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부는 쪽으로

지도 없이 걷는 연습

by 우연

인생은

잠시 지구별을

여행하는 것이라 한다.


무거운 가방을 어깨에 매고,

누군가가 그려놓은 지도를 들고

같은 길을 나선다.


그러다,

이곳이 좋다고 하면

그곳으로 몰려가고,


저기가 좋다고 하면

다시 그쪽으로 향한다.


나는 그 행렬에서 나와

몸도 마음도

조금 더 가벼운 여행을

해보고 싶다.


홀로

가벼운 백팩 하나만 걸치고,


지도도 없이

내 마음이,

내 발걸음이

이끄는 곳으로 가서


잠시

눈을 감고

바람을 느낀다.


그리고 그 바람이

이끄는 방향으로

조용히

걸어간다.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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