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차 이커머스 광고 PM, 하루
그때는 제가 기획이나 IT에 대해서 간절하지 않았잖아요. 그래서 두려운 것보다는 어차피 내가 큰 욕심 없으니까 안 되면 내 길이 아닌가 보다. 이런 가벼운 마음이 오히려 용감하지 않았나. 지금 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아요.
쿠팡에서는 되게 빨라요. 의사결정을 하는 기준도 너무 명확하고 무조건 고객. 아니면 일단 빠르게 할 수 있는 거 먼저 하고 문제가 생기면 그걸 또 해. 정말 실행주의에 가까워서 그렇게 일을 하면 서비스가 진짜 빠르게 바뀌고 성장하는구나 이걸 많이 느껴요.
일하면서 아이티백 자주 듣는데 다양한 고민이 있고 스트레스를 받는데 보통 커리어 얘기하면 ‘그런 게 힘들었고 어떤 게 좋았어요’ 하는데 그런 힘들었던 부분에서 '다른 분들도 힘드시구나.' 이거에 좀 위로를 받는 것 같아요.
아이티백 하루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저는 하루라고 하고 PM과 서비스 기획 5년 정도 일을 하고 있고 지금은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광고 도메인 PM을 하고 있습니다.
[뚜까] 자기 소개가 한 줄 빠진 것 같은데 4만 명 중에 첫 번째 애청자시라고
제가 애청자여 가지고 용기 내서 나왔습니다.
[오잉] 4만 명이라고 하니까 다른 분들은 뭘 얘기하나 생각했을 텐데요. 4만 명은 도대체 누구인가요?
[뚜까] 제가 추산하기로는 아이티백 애청자가 약 4만 명 정도 있거든요. 한국에도 있고 캐나다에서도 좀 들으시더라고요. 미국, 일본, 그래서 다 치면 4만 명 정도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서 나오는 4만 명입니다.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PM으로 일하고 계신데 어쩌다 IT 업계에 에서 일하게 되셨는지 너무 궁금합니다.
저는 사무직을 할 거라고도 생각을 못 했었거든요. 원래는 아예 다른 직업을 꿈꾸다가 제가 대학교를 진학할 때 기로에 섰었어요. 제가 하고 싶은 그런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학과를 갈지 아니면 성적에 맞춰서 일반 학과를 선택할지 고민을 하다가 ‘그래 나중에 내가 어떤 인생을 살게 될지 모르는데 좀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일반 학과로 가자.’ 해서 진학을 했는데 거기에서 IT를 배우는 학과였었어요.
무슨 학과였어요?
디지털 미디어 학과라고 기획도 하고 디자인도 하고 개발도 하는 정말 전형적인 IT 학과여 가지고 거기서 재밌게 배우고 제가 원래도 꿈꾸던 게 있으니까 제가 승무원을 꿈꿨었는데 졸업하는 시점에 코로나가 터진 거죠. 그래서 다 채용이 막혀서 나 뭐 먹고 살지 하다가 내가 배운 게 그래도 이거밖에 없으니까 이걸 살려보자 해가지고 IT 업계로 우연히 진짜 정말 우연히 오게 됐었어요.
승무원이 꿈이긴 하지만 '대학은 일반 전공을 해보자'라고 해서 가신 거예요? 승무원은 어떻게 되려고 했었어요?
지원 자격이 제한이 없어가지고 그냥 할 수 있다. 그 당시에 제가 흔들렸던 거는 제가 여대를 나왔는데 여대 출신을 우대해 준다 그런 전형이 따로 있었다고 그래서 그거에 혹해가지고 그래 너무 경쟁력이 많은 그런 과보다는 다양한 걸 배우고 그래도 길이 있을 때 하자 해서 갔는데 길이 바뀐거죠.
코로나 덕분이라고 해야 되겠네요. 귀한 인재를 IT 업계로 보내주셨습니다.
