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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티백 Nov 28. 2024

이게 나한테 맞는지 매 순간 생각하며 일해요.

4년차 게임 사업 PM, 차따

제 딴엔 굉장히 따뜻하고 소소하게 챙겨주고 그런 게 많거든요. 근데 잘 모르더라고요. 저는 그저 T같은 애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아서 어필을 하고 싶었습니다.
상대방이 옳다고 일단 납득이 되면 이 사람과 저의 퍼포먼스 최대치로 내기 위해 최대한 지원하고 그게 잘 되면 저는 그게 뿌듯할 것 같은 그런 느낌이요.
엄마도 을이고 저도 을이니 ‘우리 조직장도 그래’라든지 ‘원래 회사가 다 그래’라고 말을 하시는데 이때는 좀 다르게 말씀을 하셔가지고 제가 약간 머리를 얻어맞은 느낌이었다고 해야 되나? 


차갑지만 따뜻한 사람, 차따님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급하게 지은 별명인데 차따입니다.
 
차따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저는 게임 회사에서 사업 PM으로 일하고 있고요. 라이브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고 4.5년 정도 일했습니다. 여기가 첫 회사이고요.

 

어쩌다가 IT 회사에서 일하게 되셨는지 궁금해요.

전공은 국어 교육이고 선생님을 꿈꿔왔는데 고등학교 때부터 차가운 임용고시의 벽을 맛봤고요. 시험이 힘든 것도 있었는데 하다 보니 이거 좀 아닌 것 같은데라는 생각도 들고 방황을 하다가 제가 게임을 오래 했거든요. 롤을 20살 때부터 그때까지 계속 하고 굉장히 많이 했어서 게임 좋아하니 게임 회사에 가볼까? 왜냐면 전공 무관이라 했거든요. 그래서 도전할 때는 여기밖에 없군 하고 그쪽을 생각을 하는데 직무도 여러 가지를 생각 하다가 개발은 못하고 디자인도 못하고 그러면 남는 건 PM이구나. 기획도 싫어. 이렇게 해서 남는 게 PM이라서 그래 일단 해볼까라고 생각을 해서 대충 그렇게 잡았는데 저는 되게 우연하게 좋은 기회로 타고 타고 여기에 들어오게 됐었어요.
 
기획은 싫고 그럼 PM 해볼까라고 한 이유가 있어요?

PM에 대해 잘 몰랐던 거죠.
 
기획은 알았나요? 
기획은 게임을 만드는 거겠거니 생각했어요. 제가 하는 게임 디자인을 했다는 거잖아요. 그래서 너무 빡센데? 라고 하면서 회피했는데 도망친 곳에 낙원이 없었어요. 
 
게임회사 사업 PM은 어떤 일을 하는 거예요?

저는 일단 개발사고 제가 서비스하는 것도 개발 쪽에 있고 그러니까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 외의 일을 합니다. 제일 많이 하는 건 데이터 위주로 수집한 데이터 봐가지고 우리 게임 지금 어디까지 달성했는지 상황이 어떤지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이 뭔지 이런 거를 데일리, 위클리,  먼슬리로 계속 체크를 하고 기획 자체도 엄청 관여를 많이 해요. 저희가 방향을 정하면 이 방향대로 스펙들이 잘 들어가는지 스펙이 방향에 맞게 기획되고 있는지 디테일한 것까지 요청을 하기도 하고 그런 게 주 업무 같습니다.
 
게임에서는 사업 PM이 이끄는 구조예요?
이거는 저희 회사, 저희 팀의 특성인 것 같아요. 다른 데는 보통 기획 개발이 더 힘이 센 걸로 알고 있고 저희는 사업이 어느 정도 방향성을 가지고 좀 파워가 있는 편이죠.
 
그게 회사의 차이인 거예요? 아니면 기획이 파워가 있는 회사와 PM이 파워가 있는 회사의 특성이 다르다거나 이런 게 있나요?

제가 여기 밖에 안 다녀봐서, 거기까지는 모르지만 선배들의 말을 듣기로는 보통 기획 개발이 더 센 곳이 많다 이렇게 들었어요.
 
게임 회사는 기획 개발 쪽이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어서 PM이나 사업이 '이렇게 합시다' 해도 '나 그렇게 만들기 싫은데' 이러면 그만이라고 들은 것 같아요. 

