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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이아빠 I 오재현 Aug 02. 2017

나로 인해, 세상은 조금 더 빛났다.

사회적 경제 조직을 운영하며 경험하고, 느낀 소소한 이야기

   (인증) 사회적 기업 8년, 자활기업 10년, 일반 협동조합 3년, 사회적 협동조합 2년째 운영하고 있으며, 무려 26가지의 직책을 수행하고 있는 '봄이 아빠'입니다. 오늘은 '자기반성'과 '뚜렷한 목적의식'에 대한 작은 고찰을 전해봅니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무지한 '자기반성'의 글이며, 혹여나 글을 읽다 숙연해진다거나 작은 울림과 공감이 느껴지신다면 가차 없이 팔로우나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봄이 아빠의 진솔하고, 따뜻한 사회적 경제 다섯 번째 이야기를 이제 시작합니다.




하루하루 Report #5. 나로 인해 세상은 조금 더 빛났다.

  우선, 다섯 번째 이야기를 풀어내며 지금까지 채워왔던 많은 부분들을 비워 내기 위한 준비를 시작합니다. 삶도, 일도 비워내야 비로소 채워질 수 있다는 진리를 왜 알면서도 모른 척(?) 외면하고 살아왔을까요?? 서른하고 일곱,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보며 스스로의 무지함과 매너리즘에 빠진 '나'에 대한 자기반성과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하고, 한 편으로는 조금 더 성숙해지기 위한 건강한 '마음가짐'을 다시 한번 챙겨봅니다. 





   몇 해 전, 한 두 번 사회적 경제나 주거복지와 관련된 강의 제안을 받고 자료를 정리하던 무렵이었습니다. '강사 프로필' 양식을 빼곡하게 채워 넣은 이력 중 어느 것 하나 '잘 하고 있는 게' 없었답니다. '잘 하고 있다.'는 기준은 지극히도 스스로의 '열심'을 잣대로 삼아 평가한 사실인 건 안 비밀입니다. 어느덧 3년이란 세월이 스치듯 지나갔고, 무던해진 마음은 3페이지가 넘어가는 현재의 이력을 정리하면서도 아무 감정도, 느낌도 없어진 것은 비단, 열정의 소멸이 아닌 스스로 빠져버린 무던함과 '매너리즘'이란 사실입니다. 브런치를 작성하면서도 자랑처럼 26가지의 직책을 수행하고 있는 것을 서두에 기재하는 것은, 글을 쓸 때마다 '26가지의 직책에 대한 고민을 스스로 하고 있는가?', 그리고 '그 조직들이 나를 필요로 하고 있는가?'에 대한 자기 물음이자 여전히도 '형식적인 직책(직함)은 정중히 거절하겠습니다.'라는 말로 실천하지 못하는 암묵적인 저항으로 보입니다. 한 번도 표현하지 않았던 스스로의 성찰이자 여전히도 풀리지 않는 고민이었던 '지금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선택과 집중의 고찰을 시작해 봅니다.

 



現) 