맞습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저도
승무원의 꿈은 어쩌다? 보통 왜 아이티로 물어보는데 너무 궁금해서
승무원은 제가 원래 다양한 걸 보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이런 걸 되게 좋아했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근데 어렸을 때는 해외여행을 자주 가지 못했잖아요. 그래서 거기에 대한 갈증이 있어서 나는 세계를 돌아다니는 사람이 될 거야 가 목표였는데 그래서 처음 꾼 게 외교관이었었어요. 이건 안 되겠구나 해서 그러면 내가 현실적으로 좀 할 수 있는 길은 뭘까 하다가 승무원을 꿈 거죠.
고등학교 때부터 승무원 꿈을 꾸시다가 코로나를 계기로 IT로 가셨는데 사실 이렇게 담백하게 한 줄로 말씀 셨지만 오래 꿈꾸던 뭔가를 바꾸는 건 정말 어렵잖아요.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에피소드는 없고 제가 19년도, 20년도에 제가 졸업을 했기 때문에 그때 정말 힘들었었는데 우선 주변에서 너는 그래도 준비해 온 게 있으니까 다른 일 하다가도 기회가 생길 수 있을 거야 라는 말을 많이 해 주셔가지고 마음을 잡고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해보자 라고 시작을 했고 기획자로 일을 하다가도 공고가 뜨면은 지원을 해 봤었거든요. 후회는 남지 말자. 이러고 해가지고 결론적으로는 떨어지긴 했지만 그 과정에서 제가 후회 없이 도전을 해봤고 결과적으로 안 됐으니까 딱 미련이 없어지긴 하더라고요.
만약에 지금 다시 한 번 더 도전했는데 합격했다.
그래요? 근데 그래도 저는 선택하지 않을 것 같아요. 지금은 제가 직업이 너무 좋고 이 업무를 하는 게 너무 재밌어 가지고 이제는 IT에서 성장하고 싶은 게 더 큰 것 같아요.
다시 대학으로 돌아가 볼게요. 일반 전공을 했어요. 그 공부는 적성에 맞으셨어요?
진짜 안 맞았죠. 저희 학과가 되게 많은 걸 배워요. 디자인도 배우고 기획하는 수업도 있고 개발 코딩도 배워요. 코딩은 내가 승무원 할 건데 이걸 왜 그런 생각이 좀 강했고 디자인은 제가 항상 디자인 산출물을 제출하면 교수님들이 공통적으로 저한테 하신 말이 너는 개성이 너무 강하대요. 그래서 저는 디자인도 제 길이 아닌 것 같은 거예요. 그래서 나는 이게 예쁜 것 같은데 왜 이걸 개성으로만 바라볼까 그래서 그럼 나는 4년 동안 뭘 해야 되지 이거 좀 고민이 많았고 그나마 기획이 재밌어서 그냥 기획을 그냥 팠던 것 같아요. 심화 전공을 계속 선택하면서 기획으로 공부를 그나마 재미있게 했다.
교수님들이 '네 디자인은 되게 개성이 강하다'라는 게 칭찬이 아니었나 봐요.
성적이 말해주더라고요. 마음을 접게 해 주셨습니다.
IT 융합 전공이 많지 않아서 궁금한 게 기획 심화 전공은 어떤 게 있어요?
프로젝트를 할 수 있는 과목이 있어요 제가 아이디어를 내서 창업할 수 있는 그런 창업을 해도 되고 안 해도 되지만 어쨌든 그 과정을 해볼 수 있는 프로젝트 과목도 있고 그리고 경영학과랑 융합 전공을 해가지고 좀 사업적으로도 기획해 볼 수 있는 그런 것도 있어서 그런 걸로 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해서 졸업하고 나서 IT 업계로 바로 입사를 하신 거예요?
그냥 취업을 바로 하려고 졸업유예 시켜두고 바로 일을 시작했어요. 제가 승무원을 그 당시에도 꿈꿨기 때문에 승무원을 지원할 당시에 또 그런 게 있었어요. 졸업자보다는 유예자가 유리하다. 이런 게 있어서 그냥 반을 걸쳐두고 기획으로 일을 시작해 보고
첫 회사는 어떤 회사로?
