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고등학교
꼭 특목고 진학만이 아이를 잘 키웠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내 아이가 '과학고등학교' 진학했다고 말하면 아이를 성공적으로 키웠다는 부러움을 받곤 한다. 그에 따라 나는 어느 순간 아이의 진로에 대해 함께 들어주는 진로 상담가가 되어 있었다. 학원을 통한 연락도 있고, 주변에 아는 엄마의 소개도 있고, 그 범위도 초등맘부터 중등맘까지 다양하다. 그도 그럴 것이 특목고는 단숨에 갈 수 있는게 아니다. 이제 여름방학이 끝나갈 무렵이면 다시 2학기가 시작되고, 학학기가 마무리 되는 시기이며, 무엇보다 중학교3학년이라면 입시가 시작되는 시점이기에 '쓰는엄마'가 잠시 끄적여본다.
입시에 있어 가장 중요한 사항은 아이와 대화를 많이 해야한다. 특목고는 대부분이 기숙사 생활이다. 아이가 기숙사에 있고 싶은지 알아봐야하는게 우선이다. 들어가고 적응하면 되지 생각하면 안된다. 홀로 자기방에서만 지낸 요즘 아이 그리고 부모와 떨어지지 못한 아이에게 기숙사 생활은 쉽지 않다. 실제로 처음 입학 후 기숙사 부적응으로 아이들이 전학을 선택하기도 한다. 이를 위해 처음 초등학교때 영어마을 캠프 활동이 있다. 우리 아이는 처음으로 초등 4학년때 캠프를 보냈는데 4박 5일이 너무 길게 느껴졌다고 말했고, 그 이후로는 참여하지 않았다. 반대로 어떤 아이는 매년 캠프에 참여하는 아이도 있다. 더 이상 캠프에 참여하지 않는 아이라서 몇번이고 물어보았다. 우리 아이는 과학고 진학이 꿈이었다. 그 이상 무엇이 되겠다는 생각보다 과학고에 진학하면 대학도 잘 가고, 취업도 잘 된다는 강한 믿음이 있어서 과학고에 대한 목표가 뚜렸했다. 아니 너무도 간절했다.
엄마의 과고 진학에 대한 바램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에 앞서 아이의 선택이 먼저여야 한다. 학교생활은 내가 해주는게 아니라 아이가 해야하는 몫이고, 중학교 3학년쯤 되면 그정도의 판단은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어릴때 적응을 잘 못했더라도 아이는 계속해서 성장하기에 대부분의 아이들은 기숙사 생활에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공립고도 일부 기숙사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아이가 기숙사에 있다면 특히 좋은건 부모다. 아이는 안전한 학교에서 정해진 시간에 공부하고, 휴대폰도 멀리하고, 커피등 탄산음료까지도 금지되며, 균형잡힌 급식의 만족도도 높다. 아이와 연락은 카톡으로 가능하고, 한창 민감한 사춘기 시절에 거리를 두어 서로간에 갈등이 줄어들 수 있다. 아이는 일주일에 한번씩 집에 오는데 잘 견디고, 생활하는 것만으로도 보는 부모는 대견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고작 고등학생이지만 정말 훌쩍 자란 느낌이 든다.
부모는 양육의 긍극적인 목표는 결국 독립이다. 온전한 독립은 아닐지라도 고등학교 시절에 떨어져 있다면 더욱 자기 주도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내 아이는 아직 어리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아이를 충분히 믿고, 아이가 정하는 진로 대로 부모가 도와주면 된다. 그렇게 나는 아이둘을 특목고로 진로를 정했고, 보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