' 란 주제로 며칠을 뒤져가며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딱히 주제를 파악하고 쓴 것도 아니었고, 영상 한 편을 보고 A4용지 5페이지 분량을 써내려 갔는데 글을 수 없이 읽어봐도 제가 쓴 글이라고는 믿어지지가 않았죠? 참으로 이상 야릿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내 안에 너 있다?' 뭐에 씐 듯 글을 반복해서 읽다 말고, 블로그에 올렸더랬죠. 사람은 잘 변하지 않습니다. 특히나 마흔이 넘어가면 인생의 희로애락을 다 겪어내며 살아온 세월만큼이나 고집도 강해지기 마련이죠. 그 어려운 변화를 묵묵히 시도하고, 견뎌내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사회적 경제 기업가가 되는 숙성의 과정이 아닐는지?


  요즘 공무원, 민간보조사업자, 일반국민, 봉사단체 할 것 없이 정부(기획재정부)에서 새롭게 도입한 '*e나라 도움' 시스템에 대해 입이 닳도록 이야기합니다. 'e나라 도움' 시스템이 아니라 'e 얼마나 어려움' 시스템이라고 말이죠. 마산 아구 할머니 버전으로 표현하자면 "돈 몇 푼 받는데 뭐 가이래 복잡노? 고마 다 때 리치 아버려라!" 캅니다. 하물며 2017년 1월, 1차 개통 당시에는 2개의 시스템을 통합하기 위해 나왔다고 하던 'e나라 도움' 시스템이 '2(기존 시스템) + 1(e나라 도움) = 3'으로 3군데 입력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으니, 이건 뭐 아니한 만 못한 상황이 전개되었습니다. 그도 그러할 것이 나라 안팎이 시끄러운데 온전한 정신으로 시스템을 만들 수가 있었겠습니까? 이해해야죠. 많은 분들이 이러한 해프닝 때문에 야근을 밥 먹듯이 하고, 근무시간 내내 삼중의 고충을 겪으며 이를 악 물었더랬죠.


*e나라 도움 : 국고보조금을 보다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국고보조금 통합관리시스템인 'e나라 도움'을 구축하여 2017년 1월 1차 개통에 이어 7월 전면 개통이 시행이 되고 있습니다. 통합관리시스템 내에서는 예산의 편성, 교부, 집행, 정산 등의 보조금 처리 전반적인 과정을 전자화, 정보화하여 통합 관리가 용이하게 갖추어져 있습니다.


  삼천포로 빠져 버렸답니다. 살짝만 언급하려 했는데 하다 보니 감정이입이 되어서 그만, 쉽게 변할 수 없는 사람이란 존재가 '자기 성장'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환경의 설정'을 우선순위로 두어야 합니다. 변화의 시작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환경의 (재)설정입니다. 제 아무리 사법고시를 패스한 사람 일지라도 주변 환경의 설정 없이 자기 시간을 규칙적으로 관리하거나 자기관리(운동, 독서, 사업개발 등등)에 충실하기는 어렵습니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 술을 좋아하는 주변 사람들과 어울려 술을 마다할 수 없으며, 많이 먹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소식하기가 어려운 건 당연지사, 매일 야근을 밥 먹듯 하는 조직 내에서는 헬스&사우나 (3개월) 이용권도 월례 행사처럼 여겨지는 것이 부지기수입니다. 변화를 위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가장 우선순위에 두어야 하는 것은 변화를 위한 '환경 설정'입니다. 환경 설정과 동시에 시작해야 하는 다음 순위는 '작은 습관'을 지키는 규칙을 정하고, 주변 분들에게 정중한 거절과 어떠한 목표를 설정했는지 알려주는 행위가 필요합니다. 자칫, 거절에 의미를 다르게 받아들일 수도 있기 때문이죠.