첫 회사는 B2B 커머스 에이전시 같은 회사였었어요. 그래서 고객사의 PM이 되어 가지고 앱 기획, 웹 기획, 프로모션 기획 전부 다 하는 역할이었고 저는 그게 되게 재미있어서 그래도 계속 했던 것 같아요.
어떤 점이 재미있었어요? 프로젝트 리딩하고 이런 게 재밌었나요?
그것도 재미있었고 일단 회사에서 그 고객사를 담당하는 사람이 저인 거잖아요. 그래서 제 의견으로 그 큰 회사가 이렇게 의사 결정하고 저렇게 의사결정하는 게 너무 신기한 거예요. 나 진짜 이제 막 졸업했고 아무것도 모르는데 내가 주는 그런 피드백이나 의견을 받아주네. 제 입장에서는 와 재밌다. 그런 생각이 강했어요.
학교에서 4년 동안 잘 배웠겠지만 그래도 사회생활은 처음이고 신입인데 무서운 마음이 없었어요?
완전 무서웠고 제가 처음에 담당했던 고객사가 카드사였어요. 그 카드사가 저희 회사 매출의 가장 큰 회사였어요. 근데 그 고객사를 제가 어떻게 담당을 하게 됐냐면 그 당시에 팀장님이 퇴사를 하시면서 당장 대응을 해야 될 사람이 필요했던 거예요. 그래서 저는 입사를 갓 했으니까 담당하고 있는 고객사가 없으니 네가 한번 해봐라. 자기가 퇴사하기 전까지 한 달 정도가 남았으니까 밀착 케어를 해주시겠다. 해서 진짜 열심히 배웠었고 제가 처음에 기획했던 게 아직도 기억나는데 난수 쿠폰 결제하고 하는 거를 저한테 맡기셨어요. 저는 쿠폰이 뭔지도 모르고 결제, 금융 이런 게 아무것도 모르는데 진짜 맨날 야근하면서 배웠던 게 너무 재밌었어요.
팀장님들도 열심히 가르쳐 주셨나 봐요.
책임감에 큰일 난다는 책임감에 저는 직접 밀착 케어를 해주셨 어요.
그 카드사는 본인을 담당하는 PM이 신입으로 입사해서 퇴사 예정인 팀장님이 밀착 케어한 신입이라는 걸 알고 있었나요?
네 알고 계셨고요. 대신에 데일리로 체크를 하셨죠. 근데 다행히 어쨌든 100% 저희 회사 의견으로 진행하는 건 아니고 고객사의 요구 사항에 따라 움직이는 거니까 의사 결정이 크게 리스크가 없으셨어요. 그래서 어쩌다 보니까 좋은 기회로 큰 프로젝트를 진행해 봤다.
그래도 특별히 하루님이 두려움이 많지 않아서 그랬을 것 같아요.
두려웠었는데 그때는 제가 기획이나 IT에 대해서 간절하지 않았잖아요. 그래서 두려운 것보다는 어차피 내가 큰 욕심 없으니까 안 되면 내 길이 아닌가 보다. 약간 이런 가벼운 마음이 오히려 용감하지 않았나. 지금 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아요.
내가 하고 싶은 건 사실은 이건 아니기 때문에 난 괜찮아. 이런 마인드인 거잖아요.
그래서 끝까지 해보되 뭔가 너무 이게 아니면 어차피 난 다른 일 하고 싶은 거 있으니까 거기 하면 되지 뭐 이런 생각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첫 프로젝트 이후에 다음 프로젝트도 계속 혼자 하신 거예요?
아니요. 그 다음부터는 다른 분이 입사를 하셔가지고 같이 부분부분 나눠서 진행을 할 때도 있었고 그 고객사가 어쨌든 계약된 기간이 있기 때문에 그 고객사는 제가 계속 리딩을 했었었어요.