저희는 기본적으로 PM이 먼저 방향을 제시를 해줘야 되고 그 방향에 맞춰서 기획을 부탁을 드리고 거기에 맞춰서 해주시고 그 과정에서 이건 아닌데 라고 하시면 안 해주실 수도 있기는 해요. 그런 정도의 파워는 있다. 그래도 거의 대등하다.
 
내가 하고 있는 직무가 주도권이 있는 회사여서 더 좋은가요?

일적으로는 어떻게 보면 다들 장점이라고 많이 말하실 것 같고 제 개인적인 성향으로는 굳이.. 저는 누가 방향을 주어지면 그거에 잘 맞춰서 만드는 게 조금 더 재밌있고 덜 힘들 것 같아요. 근데 자꾸 큰 그림을 그려라, 전략을 짜라, 방향을 만들어라 이러니까 너무 내던져진 거죠. 여러 사람들의 니즈도 맞추면서 그걸 만들어가는 게 저한테는 좀 힘든 부분이기는 해요.


대학 졸업하고 그 회사가 첫 회사인데 신입 공채로 들어간 거예요?
아니오. 공채가 아니었고 들어가는 경로가 되게 특이해요. 제가 그때 운전면허를 너무 따고 싶었어요. 근데 엄마가 위험하다며 돈을 줄 수 없다 라고 하신 거죠. 그래서 돈을 벌어야겠다 라고 하면서 알바를 뒤지고 있다가 여기 알바 자리가 있었어요. 그러니까 제가 일부러 게임 쪽에 뭐 있나를 보면서 알바를 찾았는데 딱 있었던 거예요. 그래서 보니까 완전 할 만했다. 


어떤 직무였어요?
푸시 메시지 작성하고 커뮤니티 관리하고 원래 하시던 분의 일을 조금 덜어 드리는 정도라서 지원을 했죠. 근데 면접까지 갔어요. 면접을 40분이나 봤어요. 화상 면접인데 되게 날카로운 저는 생각 못한 그런 질문들도 하시고 그것도 벌벌 떨면서 하고 근데 합격이 됐어요. 그래서 알바를 3개월 가량 했는데 계약이 3개월, 6개월 그 정도였던 것 같아요. 끝날 쯤에 마침 담당 분이 이직을 하시는 거예요. 그 자리에 계약직을 뽑을 거다. 관심 있는 사람이 있냐? 저까지 총 알바가 3명이었는데 제가 어필을 했었어요. 하고 싶다 막 이러면서 그리고 되게 열심히 했어요. 그래서 이사님과 간단히 면담을 하고 면접을 보자 해서 면접을 또 봤죠. 그래서 1년 계약직으로 시작을 했어요. 근데 완전 실무를 했어요. 왜냐하면 또 제 위에 있는 사수 분이 다른 팀으로 가셔야 해서 제가 빨리 익혀서 그 실무를 받아야 됐던 거예요. 미친 듯이 3개월, 4개월 동안 아무것도 모르는 애가 조금 망해가는 게임이었긴 해도 어쨌든 라이브가 되고 있는 그거를 맡아서 했고 그래서 한 1년을 했더니 정규직의 기회를 주셨어요. 원래 공채가 사업 쪽은 오랫동안 없어서 경력으로 뽑거나 계약직 1년 하고 전환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저도 거기에 포함돼 가지고 정규직 면접을 보자 그래서 문서 쓰고 그래서 면접을 보고 합격이 돼서 다니게 된거죠.


임용고시 하시다가 안 맞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셨다고 했는데 어떤 부분에서 그런 생각이 드셨어요?

고등학교 때부터 맘 먹고 사범대에 가고 끝까지 공부하고 전과 안 하고 이랬을 때는 진짜 좋은 선생님이 돼야지 라든지 좀 잘 가르치고 싶다 내가 받았던 영향처럼 조금이라도 한 명한테라도 좋은 영향을 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라는 게 있었는데 공부에 접어드니 그냥 그 마음이 점점 현실에 젖어들면서…
 
임고 끝나고 방황도 하셨다고 했는데 방황 어느 정도 하셨어요?

저는 여기 계약직 하고 이러는 과정도 다 조금 방황이기는 했어요. 그러니까 막상 들어왔지만 제가 진짜 한 3년, 4년 될 때까지 이게 나한테 맞나를 매 순간 생각하면서 일을 했어요. 
 
