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레볼루셔너리 로드'
조그마한 바에서 눈빛을 주고 받은 남녀는 꿈을 이야기하며 서로에게 사랑에 빠졌다. 몇 년 후 장면이 바뀌면 이 남녀는 사소한 일에도 핏대를 세우는 부부가 되어 있다.
뉴욕 근교의 레볼루셔너리 로드에서 제일 근사한 집에 사는 프랭크(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에이프릴(케이트 윈슬렛)은 겉으로 보기엔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부부다. 하지만 정해진 시간에 출근해서 퇴근까지 책상머리를 지켜야 하는 프랭크나 하루종일 번잡한 집안 일을 하며 남편을 기다리는 에이프릴이나 이 안정된 삶은 그들 모두가 원하던 건 아니었다.
이 무료한 일상을 벗어나 그들이 원하던 삶을 찾아 파리로 떠나기로 결심했을 때 이 부부에겐 비로소 삶의 희망이 생긴다. 하지만 그에 따라 전에 없던 두려움 또한 고개를 든다. 안정되고 두려움 없는 삶, 희망이 있지만 불안한 삶. 부부는 후자를 선택했지만 프랭크는 지금 현실에서의 성공이 그를 강하게 유혹하고 있고 에이프릴은 커져가는 두려움과 새로운 삶을 향한 용기 사이에서 힘겹게 싸우고 있다.
에이프릴이 임신을 하면서 부부는 결국 굴복하고 만다. 그냥 이제껏 그랬던 것처럼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삶을 살기로. 거짓으로 웃는 얼굴을 하고 격식을 갖춘 대화가 오고 갔던 짧은 아침 식사 후 부부는 알았을 것이다. 앞으로 그들은 죽을 때까지 이 평온한 아침식사를 위해 그럴 듯한 표정연기를 펼쳐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지금 우리는 진정 사는 것처럼 살고 있는가. 영화 ‘레볼루셔너리 로드’는 당신의 솔직한 대답을 요구하는, 두려운 질문이다. (2009년 2월 작성)
제목 : 레볼루셔너리 로드 (2009, 미국/영국)
OTT : 쿠팡플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