프로젝트 단위로 계속 프로젝트 수행하다가 다른 회사 이직하신 거예요? 그게 지금 회사인가요?
아니요. 그 다음 회사가 있습니다. 첫 회사가 B2B 솔루션이었는데 모 회사가 M&A를 하면서 저희 법인이 분리가 되게 됐었어요. 그래서 B2B다 보니까 고객사들이 ‘너희 회사 앞으로 어떻게 할 거야, 상품 소싱을 어떻게 할 거야’ 이런 공격이 좀 들어오기 시작했고 저희가 기획하던 사람들인데 한 4개월 정도를 대응하느라고 업무를 거의 못 한 상태였었어요. 그래서 우리는 어린 마음에 너무 무서운 거예요. 내 커리어가 이렇게 될까 봐 그래서 저뿐만 아니라 저희 팀원분들이 그때 네 분이 계셨는데 그런 생각이 좀 모여가지고 팀장님한테 말씀을 드렸더니 팀장님도 그래 이직 준비를 할 사람은 하고 그렇게 방향을 제시해 주셔서 결국에는 저는 그 팀장님이 소개해 준 회사로 이직을 하게 됐었어요.
그렇게 간 두 번째 회사는 어떤 회사였어요?
쇼핑몰 솔루션을 호스팅 제공하는 회사였고 거기서는 2년 반 정도 다녔었던 것 같아요.
지금 다니는 회사 광고 도메인 쪽 PM은 주로 어떤 일들을 해요?
저희 조직이 세일즈 조직 안에 있는 PM 조직인데 세일즈 분들이 세일즈 활동을 하실 때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을 해요. 예를 들어서 갑자기 광고 상품 매출을 엄청 많이 발생시키는 상품이 시스템의 오류로 미 노출이 되어서 손실이 발생한다던가 이런 걸 긴급 건으로 에스컬레이션을 해 주시면 저희 팀이 그 이슈를 해결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고 그런 이슈들을 모아서 저희 팀에서 내부에서 회고를 하면은 프로덕트 자체를 개선해야 되는 건들도 있잖아요. 그러면 프로덕트 팀과도 협의를 체를 만들어서 개선을 한다거나 이런 다양한 업무를 하고 있어요.
미 노출 된다는 거는 서비스적인 오류 이런 걸로 상상해도 되나요?
종류가 되게 많은데 카탈로그 문제가 제일 큰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쿠팡에는 A, B, C, D 상품이 등록이 됐어요. 같은 상품인데 이 4개 상품 중에 가장 가격이 좋은 상품이나 리뷰가 좋은 상품만 노출이 되고 있거든요. 근데 C 상품이 광고 상품인데 B 상품이 노출이 된 거예요. 그러면 C 상품에는 저희 회사 쪽에서도 손실이 발생하는 거고 광고주에게도 손실이 발생을 하는데 미 노출된 사유가 시스템적인 오류인 그럼 이거는 내부 시스템에서 해결을 해야 돼가지고 그런 걸 긴급하게 대응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뭔가 심장이 쫄깃해지는 일일 것 같아요.
빨리 움직이고 돈이랑 직결되어 있다 보니까 되게 예민하시고 중요한 일들이 많아요.
그러면 24시간 대응하나요?
이슈가 있을 때는 주말에 대응하는 경우도 있긴 한데 사실 저희가 이슈를 요청을 드려도 엔지니어 분들이 주말에 없으세요. 그래서 사실 방법이 없긴 한데 그래도 저희가 할 수 있는 그런 게 있다면 최대한 거기까지는 전달을 하거나 그러는 편이에요.
그 일을 하는데 스트레스는 없으세요?
스트레스 받죠. 근데 처음에는 제가 지금까지는 프로덕트 기획이나 서비스 기획에 가까운 일을 했었고 그런 걸로 커리어를 발전시키고 나가고 싶은데 현재 회사에서 하는 일은 사실 그런 일보다는 PM에 가까운 일을 많이 하고 있어요. 그래서 거기서 오는 괴리감과 내가 이렇게 실시간으로 대응을 계속하고 있어야 되는 워라벨 이런 것도 좀 고민이 됐었는데 그냥 좋게 생각해서 내가 이런 회사에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거에 배울 점을 찾아보자라는 마음으로 하고 있습니다.
