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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sol Nov 0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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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 이 문 밖을 나가면 그 누구도 믿지 마.

1. 고깃집 회식 장소

마지막 퇴근을 마치고 선배와 함께 온 회식 장소.

두 조각 남은 고기와 깨끗하게 비운 밥그릇이 놓여 있다.

남은 소주를 따르고 있는 성진(26 / 남 / 전 공무원)의 선배.

그는 선배가 따라주는 소주잔을 받아 고개를 돌려 원샷한다.


선배 : 이 문 밖을 나가면 그 누구도 믿지 마. 너만 믿어.


마지막 이별 회식.

성진에게 선배의 말이 고맙게 느껴졌으나, 아직까지 그에게 크게 다가오지 않는다.



2. 한강 반포대교

- 러닝 코스

노래를 들으며 달리는 우진의 휴대폰에서 전화음이 울린다.

휴대폰 액정으로 후배 진수(25)의 이름이 보인다.


진수 : 선배, 잘 지내요?


성진 : 응, 지금 한강에 있어.


진수 : 혹시, 이상한 생각하는 거 아니죠?


성진 : (진수의 진지함에 웃으며) 아니야, 날씨가 너무 좋아서  


진수 :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어요? 소식이 궁금해요.


성진 : 뭐, 지금 면접 결과 기다리고 있어. 잘되면 알려줄게.


진수 : 결과가 언제 나와요?


성진 : 2주 정도 뒤에.


진수 : 항상 응원하는 거 알죠?


성진 : 잘 모르겠는데..


성진은 공무원 면직 후 함께 일하던 후배에게 온 연락에 고마움을 느끼며,

러닝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간다.


3. 미용실


원장 : 안녕하세요. 2시 예약하신 성진님 맞으시죠?


성진 : 안녕하세요. 네, 맞아요.


원장 : 짐 놓고 이쪽으로 오세요.


자리에 앉은 후


원장 : 어떤 스타일로 해드릴까요?


성진은 단순 펌을 예약하고, 자세하게 생각해 본 적 없는 자신의 머리스타일에 대한 상세한 질문에 당황한다.


성진 : 펌을 예약하긴 했는데, 일단 머리를 최대한 기르고 싶어서요.


원장 : 혹시, 인스타 하세요?


성진 : 네


원장 : 머리를 기르려면 목표를 정해야 해요. 원하는 스타일의 연예인을 받아놓고 항상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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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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