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관리 직무로 6개월 근무하다가 퇴사 후, 다시 취업 준비 중인 취준생입니다.
제가 근무했던 곳에서 경영관리 직무는 주로 ‘월 실행 계획 수립’, ‘중장기 경영계획 수립’, ‘실적 마감’, ‘회의 준비’ 그리고 의사결정이 필요할 때면 그때마다 자료를 분석해서 입점 확대 여부라든지, 투자안 검토를 위한 ‘시장분석’ 등을 수행했습니다.
아무래도 작은 회사다 보니, 다른 회사에서 전략/기획 혹은 경영관리 직무로 나뉘는 걸 합쳐서 관리하는 것 같았습니다. 근데 6개월 정도만 근무했다 보니. 시키는 업무만 제대로 하기에도 바빴기에 직무 이해도가 높지 않습니다.
전략기획, 경영관리 직무로 계속 지원하고 있는데 최종 면접에서 5번 떨어졌는데 모두 직무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상태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사업기획 직무에서 담당하는 업무에 대해 여쭤볼 수 있을까요? 그리고 아직 성장 가능성이 추정되지 않은 시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분석하나요?
바쁘실 텐데 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일반적인 대기업을 기준으로 경영관리, 사업기획, 전략기획 직무가 어떻게 다른 건지 간단히 말씀드릴게요.
1) 전략기획: 전사적 관점에서 회사의 전략을 수립하는 조직으로, 각 사업부의 큰 방향성을 잡는 기능을 수행합니다. 특히 시장 환경, 경쟁 환경을 분석하여 각 사업이 큰 틀에서 단기적/중장기적으로 잘 진행되는지를 확인하고, 위험요소/기회요소를 조기에 발굴하는 업무를 진행해요. 그래서 각 사업부의 기획부서(ex, 택배사업기획 등)와 소통하는 일이 많고,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들이 생기면 리비전 전략을 수립하는 업무를 진행합니다.
물류 회사를 예로 들면, 코로나 이후 새벽 배송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가 많이 생겼는데, 실제 투자가 많이 들어가는 사업으로 최소 2~3년 이상은 적자를 보면서 동종업계 기업들과 적자 경쟁을 계속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러한 사업을 진행하는 게 맞는지, 안 하는 게 맞는지, 아니면 어느 타이밍에 시장에 진입해야 하는지 등 전략적 관점에서 기획하는 업무가 메인이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아요. 이 과정에서 시장 상황은 어떻게 변할 것인지, 경쟁사는 어떻게 대응하는지, 새벽 배송을 하고 있는 경쟁사의 수익성은 현재 어떤지 등 다양한 분석을 진행합니다.
2) 경영관리: 앞서 멘티님 경험처럼 경영관리는 확실히 숫자 베이스의 업무가 많아요. 사업의 손익관리를 주로 하고, 연초에 수립한 경영계획(매출, 이익, 투자비용 등)과 차이가 없는지 등을 매월 관리하는 직무라서 개인적으로 숫자와 친하지 않으면, 별로 재미없다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
경영관리 직무 또한 각 사업기획부서와 Co-work 하는 일이 많죠. 실제 사업에서 발생하는 이슈들을 잘 알고 있어야 하고, 그 영향으로 손익이 어떻게 바뀌는지 등을 분석하는 업무가 메인인 것 같아요. 전략기획도 마찬가지지만, 각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합니다. 경영관리부서에는 보통 IR 팀, 회계팀, 자금팀 같은 조직들이 경영관리 산하에 소속되어 있는 만큼 숫자 중심의 업무가 많습니다.
만약 경영관리 조직에서 시장분석/경쟁사 분석을 진행한다면, 쿠팡의 손익계산서에서 판관비가 00%인데, 우리 회사는 00%라서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는지, 이 차이는 어떤 요인에서 발생하는지 등을 분석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3) 사업기획: 개인적으로 회사에 처음 입사하게 되면, 기획자로 성장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거쳐야 하는 부서라고 생각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사업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향후 전략기획 또는 경영관리 직무로 계속 Career Path를 만들어나갈 수 있습니다.
사업기획은 영업/운영 관점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만큼, 영업기획, 운영기획으로 또 나누어져 있습니다. 영업기획은 고객 타깃을 선정하고, 어떻게 수주하고, 고객사의 성장을 이끌어낼 것인지 등을 기획하는 업무이고, 운영기획은 신규 고객이 들어오면 어떻게 운영을 안정화시켜서 고객은 장기적으로 Lock-in 시킬 것인지 등, 또 운영 Cost를 어떻게 절감하고 수익을 가져다줄 것인지를 기획하는 업무를 진행하기 때문에, 가급적 영업과 운영을 모두 경험하는 것이 정말 좋습니다.
저는 운영기획 업무만 해보고 전략기획을 하게 된 케이스라, 영업기획을 해보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시장에 대한 분석은 답이 정해진 것이 없어서 구체적으로 설명드리기는 어려운데, 전 세계적으로 독립적인 시장은 단 한 개도 없다고 생각됩니다. 모든 산업에는 전방 산업과 후방 산업이 있고, 그 산업에서 파생되는 시장들이 있기 때문에, 특정 시장을 분석할 때 어떤 산업과 연계된 건지를 보고, 그 산업의 성장 흐름을 보면 시장 분석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순한 예로는, 이차전지(배터리) 산업은 자동차 사업과 연계되어 있고, 이차전지는 배터리 물류시장과도 연계되어 있어서 배터리 산업을 보면 어느 정도 배터리 물류시장도 예측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가 많은 취준생 분들께 드리는 말씀 중 하나가 (중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