입사하신 지는 얼마나 됐어요?
1년 조금 넘었어요. 1년 2개월 차입니다.
처음에 입사할 때부터 광고 도메인 쪽 PM으로 입사를 하신 거죠?
이전 회사에서 쇼핑몰 호스팅 회사에 있었다고 했는데 거기서 광고 솔루션을 기획을 했었어요. 그래서 셀러가 구글, 틱톡, 메타 이런 글로벌 매체사에 광고를 송출할 수 있는 셀프 서브 같은 걸 기획하다가 그 경험으로 광고의 캠페인의 문제를 해결할 PM을 뽑는다 라고 해서 저는 그걸 보고 간 건데 좀 다르더라구요.
그래도 버텨야 한다라고 하셨잖아요. 버텨야 하는 목표 이런 게 구체적으로 있어요?
저는 쿠팡이라는 회사를 원해서 이직을 했던 거라 왜냐하면 저는 성장하는 서비스에 가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내가 원하는 회사에 왔으니 내부에는 이직뿐만이 아니라 다른 팀으로 갈 수도 있고 제가 하고 싶은 업무를 찾아갈 수 있는 또 그런 게 있으니까 그런 조건이 될 때까지는 버텨보자.
처음에 IT 업계로 첫 발을 떼었을 때는 난 어차피 승무원할 건데 였는데 5년 차인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네요. 근데 아까 승무원에 합격하면 어떻게 하실래요 할 때 고민을 왜 했죠?
지금 그 직무로 직업을 바꾸기에는 제가 지금까지 5년 동안 노력한 그런 것과 경력과 이런 게 좀 아까울 것 같아요. 그래서 다음 생애
승무원이 그 정도로 하고 싶어요?
못 해봤으니까 아직 거기에 대한 갈증은 있는 것 같아요.
승무원의 꿈은 언제 꾸게 된 거예요?
초등학교 때부터 하고 싶었던 거 같아요. 어린 시절부터 학창 시절 대학교 동기들까지 저는 무조건 그냥 승무원이 될 줄 알았대요. 근데 다른 일을 하고 있으니까 오랜만에 만나면 되게 다 놀라더라고요.
지금도 비행기 타면 승무원 분들 유심히 보는 거예요?
비행기 타면은 항상 눈이 가긴 하는데 같이 비행기를 타는 분들은 ‘슬퍼?’ 이렇게 물어봐요. 미련이 있어 보인다 이렇게 하는데 저는 진짜 그런 것 없이 너무 멋있는 직업이고 내가 못 해봤지만 그래도 저는 여행을 가는 거고 그분들은 일을 하는 거니까 ‘그래 내가 돈 더 많이 벌어서 여행 많이 다니자’ 이렇게 생각해요.
예전에 기획자 인터뷰를 했었는데 쿠팡 PO가 너무너무 똑똑하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맞아요.
왜 이렇게 쿠팡은 일을 잘해요?
저도 PO 분들 볼 때마다 진짜 너무 멋있다고 느끼고 어떻게 그런 분들만 계신지 저도 의문이긴 해요. 그래서 몇몇 친한 PO 분들 보면은 보통 배경이 다르긴 하시더라구요. 진짜 우와할 정도의 배경을 가지고 계시고 외국에서 공부하다가 오신 분들도 많으시고 글로벌 서비스를 경험하신 분들이 대부분이에요.
광고 PM으로써의 일도 좋은 점이 많다고 하셨는데 어떤 점을 많이 배우시는 것 같으세요?
