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중동 경제의 이해 2

장건

21세기 중동이슬람문명권 연구사업단

한울

2005년 11월 7일     

사우디 GDP에서 석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1970년도 58%에서 제1차 석유파동이 발생했던 1974년에는 75%로 급증했다가 1989년에는 21%까지 감소했지만 1991년 걸프전 발발 이후 다시 증가하면서 2002년 기준으로 37%를 차지하고 있다. (참고. 2023년 25.4%) 사우디 경제는 2002년 기준으로 수출과 수입이 GDP의 63.8%를 차지할 정도로 무역의존도가 매우 높은 경제구조를 갖고 있다.     

사우디는 자국 통화인 사우디리얄을 1986년 6월 미 달러화에 대해 2.7% 평가절하한 후 3.745 사우디리얄을 1달러로 고정시키고 있다. (현재 1달러=3.75 사우디리얄) 사우디 정부가 환율을 고정시킨 이유는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 가른 GCC 회원국 대부분 미 달러화에 고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들과의 환율을 안정시킬 필요가 있었다. 둘째, 국제 민간자본을 위한 안정한 투자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었다. 셋째, 사우디 무역 대부분이 미국과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수출품인 원유를 주 교역대상국인 미국 화폐로 쉽게 평가하고 수입의 취약성과 인플레 압력을 감소시킬 필요가 있었다. 사우디는 지난 몇 년간 유가 하락, 재정 적자, 경상수지 적자와 같은 각종 거시경제지표가 악화해 평가절하 압력이 가해지면서 고정환율제도가 일시적으로 위기를 맞았으나 미 달러 페그의 지원으로 잘 방어해 현재까지 이 제도가 유지되고 있다. 고정환율제도에서는 환율관리가 일절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내외 자본의 이동이 자유롭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안정적인 투자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2002년 현재 사우디 인터넷은 상당히 열악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인터넷 접속을 1999년 2월에 비로소 합법화되었는데, 이는 인터넷 도입으로 인해 언론 통제가 어려워지고 외국의 부패한 물질문명이 무분별하게 유입될 것을 우려한 사우디 정부의 정책 때문이었다.     

사우디는 2002년 기준 하루 원유 생산량이 870만 배럴로 전 세계 생산량의 11.8%를 차지하고 있다. 하루 원유 수출량은 627만 배럴로 이라크를 포함한 전체 OPEC 회원국 수출량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사우디는 70년대 두 차례에 걸친 석유파동에 힘입어 올린 막대한 석유 수입을 토대로 왕정을 유지하고 국민의 생계비를 보전하기 위해 무상에 가까운 교육과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농업의 자급자족을 위해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하고 전력과 가스와 물 같은 기초요소에 대한 보조금을 과도하게 지출하는 복지체계를 만들었다. 모든 사우디인에게 제공되는 소비자 보조와 각종 복지제도는 사우디인 개인소득의 2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공공부문 임금 비중은 1994년 GDP의 18%, 정부예산의 53%, 석유 수입의 71%에서 1999년 각각 23%, 60%, 92%로 크게 증가했다.     

2001년 사우디 취업자는 약 730만 명으로, 이중 외국인은 절반을 상회하는 380만 명을 차지하고 있다.   

1955년 12월 사우디 정부는 사우디에서 취업한 외국인에 대한 무료 진료 혜택을 없애고 고용주가 의료보험료의 80%를 피고용인이 그 나머지를 부담하도록 법령을 개정하고 2002년에 접어들면서 외국인 노동자의 의료보험 가입을 의무화했다. 보조금을 지급하던 전기요금은 효율성을 증대시키고 수요 감소를 유도하기 위해 1995년 크게 인상했으며, 2000년에는 전력산업 민영화로 전기요금이 78%나 인상되었다. 그러나 시민의 반발로 6개월 만에 원래 가격으로 환원되었다. 이와 같은 보조금 삭감 정책의 실패와 함께 공공부문 팽창에 따른 임금 비중이 증가하고 재정 적자가 누적됨에 따라 부채에 대한 지불 이자가 크게 늘어나는 등 경상지출이 점차 증가하고 있으나 재정 적자를 개선하려는 노력은 계속 실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