  사실, 앞서 언급한 e나라 도움 시스템의 경우 매우 활용성이 높은 GUI방식이 채택되어 있습니다. 그간의 모든 결합과 오류들을 개선하여 기획재정부에서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심혈을 기울이며 만든 작품으로 부정수급 방지, 맞춤형 보조사업 공개 등의 제법 괜찮은 옵션들이 장착된 말 그대로 통합된 관리시스템입니다. 2017년도 총예산 400.5조 원이 본 시스템을 통해 집행, 정산될 예정입니다. 우리는 이렇게나 편리한(?) 시스템을 제대로 잘 배워 활용하면 되는 것을 왜 이리도 어렵고, 힘들고, 분노하는 시간을 감내해 내어야 하는 걸까요? '어차피 할 거면서?' 말입니다. 간단명료한 시스템 입력이나 수기로 작성한 서류더미를 파일에 담아 제출했던 예전의 아날로그 방식이 그리워질 무렵, 이미 우리는 e나라 도움에 접속해 오늘도, 내일도 숙달된 조교의 시범과 조언으로 두 번, 세 번의 번거로운 신청작업과 정산작업을 해내고 있습니다. 시스템의 변화에 발맞춰 나의 환경을 설정하고, 실행하기 위한 학습과 노력들로 인하여 조금 더 차분하게 업무를 진행하는 것, 그리고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한 사람 이상'이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운영능력과 애로사항 등을 공유해야 합니다. 한 사람으로 인해 관리시스템이 마비되거나 업무의 과부하가 걸리게 될 경우 리스크는 온전히 기업 전체에 번지는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전문가 인건비(전문인력지원사업)'를 받고 있는 저희기 업에 모 행정과장이 개인 사유로 퇴사를 하시게 될 경우(담당자 변경 시) '개인(금융) 공인인증서'로 로그인하던 'e나라 도움' 시스템 내부에서는 담당자 교체가 되어있지 않아 시스템 상의 인수/인계가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인건비 지원이다 보니 급여(25일) 지급 후 말일을 기준으로 공문서를 발송하고, 실지 급한 인건비 지급내역을 토대로 시스템에서 입력을 시도합니다. 1일 퇴사를 가정할 경우, 선임자 퇴사 이후 약 1개월 이후에 이 사실을 알게 되죠. 후임자의 공인(금융) 인증서로 통합관리시스템에 접속했을 경우 가입은 되나 사업의 배정과 기업의 담당자로 배정되어 있지 않아 선임자에게 연락을 두 번, 세 번 취하여 공인(금융) 인증서 재발급받고, 시스템 상에서 인수/인계를 하는데만 꼬박 2주일 이상이 걸렸습니다. 저희 때문에 해당 지역 모든 인건비가 2주 이후 지급되는 죄송하고, 부끄러운 일이었죠. 이 모든 일(실수) 들이 과정이라 여기고 훌훌 털어버리면 그만이지만 직원도 사람인지라 재차 실수를 범할 수도 있으니, 한 사람 이상의 담당자를 배정하여 '업무 매뉴얼'을 충분히 살펴가며 제대로 잘 이해하고 추진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입니다.


  제목과 내용이 매칭이 잘 되지 않는 느낌적인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요? '처음 의도했던 생각은 제법 단순했으나, 글을 쓰다 보니 감정이입이 되었더라.'로 말씀드리고 싶네요. 변화는 늘, 항상, 언제 어디서나 시도될 수 있습니다. '나이의 많고, 적음'을 운운하거나 '남자라서, 여자라서 되지 않는다.'라는 식으로 자기합리화하기보다는 변화에 맞서 천천히 차근차근, 우직한 소의 발걸음에 맞춰 천리 길을 가기 위한 한 걸음을 떼어 보시길.. 그리고 그 시작은 환경의 변화와 작읍 습관에 규칙을 정하고, 그 규칙을 지켜내는 것이 오늘의 주제이자 맺음말임을 다시 한번 전해드립니다. 요즘, 하루하루 글을 쓴다는 게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지 모릅니다. 늘 시간에 얽매여 바쁘다는 핑계로 살아온 여유 없는 삶, 스스로의 몫을 조금씩 정리하고 어제의 역사와 내일의 미스터리는 잠시 잊혀두고, 현재(Present)의 선물(Present)에 충실했으면 합니다. 글을 통해 마주하는 많은 인연들과 함께 살아가는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를 전하고, 공감하는 이 목표 또한 우보천리와 같이 한 걸음, 한 걸음씩 용기 내어 걸어봅니다.






#우보천리, #한걸음씩, #변화의 시작, #환경설정, #지금부터 시작, #꾸준히 노력, #대나무의 성장, #퀀텀 리프, #양자 도약, #폭풍성장, #블로그(http://ismo2263.blog.me/220329228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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