아무래도 의사 결정을 하는 게 다른 회사와 쿠팡은 다르다라는 걸 많이 느껴요. 왜냐하면 되게 오래 걸리잖아요. 제가 경험한 이전 회사들은 사소한 의사 결정도 되게 오래 걸리는데 쿠팡에서는 되게 빨라요. 이걸 정말 체감하고 있고 의사결정을 하는 기준도 너무 명확하고 무조건 고객 아니면 일단 빠르게 할 수 있는 거 먼저 하고 문제가 생기면 그걸 또 해. 그냥 정말 실행주의에 가까워서 그렇게 일을 하면 서비스가 진짜 빠르게 바뀌고 성장하는구나 이걸 많이 느껴요.
하루님이 쿠팡에서 다음에 어떤 일을 하고 싶으신지도 궁금해요.
저는 프로덕트를 하고 싶긴 한데 사실 PO는 제가 현실적으로 생각했을 때 저한테까지 기회가 많이 오지는 않을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프로덕트에 의견이라도 보탤 수 있는 그런 포지션이나 도메인에 가서 저는 PO를 경험한다기보다 그분들이 어떻게 일하는지도 보고 싶거든요. 그래서 좀 가까이 다가가는 게 목표입니다.
일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내가 성장하고 있는가 어떤 것을 배울 수 있을까라고 하셨어요. 쿠팡에서 성장이야 너무 당연히 하시겠고 어떤 걸 배우고 계신가요?
의사결정이 중요하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그러다 보니까 모든 구성원들이 자기의 의견을 전달할 때 명확하게 전달을 하시고 설득을 되게 잘하시는 것 같아요. 객관적으로 그래서 저는 그런 점을 너무너무 배우고 싶다라는 걸 많이 느끼고 있어요.
외부에서 볼 때는 쿠팡이나 토스 하면 워라벨이 없는 서로 치열하게 일하는 회사로 악명이 높잖아요. 실제 어때요?
맞는 것 같아요. 정말 경쟁이 심한 회사인 건 맞는데 저는 그게 나쁘다고만 보진 않거든요. 왜냐하면 시너지를 내면서 서로 더 잘하려고 의견을 주고 이러는 과정이 되게 건강하다고 느꼈고 물론 조직마다 달라서 다는 모르겠지만 대변할 수는 없겠지만 제가 있는 조직이랑 제가 협업하는 부서를 봤을 때는 경쟁이 심한 건 맞지만 아직까지는 긍정적인 게 더 큰 것 같다 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일하면서 만난 좋은 상사 후배 동료는 어떤 사람인가요에 서로 역량과 성격이 달라 시너지를 낼 수 있었던 팀원이라고 적어주셨는데 구체적으로 하루님은 이런 부분에서 강점이 이런 게 있으셨어요?
지금까지는 프로젝트를 같이 하니까 기획을 도메인별로 나누던 화면별로 나누던 이렇게 같이 하니까 성향이 비슷한 사람이 잘 맞았다고 느꼈거든요. 근데 이 회사는 그냥 하나의 문제를 두고 다른 관점으로 바라봐야 되는 게 도움이 되더라고요. 근데 마침 저희 팀원분이 저랑 정말 정반대세요. 그분은 데이터 분석 출신이시고 되게 숫자로 움직이시고 냉철하게 바라보시는 분이고 저는 숫자로 바라볼 수 없는 다른 부분들을 정성적인 것들을 더 주의 깊게 볼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게 좀 되게 잘 맞았다 라는 생각이 들었었어요.
서로 약간 관점이 달라서 약간 갈등이 있거나 그러지는 않았나요?
아직까지는 크게 겪은 갈등은 없었고 저는 의견이 다른 거 같은데 이러면 그런가 이렇게 그냥 다를 수도 있지. 이렇게 좀 하려고 하다 보니까 크게 아직까지는 갈등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동안 살면서 다른 사람하고 의견이 안 맞을 때 결론이 날 때까지 혹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날 때까지 입 씨름 이런 거 해본 적 있어요?
그냥 포기해요. 양보는 아니고 그냥 포기가 더 맞는 표현인 것 같아요.
