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여행
여태껏 살면서
내가 뭘 좋아하는지, 내가 뭘 먹고 싶은지
내가 뭘 원하는지, 내가 어떨 때 마음이 편한지를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정확히는 그럴 여력도 없이 살아왔다는 게 맞는 답일 것이다.
처음으로 혼자 여행하며
아침에 눈을 뜨면서 나는 나에게 묻는다.
너는 오늘 뭘 하고 싶어? 넌 오늘 뭘 먹고 싶어? 너의 오늘 감정은 어때?
온전히 내가 나만을 신경쓰고 있는 이 순간이 이렇게 좋을 수 있다는 걸 처음 안 것 같다.
항상 누군가의 의중을 묻고 신경 쓰면서 살아와서인지
내가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이 시간이
너무도 좋고 소중하다.
일상을 살다가 지치고 이 시간이 그리워지면
또 언제 다시 가방을 싸서 한국행 비행기에 오를지는 모르지만
내가 나에게 베풀어 주고 있는 이 시간이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가는 나에게 자양분이 될 것 같다.
여행에서 만난 멋진 문구 "길에서 길을 묻다"처럼
길에서 나의 다음 길을 묻고 있다.
아직 확실하게 다음 길을 찾지는 못했지만
어렴풋이 알 것 같다.
전과는 많이 다를 것이라는 걸.
난 이미 예전의 나는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