어떤 순간에 이게 맞나 라는 고민이 들어요?
그게 왜그러냐면 제가 일단 열심히는 해요. 업무가 주어지면 입력하면 출력 하듯이 여기 이때까지 이렇게 이 수준으로 하면 막 열심히 해요. 근데 결과물이 항상 썩 나쁘지 않은 거죠. 최종적으로 팀장님도 마음에 들어 하신 부분이 있고 빨리빨리 잘 하고 그래서 수행은 좋은데 저는 재미가 없고 제가 업무 중에 힘들어 하는 부분들이 너무 많고 이래서 이게 잘 맞다고 해야 되나 아니라고 해야 되나


일을 할 때 힘든데 울면서 그냥 빨리빨리 잘 하는 거예요?
왜냐면 집에 가야 하니까.. 지금은 근처에서 자취하는데 그때는 재택이 며칠 끼어있기도 해서 퇴근을 했었었죠. 근데 왕복 3시간 잡고 하니까 집에 무조건 칼퇴 해서 가야 된다 라는 생각이 강했고 그 시간에 맞춰서 내 일을 다 해내는 게 그날의 항상 매일매일의 목표 그래서 최대한의 효율로 그 일을 막 하는 거죠. 어쨌든 결과는 괜찮은데 나는 왜 이렇게 지표가 곤두박질 치는지 엄청나게 이렇게까지 궁금하지는 않은데 새로운 이벤트 이런 게 떠오르지 않는데 이런 것들이 많이 있었고 처음에는 지표를 보는데 항상 물음표로만 끝나는 게 좀 마음에 안 들더라고요. 저는 처음에 데이터 분석 재밌겠다 데이터로 탁탁 나오고 결과를 알 수 있으니까라고 생각했는데 제 보고는 늘 그럴 것 같음, 그럴 수 있음, 이럴 가능성이 있습니다. 약간 이렇게 애매하게 끝나니까 항상 맞나 안 맞나
 
다른 사람 보고는 명확하게 끝나요?
꼭 그렇지는 않은 듯 해요.
 
나는 이 정도가 아니고 훨씬 더 탁월하게 수행하고, 수행하는 과정 중에서도 내 스스로가 납득되고 이래야 되는데 그렇지 않아서 고민하는 건가요?

뭔가 이렇게 결과가 ‘이것 때문에 확실히 뛰었습니다. 이것 때문에 확실히 안 좋았습니다’ 라고 말을 하고 싶은데 그렇게 말을 못하는 거예요. 사실 그 영향을 지금 생각해 보면 다 알 수가 없거든요. 워낙 많은 변수가 있어서 그렇게 확답을 할 수 없는 게 맞긴 한데 그때는 그런 게 뭔가 진짜 데이터 분석이 아닌가라고 생각을 해서 늘 약간 답답한데 일단 해야 되니까 해 그리고 집에 가 이런 걸 반복했죠.


선생님이 됐으면 하고 싶은 일을 되게 즐겁게, 애들도 나의 의도대로 교육이 척척척 되는 걸 바라보면서 그렇게 했을 것 같아요?
포기했겠죠. 중간에 얘네는 맘대로 안 되는구나. 와 이럴 수가 있나 이랬을 것 같아요. 친구들 얘기를 들어보면
 
3년 정도 방황했다고 했잖아요. 지금은 극복이 된 상태에요?

극복이라기보다는 답은 조금 내렸다.
 
뭐예요 답이? 

이건 아니다. 이 직무와 나는 그렇게 궁합이 찰떡은 아니다. 이 일을 잘 할 수 있는 성향은 저희 팀에 많이 있어요. 저는 그분들과 조금 다른 결이거든요. 팀장님은 제가 다른 결이라서 다른 게 쓰여서 좋아하시지만 저는 그래도 힘든 부분이 어쨌든 있고 시니어가 됐을 때는 훨씬 더 리드하고 내가 방향을 찾고 딱딱딱 끌고 가야 되는데 그러고 싶지는 않다라는 생각이 좀 들어요. 저는 그게 내가 끌려간다라고는 생각 안 하고 상대방이 일단 옳다고 납득이 되면 이 사람과 저의 퍼포먼스를 최대치로 내기 위해 내가 최대한 지원하고 그게 잘 되면 뿌듯할 것 같은 그런 느낌. 


게임에서도 서포터 역할을 주로 하시나요? 

했긴 했었죠. 그걸로 시작은 했었죠. 그것만의 재미가 있기도 해요. 근데 내가 잘 키운 내 새끼가 뒤를 잘 놓는구나. 그리고 사람들 눈에 제가 하는 일들은 잘 안 보여도 어쨌든 그게 구석구석 중요한 것이라는 걸 제가 알고 있으면 저는 괜찮을 것 같다.
 
