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항사 면접은 우리나라 기업의 영어 면접과 다릅니다.
제 말 한마디와 행동 하나로 타인에게 행복을 전달하는 것이 좋아 승무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승무원이 되려면 어느 정도 수준의 영어 실력이 필요할까요?
막연히 토익 공부를 하고 있지만, 정확히 어떤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졸업도 얼마 남지 않아 너무 불안하고 초조합니다. 영어 실력을 늘리기 위해 어학연수를 가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승무원 학원을 다니는 것이 좋을까요?
저도 멘토님처럼 밝고 따뜻한 미소로 고객들을 행복과 감동을 전할 수 있는 승무원이 꼭 되고 싶습니다.
안전과 생명을 다루는 항공계에서 의사소통은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승무원들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팀워크를 높이고 안전에 관해 논의합니다.
에미레이트 항공사의 모든 업무는 영어로 진행됩니다. 당연히 필기시험도, 면접도 영어로 치러집니다. 하지만 필기나 면접 모두, 지원자의 생각이나 지식 또 태도를 판단하는 수단일 뿐, 지원자의 영어 실력을 판단하는 영어 시험이 아닙니다.
외항사의 면접은 우리나라 기업의 영어 면접처럼 전문적인 내용을 묻는 것이 아니라 비교적 일반적인 이슈를 두고 지원자의 생각을 묻는 정도입니다. 편하게 대화하듯 이야기하며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정도의 실력이면 충분합니다. 문법에 자신이 없고, 표현이 다양하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면접에서 지원자가 "서비스 현장에서는 커뮤니케이션이 핵심이다. 이는 좋은 팀워크로 연결되기 때문이다."라는 답변을 한다고 가정해봅시다.
첫 번째 지원자는 "Clear communication among team members is paramount in the working field, as this establishes a solid team working environment"라고 했고
두 번째 지원자는 "I think communication is very important in service field because this brings in good teamwork." 했을 때
면접관은 지원자들의 단순히 영어 실력을 보려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생각을 보고 싶은 것이기 때문에 첫 번째, 두 번째 지원자 모두 충분히 합격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같은 내용이라도 쉬운 단어로 잘 풀어 설명한 두 번째 지원자가 서로 다른 나라에서 온 직장 동료들과 소통할 때 더 유리할지도 모릅니다.
또 다른 사례로는 제가 면접을 봤을 때 평생을 미국에 사셔서 영어를 정말 잘하시던 분이 있었습니다. 그분은 능통한 영어 실력으로 토의를 리드했지만 안타깝게도 최종 합격하지는 못했습니다.
즉, 승무원 면접은 본인의 성격, 취향, 인격 등 여러 부분을 평가하기 때문에 영어만 잘한다고 합격하는 건 아닙니다. 반대로 모든 부분에서 승무원에 적합한 사람인데 영어를 못 한다고 탈락하는 면접도 아니죠. 영어에 너무 치중하진 마세요.
명확한 의사전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되, 자신의 실력에 지레 기죽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조금이나마 영어에 대한 걱정을 덜어내면 좋겠군요.
승무원 면접을 위해서 어학연수까지 갈 필요는 없습니다
국내 항공사의 대부분이 토익 점수를 필수로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항공사와 외국 항공사 모두 목표로 한다면 토익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영어는 토익보다 회화 위주로 하시면 됩니다.
영어에 너무 스트레스받지 마시고 회화 위주인 오픽(OPIc), 전화 영어, 그리고 영어 회화학원 중 본인의 공부방법에 맞는 것을 선택해 영어를 익히시기 바랍니다.
만약 어느 정도 영어로 면접이 가능한 수준이시라면 승무원 학원에 다니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하면 할수록 느는 게 면접입니다.
하지만 영어 스피킹 실력이 충분치 않다면, 승무원 학원과 영어 공부를 병행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승무원 학원에서는 영어 면접 연습에 초점을 맞출 뿐 영어 문장 표현을 하나하나 손봐주지는 않습니다.
어학연수는 영어 실력도 늘리고, 좋은 경험이 될 수도 있지만, 승무원 면접만을 위해서라면 어학연수까지 갈 필요는 없습니다.
그래도 여력이 되어 어학연수를 가신다면, *오픈데이(openday)를 노려보시길 추천해드립니다. 우리나라 사람이라 해서 우리나라에서만 항공사 면접을 볼 필요는 없습니다. 외국에서의 면접도 국내와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 에미레이트 항공 공채가 한동안 뜸했던 적에 다른 나라에서 에미레이트 항공 면접에 응시하여 합격하신 한국인 승무원분들도 많습니다.
저도 대학교 졸업 후에 다른 일을 1년 정도 하다가 26살에 항공사 입사를 했는데요. 특히 외항사는 나이 제한이 없어 실제로 준비하시는 많은 분이 30대입니다. 졸업을 앞두고 계셔서 불안하고 급한 마음이신 것 충분히 이해하지만, 너무 조급해하지 마세요.
많이 웃으시고 즐거운 마음 가지시면 됩니다. 면접에서도 그런 부분을 가장 중요시하거든요!
멘티님처럼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준비하시는 분이라면 분명 잘 해내실 겁니다. 영어 말고도 다른 부분 궁금하시거나 알고 싶으신 부분 있으시면 언제든지 질문 주셔도 됩니다.
힘내요~!
*오픈데이 - 외항사 특히 중동 항공사에서 주로 이루어지는 채용방법으로, 항공사에서 신규 직원이 필요할 때, 나라와 날짜를 정해놓고 지원자를 모아 공개 채용을 하는 방식
진로/취업/이직 고민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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