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쓰기 DAY_0] 당신은 누구인가요?
매일 쓰는 8월이 되길 바라며
당신은 누구인가요?
직업은 무엇인가요?
아기는 있나요?
나를 가장 곤란하게 만드는 질문들이다.
이탈리아에 살고 있는 30대 백수라고 해야 할지, <이상호>의 아내라고 해야 할지, 가정주부라고 해야 할지... 남들이 보면 남편이 벌어주는 돈으로 마냥 먹고 노는 좋은 팔자라고 부러워하겠지만 (사실은 나도 내 팔자를 꽤나 좋은 팔자라고 생각하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로 여행업에 종사하는 남편은 기약 없는 백수가 되었고, 우리는 그동안은 취미로 해오던 유튜브가 본업이 되었다. 그렇다면 현재 나(우리)의 직업은 유튜브 크리에이터와 백수의 사이 그 어디 쯔음이 되는 걸까? 지금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만큼 영상이 그리고 유튜브라는 플랫폼이 세상을 장악하고 있는 시대지만 나는 여전히 영상보다도 글이 주는 힘을 믿는다. 그래서 글쓰기를 지속하고 싶다. 나의 기록들이 누군가에게도 영감이 되면 좋겠고, 글쓰기라는 행위를 통해서 '나라는 사람'을 확장해 나가고 싶다.
한 달 쓰기에 참가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글쓰기를 지속하고싶기 때문이다. 사실 거창한 목표나 이유는 없다. 나는 내가 혼자서는 글쓰기를 지속할 수 없는 나약한 존재임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SNS에 한 두줄 짧은 문장을 쓰는 것은 단련이 되었지만 긴 호흡의 글쓰기는 늘 중도 포기였다. 혼자는 어렵겠지만 누군가 함께 하면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동안 눈여겨보던 한달 쓰기 프로그램에 신청 했다.
8월 한 달 쓰기를 하는 동안에는 잘 쓰는 것에 집중하지 않고 그저 매일 쓰는 행위에만 몰입하고 싶다. 한 달 쓰기를 통해 글쓰기를 나의 생활 일부로 받아들이고 싶다. 부디 중도포기 없이 매일 쓰는 8월이 되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