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이틀 전에 질문을 남겼었는데 자세한 답변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우연히 구직 사이트에 대학교 공고가 떠서 호기심이 생겨 찾아보다가 교직원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사기업과 달리 매출과 실적에 대한 압박이 적다는 점, 워라밸, 사학연금 그리고 민원을 처리하더라도 대학생 정도인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그런데 제가 졸업한 학교에서는 계약직 모집은 많은데 정규직 모집은 1~2년에 한 번만 있고, 또 정규직의 경우 높으신 분의 친인척 등 소위 말하는 빽이 있을 때만 취업이 가능하다는 얘기가 있어서 헛된 꿈을 꾸고 있는 건 아닌가 걱정이 됩니다.
멘토님. 교직원 취업을 위해 어떤 역량을 갖춰놓으면 좋을까요? 또 보통 교직원 공고는 새 학기 전에 많이 게시되는 것인지도 궁금합니다. 마지막으로 계약직 근무 이후 특별채용에 대해 말씀해주셨는데 특별채용은 계약직 근무에서 좋은 성과를 냈을 때 따로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인가요?
질문이 많아 두서가 없네요.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멘티님의 스펙을 보니, 왠지 금융 분야 직무를 준비한 게 아닐까란 생각을 해서 여쭤봤었어요. 역시나 그랬군요. 알고 계시겠지만 교직원 직무는 그 환경이나 성격에서 금융직무랑은 매우 다릅니다. 지금부터 하나씩 설명드려 볼게요.
직업이나 직장을 선택할 때, 급여, 복지, 환경, 그리고 요즘 취준생들은 워라밸을 많이 따지죠. 하지만 그에 못지않은 게 직무 분야도 중요해요. 특히 교직원은 공무원과 동일하게 만60세까지 정년이 보장되고, 조만간 만 65세로 정년이 연장될 예정인데요. 30년 이상을 한 직장을 다녀야 하기 때문에 직무 적성이 잘 맞아야 하지요.
교직원 직무에서는 기획력과 의사소통역량이 중요해요. 또한 수리력보다는 분석력이 중요하지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의외로 책임감과 대인관계 능력이에요.
상상해 보시면 쉽게 알 수 있어요. 대학은 교수, 직원, 학생으로 구성되어 있죠. 학생은 등록금을 내고 학교를 다니고, 교수는 가르치고, 연구하는 일을 담당해요. 직원은 이런 교수와 학생을 지원하는 일도 하지만, 조직(대학)을 운영하는 일을 하죠. 회사보다는 공무원 조직하고 매우 비슷해요.
일반적인 기업은 영업을 해서 성과를 내고, 회사의 이익을 극대화해서 회사가 성장하고, 다시 직원들에게 보상을(성과상여금) 하고, 또 성과를 내는 사이클을 반복해요. 하지만 대학은 학생들이 낸 등록금과 정부 지원 사업 수주 등의 자금(예산)을 토대로, 교육의 질을 높이고, 학생의 만족도를 향상시키며, 시설물을 관리하고, 교육환경을 조성하는 게 목적이죠. 통칭해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아주 좋은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들 등록금은 오르지 않을 거예요. 즉 수입이 증가하지 않는다는 뜻이지요. 다시 말해 애써 수입을 늘리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학교를 운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조직이 수직적 문화와 수평적 문화가 혼재되어 있어요. 창의력을 발현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게 아닌, 안정적인 운영을 지속성을 유지하는 게 중요한 이유에요.
가장 큰 메리트는 사학연금이에요. 30년 근무 정년퇴임자 기준으로 월 300~400 정도를 생이 끝날 때까지 받을 수 있지요. 그리고, 복지가 좋아요. 워라밸을 나름 지킬 수 있죠. 9 to 6가 지켜지고, 방학에는 학교마다 다르지만, 1시 또는 3시즈음에 퇴근하기도 합니다.(하지만, 시즌에는 가끔 야근을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간적이지요. 사람을 존중해 주거든요. 하지만 급여 수준이 높지도 낮지도, 급격하게 오르지도 않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멘티님께서 안정적인 직업을 원하시고 주어진 일을 처리하는 데 자신이 있으시면 교직원이 나름 만족스로운 직업이 될 거예요.
정규직은 친인척이나 아는 사람으로 절대 안 뽑습니다. 지방에 천 명이하의 소규모 4년제 또는 전문대학을 제외하면 말이죠. 대학은 스스로 자기무덤을 파지 않아요. 학령인구가 줄어서 대학들이 정원을 못 채우고 있습니다. 앞으로 몇 년은 더 그럴 것이고요. 이런 위기상황에 스마트하고, 역량이 좋은 사람을 뽑아야 할 판에, 역량이 형편없는 아는 사람을 뽑을 리가 절대 없죠.
대학도 기업도 조직의 목적은 같아요. 대학의 발전이 우선이지, 내 가족, 내 지인이 절대 우선시 될 수 없어요. 우리 대학도 매년 공채를 하지만, 5명 중의 1명 정도만 자교 출신자이고, 다 스카이를 비롯한 소위 인서울 대학 출신이랍니다. 혹여나 그런 ‘족벌대학’이 있다 치면 요즘 같은 세상에 그런 곳에 취업하면 안 되겠죠. 나도 함께 망하는 지름길일 테니까요.
교직원의 채용 시기는 대학마다 다르지만, 주요 기업의 하반기 공채 시기가 끝나는 무렵에 치르는 게 일반적입니다. 우리대학은 보통 10월에 공고를 내고, 11월~12월에 서류, 필기, 면접(1, 2차)을 실시한 후에 1월 1일 자로 임용 후 OJT를 거쳐 2월부터 부서로 발령을 내요. 그럼 안정적으로 학기가 시작되는 3월부터는 일할 수 있죠.
대학교직원신문 홈페이지에 가면 채용정보를 포함 여러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거예요. 한 가지 더, 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특별채용은 학교마다 다른데요.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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