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살면 당연히 이탈리아 말을 잘하게 될 줄 알았다.

6년 차 이탈리아 생존기

by 이태리부부

2015년부터 지금까지 6년째 이탈리아에서 살고 있는 나는 아직도 이탈리아 말을 잘하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면서도 노력하고 있지 않은 나를 내가 봐도 참 한심하다. 오래 살면 당연히 이탈리아 말을 잘할 줄 알았지만 나처럼 한국인 남편과 결혼을 하고, 한국 사람들만 만나고, 한국말만 하면 절대 현지에 살아도 이탈리아 말이 늘 수가 없다. 이탈리아어를 못하면 예상치도 못한 금전적 정신적 손해가 어마어마하다는 걸 알면서도 매번 굴욕을 당하다니! 이곳에서의 삶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언어가 가장 중요하다. 백번 말하면 뭐하나 나도 실천하지 못하는데...


사실은 내가 이탈리아어를 아주 못하는 것은 아니다. 외국인을 위한 이탈리아의 중학교 정규 과정에서 꽤나 높은 점수를 받아 졸업을 했는데, 나보다 훨씬 이탈리아어를 잘 말하던 친구들은 의외로 턱걸이로 겨우 졸업장을 받았다. (역시 한국인은 시험에 강한 민족이다.)


내가 파악한 외국어를 습득함에 있어서 나의 가장 큰 문제점은

듣고 이해는 하는데 머릿속에서 올바른 문법으로 문장을 말하려고 하니 말하기에 대한 두려움이 크고, 나 스스로가 이탈리아어를 잘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현지인 친구들과의 교류도 하지 않게 된다는 거다. 나는 제발 이탈리아어 콤플렉스에서 벗어나고 싶다. 현지인처럼 유창하진 않아도 불편함은 없이 살았으면 좋겠다. 벌써 10년 전에 손을 놓은 중국어가 아직도 기본 회화가 가능한 걸 보면 대학 졸업만을 위해 통으로 책을 외웠던 암기 방법이 외국어 회화 실력을 늘리는데 꽤나 효과가 있는 것 같다. 간절하면 그냥 외워보는 거다. 매일 쓰기를 결심한 것처럼 나는 매일 외운다. 지금부터 매일 습관을 만들고 변화하는 인간이 된다.


-취미 삼아 하는 공부라면 그냥 즐겁게 하면 되겠지요. 하지만 인생을 바꾸겠다는 각오로 공부하고 싶다면 무조건 책을 외우세요

-인생을 살면서 한 번도 넘어지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넘어지지 않는 법을 배우는 게 아니라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법을 배워야 해요. 영어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틀린 문장을 말하지 않는 법을 배우는 게 아니라 틀린 문장으로도 자꾸 들이대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창피하다고 죽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사실 진짜 창피한 건 창피당할까 봐 시도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저는 머리를 믿지 않아요. 오히려 습관이 깃든 몸을 믿습니다. 매일 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꿈이 있다면, 머리를 쓰지 말고 몸을 굴리자." 이것이야 말로 제가 영어 공부를 통해 몸에 익힌 절대무공입니다.

김민식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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