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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잇다 itdaa Feb 10. 2021

부정적인 생각 때문에 진로 결정이 서질 않아 걱정입니다


안녕하세요 멘토님! 혹시 이런 상담도 해 주시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꼬리를 무는 고민 탓에 하루종일 심난해요.


뭐 하나 결정을 못 하는 것 같아요. 앞으로 어떻게 살지 막막한데, 진로를 생각하려니 경우의 수에 대한 생각이 머리를 지배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걸 선택하려고 하면 그에 대한 단점부터 떠올라요. 그래서 열정도 용기도 생기지 않고 겁만 집어먹게 되네요.


©️Norbert Kundrak


멘토님. 어떻게 하면 이런 생각을 멈출 수 있을까요? 취업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인생에도 걸림돌이 될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다른 친구들은 자기 길을 잘 찾아가는데 저는 왜 이리 어려울까요..


저는 1년 반 정도 공기업을 준비했는데 이것도 그냥 안정적이고 제가 할 수 있는 게 딱히 없다 보니 시작했거든요. 이런 고민을 그만하고 한 가지를 정하고 싶은데... 멘토님의 솔직한 조언이 듣고 싶어요.




 

고민하고 또 고민한 생각들이 담겨 있는 질문이네요.


저도 대학 졸업을 앞두고, 또 대학원 졸업을 앞두고 참 많이 고민했었어요. 어떤 선택을 해야 내 삶에 후회가 없을지, 어떤 선택이 내 미래를 더 보장해줄지 많이 고민했지요. 마음처럼 잘 되지 않아서 울기도 하고 혼자 깊은 우울감에 빠져도 봤던 거 같습니다.


헌데요. 돌이켜 생각해보면, 인간의 선택에는 완벽한 게 없음에도 그 '완벽'을 계속 고민했던 것 같아요. 완벽한 선택은 없겠지만 조금이라도 더 좋은 선택을 기대하며 인생에서 찾아오는 고비마다 갈림길마다 고민하고 또 고민했지요.


저도 멘티님처럼 경우의 수를 많이 생각하는 편이에요. 조금 더 어릴 때는 경우의 수보다는 본능에 이끌린 선택이 많았지만, 나이를 먹고 책임져야 할 것들이 늘어나니 더 경우의 수를 두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럴 때, 저에게 주어진 선택지들이 제 삶에 끼칠 긍정과 부정을 쭉 적어보고 긍정적인 것들이 가장 많은 것을 선택하는 편입니다. 때때로 부정적인 것이 더 많더라도 그것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건 긍정을 넘어 부정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현재를 담보로 미래에 투자해야 하는 일이거나 아니면 미래에 거름이 되는 일들이었던 것 같아요.


©️George Pagan III


제 주변 지인들의 예를 좀 들어볼게요. 한 친구는 대학을 졸업하고 2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었어요. 그러다 커리어를 쌓는 동기들을 보며 자극을 받아 대학원에 갔고 그 후 한 직장에서 4년 동안 한 번도 쉬지 않고 즐겁게 일하고 있어요. 다른 친구는 가정형편 때문에 대학에 갈 수 없어서 직장생활을 시작했고, 대학 생활을 꿈꿨지만 진학하지 못했죠. 하지만 대학생활을 뛰어넘는 커리어를 구축해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어요.


그리고 다른 한 친구는 여러가지 사정으로 사립 유치원 교사를 하다가 결혼하고 육아를 하며 임용고시를 준비하다 3번의 낙방끝에 임용에 붙어서 일하는 친구도 있어요. 그리고 고등학교 때 전교 1등 해서 SKY 갈 줄 알았는데 전액장학금 받고 다른 대학가서 공부 열심히 하더니 다들 대기업에 스카웃 될 줄 알았는데 갑자기 자기는 전원생활이 좋다며 공무원 준비해서 시골만 돌아다니는 친구도 있답니다.


©️Ian Schneider


누군가는 돌아가는 길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지나고 보면 그 흘러간 시간이 쌓이고 쌓여 지금의 자신을 만들게 되는 것 같아요. 여러 가지 고민 없이 가슴 뛰는 일을 만나거나 선택할 수 있다면 참 좋을 텐데 인생에서 그런 결정을 할 수 있는 경우는 참 적지요? 그리고 그 가슴 뛰는 일을 알아차리기도 어렵고요. 지금은 사실 어떤 위로도 만족스럽지 않을 거예요. 저도 그랬고요. 그래도 지금 마주하는 고민과 최선을 다해 싸운다면, 1년 후, 5년 후, 10년 후 분명히 무언가 달라져 있을 거라고 자부해요.


그리고 한가지 첨언 드리자면,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것을 힘들어하고 어려워하는지, 또 어떤 말에 힘을 얻고 어떤 말에 좌절하는지 등 나에 대해서도 고민해보는 시간을 꼭 가져보셨으면 좋겠어요. 내가 나를 알아야 내가 정말 원하는 걸 알아차릴 수 있고, 그 고민의 흔적과 결과를 확인해야 다시 마주할 고민에 스스로를 신뢰하고 응원할 수 있답니다. (중략)



감사합니다. 멘토님. 제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해볼게요. 그리고 말씀해주신 긍정적, 부정적인 부분 생각해보는 것도 연습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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