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가도 새벽기도는 못할 줄 알았다. 그런데 급해지니, 나이가 드니 되더라. 새벽기도 시작하고 십년이 넘도록 기도는 내 자신에게 머물러 있다. 내가 합당한 자리에 서있는지, 내가 합당한 일을 도모하고 있는지. 때로는 지혜를, 때로는 낙심하지 않을 용기를, 때로는 위로를 구했다.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기는 했지만 그것은 늘 후순위였다. 그런데 그 후순위 중에도 아내는 늘 빠져있었다. 아내는 평생 나를 위해 기도했을 텐데. 참 무심하고 공평하지 않았다. 평생 아내 만난 걸 후회한 일도 없고 아내에게 불만도 없었다면서 아내를 위해 기도한 것이 겨우 손에 꼽을 정도라니. 옳지 않은 일이다.
내가 도모하는 일이 합당한지 늘 살피려 했다. 지금 돌아보니 합당하지 않은 일을 도모한 것보다는 합당한 일을 도모하지 않은 게 더 많다. 합당하지 않은 일을 도모하지 말아야 할 것은 물론이지만, 합당한 일을 도모하지 않은 것 또한 그에 못지않은 잘못이 아닌가. 오늘부터 합당하지만 도모하지 않은 일이 무엇이었는지 다시 챙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