스스로 결과물에 더 만족해야 되는 성향이시군요.
그런 것 같아요. 칭찬을 들어도 좋긴 한데 제가 봤을 때 만족스러워가 조금 중요한 것 같아요. 

 

넥스트는 어디로 생각하고 계세요?
이게 싫어서가 아니었더라도 다른 데로 가보고 싶어 했을 것 같아요. 보통 이직을 할 때 몸값을 올린다라는 것도 있고 저는 이 조직에 오래 있었다 보니까 같은 게임 회사라도 조금씩 다 다르다고 하더라고요. 같은 PM이어도 다른 데는 퍼블리시만은 어떻게 일하나라든지 조금 덜 힘든 데는 없을까 뭐 그런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있어요.
 
똑같이 게임 PM으로는 안 가시고 다른 직군을 찾는 거예요?

나는 이게 맞아라고 확신을 하는 경우가 흔치는 않기 때문에 마음을 먹었으니 판단을 내렸으니까 한 번 이대로 가보자. 그래서 거기서도 또 아니다 하면은 재입사라도
 
관심 있는 직무 있어요?

제가 맨날 농담으로 현차 총무팀 같은 데 가고 싶다 이랬거든요. 거기가 쉽다는 게 아니고 당연히 너무 좋은 데고 일단, 제가 뭔가 쉽게 보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조금 있어서 하지만 열려 있습니다. 경영 지원이나 HR 사실 이 두 개가 가장 관심이 있긴 해요. HR은 성향에 맞는지 무슨 일을 하시는지 잘은 몰라서 근데 제가 전공이 교육이니까 HRD로 가시는 분이 가끔 있다고 들었거든요.
 
일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로 맡은 일에 스스로 만족할 만큼 열심히 했다라고 느끼실 때라고 했는데 그게 어떤 때인지 궁금합니다.

어떨 때라고 정의하기가 어렵기는 한데 이번에는 결과물이 좀 괜찮은데 라고 그냥 내 스스로 이 정도면 나쁘지 않아 괜찮아라고 하면은 동료한테 먼저 어때요? 그래프 완전 예쁘죠? 이렇게 물어봐요. 너무 예쁘게 잘 만들지 않았어요? 그러면 다 잘했다고 해요. 내용까지 컨펌을 받는다 하면은 제가 진짜 자신이 있으면 어때요? 뭐 혹시 수정할 때 있을 것 같아요? 라고 물어보죠. 그러면 조금 피드백을 주실 때도 있고 괜찮다라고 하실 때도 있으면 그냥 거기서 이제 만족
 
좋은 동료로 현재 같은 팀에 계신 재영님을 뽑아주셨는데 칭찬을 제일 많이 해줘서 친한가요?
많이 공유하는 사람 중 한 명입니다. 팀장님한테는 그렇게 막 사사건건 하지 않고 이거 올렸습니다. 하고 말고 같이 일하는 실무분들한테 메신저로 갠톡으로 조용히 하거든요. 그래서 일단 많이 칭찬해 주십니다. 왜냐하면 많이 해 주시는 이유가 있는 게 제가 그런 걸 좋아하고 재영님이 그런 걸 싫어해요. 문서 예쁘게 만들고 엑셀 촤라락하기 이런 걸 별로 안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재영님이 가진 능력 중에 차따님한테는 좀 부족하다 느끼는 면은 또 있어요 혹시?

많아요. 저희는 약간 여집합 같지 않나라는 생각을 좀 해가지고 쟤가 진짜 어떻게 저렇게 해 뭐 하든지 이걸 어떻게 생각하는 거야 어떻게 저렇게 생각이 끝이 없어라고 그리고 굉장히 뭘 이렇게 꽂히면 분석이나 아이디어가 정말 끝없이 깊이 깊이 파고드는 편이고 좀 놀라울 때가 많아요. 


그런 동료랑 오래 일할 수 있는 건 복인 것 같아요. 

