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획이나 마케팅 분야에 취업하고 싶은 지방 사립대학교 휴학생입니다. 어떤 방식으로 취업 준비를 해야 할지 몰라 답답한 마음에 멘토님께 조언을 듣고자 질문드립니다.
영화 산업에 취업하려면 어떤 스펙을 쌓는 것이 좋을까요? 제2의 외국어도 중요할 것 같다고 판단해 일본으로 교환학생을 갈 예정인데요. 일본어가 취업에 유리할까요?
마지막으로 학교와 학점, 외국어 등이 중요한 사항인지 궁금합니다. 지방에 살고 있어, 지방에서 보고 느낀 것과 서울에서 보고 느낀 것이 차이가 클 것 같다는 생각에 자신감이 떨어집니다.
우선 각각 담당하는 역할이 다른 점을 숙지하시고 영화를 기획하고 싶은지 아니면 마케팅을 하고 싶은지 생각해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7년의 밤>이라는 소설을 영화화하기로 결정했다고 해봅시다. 기획팀은 영화를 만드는 전반적인 작업인 기획과 섭외 등을 진행합니다. 지원 가능한 회사를 카테고리로 나누자면 제작사나 투자 · 배급사(CJ E&M, 롯데엔터테인먼트 등) 정도가 있습니다.
반면, 마케팅팀은 <7년의 밤>이 완성된 후 개봉부터 상영하는 동안 홍보 활동을 포함한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과 실행 등을 진행하는 역할을 합니다. 마케팅의 경우, 투자 · 배급사 마케팅팀, 영화 홍보사, 영화 온라인 마케팅 회사 쪽으로 알아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참고로 저는 영화 온라인 마케팅사의 콘텐츠 기획실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주로 롯데엔터테인먼트와 쇼박스의 SNS 채널 운영 관리와 함께 영화 마케팅에 필요한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영화 기획과 마케팅의 차이를 잘 고려해 보시기 바랍니다.
한겨레 · 여성영화인협회 등에서 주관하는 마케팅 실무 수업을 듣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 수업은 현직자가 강의하므로, 기업이 신입사원이나 인턴을 채용할 때 현직자 강사에게 학생 추천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영화 분야는 일반적인 마케팅 관련 공모전이나 인턴십 경험보다는 업계 특성상 영화에 대한 관심이 많은 사람을 우대합니다. 예를 들면, 영화관 아르바이트, 영화제 인턴십, 영화 마케팅 강좌 수강 등 영화 관련 경험을 쌓기를 추천드립니다.
국내 투자 · 배급사들은 공채로 채용하므로, 일반적으로 기업에서 요구하는 스펙을 갖추시면 됩니다. 다만, 수입사의 경우 원어민 수준의 영어 실력과 함께 제 2 외국어(중국어)까지 요구하는 편입니다. 제작사는 영어가 필수 사항이고, 중국어가 가능한 지원자를 우대하는 편입니다.
따라서 제 2 외국어를 공부할 생각이라면 일본어보다 중국어를 추천합니다. 일본 영화를 수입하는 회사가 많지 않아서 기회도 적고, 경쟁력도 떨어집니다. 혹 일본어를 준비하실 거라면 교환 학생보다는 일본어 공인 시험에 응시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지방 출신이라 정보의 한계가 있다는 점도, 무작정 상경해 취업 준비를 하겠다는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다는 점도 이해합니다. 하지만 영화 관련 강좌를 듣거나 인턴에 지원하려면 역시 서울에 거주하는 편이 좋습니다.
영화계에는 지방대 출신도 많고, 초대졸 출신도 꽤 있을 정도로 학벌을 가리지 않습니다. 다만, 학점은 성실성을 판단하는 척도가 될 수 있으므로 어느 정도 관리는 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투자 · 배급사의 경우에는 어느 정도의 학벌과 학점을 요구하는 편입니다.
인턴 혹은 신입 면접을 보는 면접관 입장에서, 영화 분야는 기본적으로 지원자의 출신 학교보다는 지원자가 영화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 영화 마케팅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봅니다. 기업에 따라 온라인 트렌드 지식과 소셜미디어 운영 능력을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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