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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잉여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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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인식 May 06. 2024

2024.05.04 (토)

사십 중반에 과로로 쓰러져 며칠 병원 신세를 진 일이 있습니다. 그때 환자 이름이 붙은 카드에 아내가 보호자로 적혀있었습니다. 지금이야 당연한 일로 여기고 살지만 당시에는 그것이 충격이었습니다. 그것도 모르고 십수 년을 저만 잘난 줄 알고 살았지요.


오늘 제가 존경하는 학자이자 신실한 신앙인이신 인남식 교수댁 혼사가 있었습니다. 부부가 된 아드님 인건 군과 며느님 최유진 양의 가정에 보호자 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늘 함께하시기를 기도합니다. 


덕담치고는 썰렁한 이야기겠습니다마는, 두 분께서 오늘부터 서로가 서로의 보호자인 것을 늘 기억하고 살아가시라고 부끄러운 경험 하나를 털어놓았습니다.


예식 중 압권은 단연 혼인서약이었습니다. 신랑이야 대한민국 장교였으니 그럴 줄 짐작했지만 신부도 그 못지않게 우렁차게 대답하더군요. 자그마한 분이 어디서 그렇게 우렁찬 소리가 나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굳이 안 보태도 신랑이 자기 보호자가 누군줄 확실히 알았겠습니다.


두 분께, 그리고 양가 부모님께 다시 한번 축하의 말씀을 전합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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