저랑 되게 비슷한 분이랑도 일을 해봤는데 확실히 업무 속도가 빠르거든요. 알아서 이거 이거 했죠. 요거 요거 바로 이렇게 드리고 요거 다음에 요거 할 차례라는 걸 서로가 모두 공유하고 리스트화 하는 것도 되게 비슷하고 둘이 일할 때는 되게 편한데 그게 상위 조직장이 보기에나 좀 큰 방향으로 나아갈 때는 단점이 되는 부분도 있었어요. 너무 비슷해가지고 저희 사고가 여기서 도는 거예요. 그래서 저희끼리는 완전 만족 괜찮다 이거다. 드디어 만들어졌다 했는데 다른 시각에서 보면 막 구멍이 있는 그런 적이 있었어서 

 

차따님이 생각하는 좋은 동료의 형상은 다르지만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람인가요?
그게 업무적으로 생각하면 맞는 것 같아요. 제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고 제가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도와드릴 수 있고 합쳤을 때 확실히 조금 더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많은 것 같고 저희 팀의 성향이 좀 되게 반대 성향 두 그룹이 모여 있는 스타일이라 항상 모여서 다 같이 이거에 대해 아이디어 내봐 할 때 있는데 그때 진짜 뭔가 완전 생각하는 게 다르거든요.
 
올해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어머니와의 고민 상담을 통해서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있었다고 적어주셨는데 어머니께서 따님의 인생의 멘토 같은 존재이신 거예요?

멘토여서라고 생각한 것까지는 아닌데 원래 저희가 친해요. 엄마랑 나이 차이가 그렇게 많이 나지 않기도 하고 엄마도 계속 직장을 다니시고 해서 서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으니까 제가 힘들어 죽겠으니까 토론을 한 거죠. 이래이래 했다. 근데 엄마가 사실 편을 들어주실 줄 알았거든요. 왜냐면 보통은 엄마도 을이고 저도 을이니 우리 조직장도 그래라든지 원래 회사가 다 그래라고 말을 하시는데 이때는 좀 다르게 말씀을 하셔가지고 제가 약간 머리를 얻어맞은 느낌이었다고 해야 되나? 그러니까 작은 공감과 머리를 후려치는 그 한 마디가 탁 들어왔던 거죠. 그래서 내심 서운하면서도 그걸 계속 곱씹었어요. 엄마가 말한 말을 제 친구, 언니 이렇게 다 또 말해보면서 이게 진짜 맞는 거냐라고 계속 검증이라고 해야되나? 그래서 계속 물어보면서 곱씹다 보니 다른 사람도 그건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말이다라고 하더라고요. 


엄마랑 직장 얘기를 깊게 해서 더 친할 수도 있겠네요.
생활 패턴 자체도 똑같고 같이 일하고 있는 그 상황 자체가 공감이 많이 되니까 그거에 대해서 얘기할 수 있고 공감하니까 더 가까워질 수 있고 그런 것 같아요.


차따님이랑 얘기하면서 많이 나온 키워드 중에 하나가 운전인 것 같은데 살면서 가장 잘한 점을 운전이라고 적어주셨는데요. 그 이유가 혹시 회사 입사로 이어져는 아닌가요? 

돌이켜보면 그것도 맞긴 해요. 왜냐하면 제가 그때 굉장히 큰 결심을 한 거예요. 알바를 찾았던 것 자체가 지금 생각해 보면 약간 많이 우울하기도 했고 자존감도 낮았고 지금도 시도를 잘 못하는데 그때는 뭔가 그 창 자체를 안 들어갔어요. 그러니까 알바몬 자체를 검색조차 못하는 거죠. 엄두가 안 난다. 
 
그게 어떤 의미예요?

그냥 그걸 하면 이런 생각이 있는 거죠. 내가 이 모든 공고를 싹 훑어가지고 잘 찾아야 되고 그리고 할 만한 거 있으면 지원까지 해야 하고 이런 식으로 저에게 되게 미션이 크게 떨어진 느낌을 혼자 받는 거예요.
 
그 전까지 알바를 한 경험이 없었어요?

아니요. 그 전에는 있었어요. 근데 제가 심적으로 많이 더 힘들어지고 이건 진짜 취업과 관련된 뭔가를 하려고 하는 그런 시도였었기 때문에 부담이 너무 컸던 거였죠.
 
오랫동안 공부하다가 그거를 포기해야 되나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결정을 해야 됐기 때문에 어려웠다는 얘기인가요?

처음부터 알바를 찾은 게 아니라 당연히 인턴이나 그런 것부터 하려고 했는데 그게 무서우니까 알바를 하자로 간 거거든요. 돈도 벌어야 된다.