유한회사 인제하우징 대표

경남 주거복지 협동조합 다함 이사장

모두의 경제 사회적 협동조합 상무이사

모두의 주택 사회적 협동조합 이사장

한국 주거복지 사회적 협동조합 이사

사회적 협동조합 김해문화네트워크 이사

사회적 협동조합 창원문화네트워크 이사

사단법인 한국사회적 기업 중앙협의회 대의원

경남사회적 기업협의회 김해권역 이사 

경상남도 사회적 경제 전문 활동가


유한회사 늘푸른사람들 이사

(사)한국주택에너지진단사협회 주택에너지진단사

김해 사회적 경제 네트워크 공동대표

김해 청춘멘토 협동조합 이사

한국 농촌경제연구원  “삶의 질 정책 현장 네트워크” 현장자문단

(유) 행복한 가게 이사 고용노동부(인증) 사회적 기업

지역주민네트워크 “우리 동네 사람들” 사회적 경제분과 위원

주식회사 에코맘 에프엔비 프랜차이즈 사업 본부장

에코맘의 산골이유식 ‘DOBOR Café’ 2개소 운영 

영·유아 사업자 커뮤니티 ‘맘(MOM) 바라 플랫폼’ 운영위원


The나은 디자인연구소 ‘바라보다’ 대표

소셜 멘토링 잇다 ”사회적 경제분야” 멘토

감성멘토링연구소 ‘이음’ 소장

재미난 연구소(FUNLAB) 연구원

인제대학교 경영대학원 석사과정 재학 중

(가칭) 김해시사회적 경제협의회 준비위원회 간사




  '뭐 별거 없네.' 하실 수도 '이름만 올려두고는..' 하실 수도 있겠지만, 제 스스로가 의지 있게 결합하며 한 자리, 한 자리 역할을 제안받은 소중한 자리였음을 자명합니다. 앞서, 7월 말을 기점으로 12개의 직책(직함)을 정리하고, 12월 말까지 3가지 이상을 더 내려놓음으로써 2017년도 한 해 '비움의 해'로 정한 스스로의 결실이 맺어질 것으로 판단됩니다. 2018년도 또 다른 시작을 위한 '채움의 해'는 과정에서부터 차근차근, 마음으로부터 생각(확신)까지 곱씹으며 준비해야 하는 자기 몫이겠죠. 사회적 경제를 배우고, 소통하며 여전히도 부족함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누구보다 앞서 나가는 것도 싫어하는 제가, 늘 부족함을 느끼면서도 강연을 챙겨보는 이유는 여전히도 머물러 있는 지역의 사회적 경제 조직들의 머물러 있음과 동시에 수 없이 반복되는 실패와 실수의 과정 속에서도 무책임함으로 방치된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과 그동안 지역을 이끌어 온 바지사장(?)으로써의 발톱에 때만큼의 욕심 때문은 아닐는지? '부족한 존재임에도 소리 높여 외쳐야 한다.', '사회적 경제에 관심 가지라고 알려야 한다.'는 소심한 운동은 언제든 끝나는 날 만을 기약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혹자는 그럽니다. '김해에서 사회적 경제를 논하는 자리에 있어야 하는 사람!', '내가 본 사람들 중 당신은 최고의 사회적 기업가!', '김해의 사회적 경제 조직들을 이끌어 줄 떠오르는 젊은 리더!' 말씀만큼은 진심으로 감사히 새겨듣겠습니다. 스스로는 늘 만족스럽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사람을 여기저기 치켜세워 주시고 응원해 주심에 늘 감사드립니다. 되돌아보면 늘 부족함 투성이었습니다. 어찌 지금의 위치에, 무모한 도전들을 겪어 왔으려나 싶을 정도로 앞만 보며 달려온 것 같습니다. 지역의 당사자 조직들의 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해 열심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란 사람이 치켜세워지는 것은 조금씩 성장하고 단단해지는 제 자신뿐만 아니라 부족한 '나'란 사람을 든든하게 지지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많은 분들의 에너지 때문이 아니었나(?) 돌이켜 봅니다. 김해지역자활센터에서 과장이란 직책을 무책임하게 내버려두고 고철이 산떠미처럼 적재된 야적 부지의 컨테이너 사무실로 내려갈 때도, '경남 주거복지 협동조합 다함(광역자활기업/일반 협동조합)'이 필요하다고 지역을 돌며 무모한(?) 설명회를 추진할 때도, 주거복지사업의 패러다임이 바뀌어 새로운 조직을 만들어 가야 할 때도 저는 늘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그리고, 질문에 대한 답을 얼버무리지 않고, 무모한 도전의 첫 단추를 끼워 봅니다. 안정적인 지금의 삶의 패턴을 내려놓는 것이 전혀 두렵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새로운 도전의 역경과 고난(변수)들이 힘들 것이란 것도 잘 알지만, 무소의 뿔처럼 당당히 스스로의 목적을 이끌어 가는 삶을 선택하겠습니다. 어떠한 자리에서 만나든 반갑고, 건강한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그리고, '나로 인해, 세상은 조금 더 빛났다.'라고 소리 없이 위로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마틴 루터 킹의 이야기를 전하며 글을 맺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날 수 없다면 뛰어라. 

뛸 수 없다면 걸어라.

걸을 수 없다면 기어라.


하지만 뭘 하건 간에,

앞으로 나아감을 멈추지 마라. 

 

- 마틴 루터 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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