10년 후 멋진 하루를 제네시스를 타고 있었으면 좋겠다 했는데 왜 제네시스인지? 
일단 저는 디자인이 좋았어요. 저는 세단을 좋아하거든요. 근데 세단 중에서 보아 하니 눈에 띄는 차가 있었는데 G80인 거예요. 근데 요즘 외제차를 많이 타잖아요. 또 뭔가 별로 안 당겨. 다들 벤츠 탄다 하는데 다들 벤츠 탄다 하니까 왠지 조금 정이 안 생겼어요. 근데 누가 뭐 사고 싶은 차가 뭐예요? 하는데 제네시스요라고 하는 사람은 못 봤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제 마음에 드는데 디자인이 너무 마음에 들고 차도 비싸고 좋은 차래. 고급 라인이래. 어 그래 이것을 내 드림카로 삼자. 

 

10년 뒤에 5도 2촌의 삶을 꿈꾸신다고 적어주셨어요. 직접 농사를 짓는 거에 니즈가 있으세요?
농사까지 생각한 건 아니고 작은 별장이나 있었으면 좋겠어요. 왜냐하면 지금도 5도 2촌까지는 아닌데 평일에는 계속 도시에 있고 주말마다 드라이브를 하러 가는 곳이 산이랑 강이랑 호수랑 풀 뭐 이런 거 보러 가요.
 
베스트 드라이브 장소 추천해 주세요. 

드라이브를 하고 카페를 가요. 산과 물이 있는 곳에 카페를 먼저 가요. 그래서 맛깔나는 디저트랑 엄청 예쁜 카페 엄청 좋은 풍경을 봐요. 그리고 사진을 찍고 저녁 먹고 또 드라이브해서 오는 것이 저의 루틴
 
최애 루트가 어디예요? 제일 마음이 가는 루트가 있잖아요.

제가 원래 본가는 서울 동쪽이라 팔당 쪽을 많이 갔었는데 요즘에는 양주시 북쪽에 좀 가요. 왜냐하면 동쪽은 이미 사람이 많아요. 그래서 카페를 골라서 가도 꽤 사람이 차 있을 때도 많고 너무 많아 가지고 약간 질렸고 그런데 양주로 가니까 사람이 없어요. 그리고 차도 딱딱 뚫려 있어가지고 너무 좋더라고요.


이름을 겉은 차갑고 속은 따뜻한 사람으로 해달라고 했잖아요. 그 이유가 있어요?
대학 친구들이 저를 처음 봤을 때 되게 무섭다고 했거든요. 되게 차가워 보인다. 그리고 유독 저희 과에는 F인 친구들, EF인 친구들이 그득그득합니다. 그래서 I랑 T로서 저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뭐만 하면 차가워 이러고 그런 말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 저는 제 딴엔 굉장히 따뜻하고 저만 알지도 모르지만 소소하게 챙겨주고 그런 게 많거든요. 근데 잘 모르더라고요. 그냥 저는 그저 T같은 애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아서 좀 어필을 하고 싶었습니다.
 
오늘 나 이건 좀 잘한 것 같다. 내 기준을 넘어섰다라는 게 있었을까요?
이거 녹음하는 거요. 저는 남들이 별거 아닌데라고 하는 거를 되게 크게 느끼는 것도 있고 저는 오히려 이거 뭐 별거 아닌데 라고 하는 걸 남들이 크게 볼 때도 있고 이게 좀 많은 것 같기도 해요.
 
그러면 여기 나와서 이야기하는 게 본인한테는 어려운 결정이었어요.
제가 아직도 지금 약간 떨리거든요. 조금 손이 달달 하거든요. 그래서 어렵다기보다는 굉장히 해보고 싶었던 건데 좋은 기회가 와서 제가 이걸 딱 붙잡았다라는 기회가 있어도 놓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근데 제가 용기 내서 붙잡았다.


오늘 함께한 소감 어떠셨어요?
지금 사실 약간 정신이 어질어질 한데 당이 떨어진 건지 떨려서인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하고 싶은 말 한 것 같아요. 아주 재밌었습니다. 차도 너무 따뜻하고 맛있었어요.


 아이티백에 나올까 말까 고민하고 용기를 낼까 말까 하는 친구들한테 해주고 싶은 얘기 있나요?
 그냥 너무 떨리시면 맥주 한 캔을 드시고 오시든지 근데 뭐 별거 아닙니다. 그냥 수다 떠시면 됩니다.



CREDIT

글 오잉

인터뷰 뚜까, 오잉, 찌니 


인터뷰 전문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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