왜요? 왜 양보는 아니고 포기가 더 맞는다고 느껴요?
물론 하나의 결론을 제가 원하는 대로 이끌 수는 있겠죠. 근데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과 감정 싸움을 해야 되고 그걸로 인해서 제가 마음이 편할 거라고 저는 생각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걸 선택할 바에는 그냥 ‘그래 내 의견을 좀 포기하자.’ 이게 더 저 성향에 맞는 것 같아요. 근데 이거는 제가 고쳐야 될 점이라고 생각하긴 해요. 일상에서는 사실 별로 저는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일할 때는 어쩔 때는 제가 강력하게 의견도 내야 되고 매니저나 리더십한테도 얘기를 할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그게 저는 약점이에요. 사실 회사에서는. 그래서 뭔가 주눅 들고 내가 이렇게 얘기를 해야 될 끝까지 밀고 나가지 못하는 게 저는 약점이라고 생각해서 사실 그 부분에 대해서 제일 고민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초등학교 때부터 승무원이 되기로 계획을 했지만 안 됐잖아요. 그러면 하루님이 살면서 굵직굵직한 계획을 세웠는데 많이 다 됐나요?
그거 빼고는 다 된 것 같아요. 저는 이렇게 그냥 담백하게 얘기할 수 있지만 사실 그게 정말 저한테는 멘붕이었거든요. 내가 앞으로 세워놨던 5년 뒤, 10년 뒤에 그런 계획이 전부 다 틀어지는 거였어서 그 시기가 되게 힘들었었긴 했었어요.
만약에 승무원이 됐으면 5년 후는 뭐가 되는 거예요?
저는 대학원을 가고 싶었어요. 그런 승무원 관광이나 언어 대학원을 가서 나중에는 교수도 할 수 있고 아니면 항공사 내에서 가르치는 교육하는 사람으로도 진로를 좀 가고 싶었어서 그런 계획을 세워놨는데 다 틀어졌죠.
일할 때 듣고 싶은 말이 끝까지 파고드는 업무 성향이 무슨 일을 맡겨도 결과를 만들어 올 것 같다라고 하셨는데 특별히 이런 말을 들었을 때 프로젝트 혹은 일이 있었어요?
제가 지금 하는 일이 어떤 이슈가 올지 모르는 상황이다 보니까 저한테 그런 이슈가 주어지면 다 수소문해서 찾아야 돼요. 그것부터 시작이거든요. 그래서 어떤 팀에서 담당을 하는지 담당자는 누군지 프로세스는 어떻게 되는지 이런 거를 정말 다 찾아서 해결을 해야 되다 보니까 뭐 그냥 뚝 떨어지면 그거를 해결을 해서 가져와야 되니까 좀 끈질기게 여기저기 묻고 해서 끝까지 해결해 오는 게 저도 그러려고 했고 그런 면들을 좋게 봐주시는 게 제 노력이 전달된 것 같아서 되게 좋았어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나의 모습이 성실한 것, 무사히 보낸 하루에 감사하는 삶의 태도라고 했는데 ‘나 이 정도로 성실해’라고 어필할 만한 게 있나요?
저는 뭐든 열심히 하려고 하고 그리고 출근을 되게 일찍 해요. 이건 제가 지키려고 하는 거기도 한데 그냥 일찍 가서 오늘 하루 해야 될 일 미리 한번 좀 파악해 두고 그리고 차분하게 앉아서 하고 이런 거를 성실하다고 저는 생각 했습니다.
언제부터 이렇게 성실했던 거예요?
학교 다닐 때도 제가 제일 처음 갔었어요. 창문 여는 그거가 좋아가지고 고등학교 때는 3년 내내 제가 제일 일찍 갔었고 가서 친구랑 같이 운동장을 한 바퀴 돈다든지 그런 거에 약간 도파민이 있어가지고 그래서 성실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요즘 시간과 돈을 가장 많이 쓰고 있는 건 하반기에 미국 여행 계획하고 계시다고 해서 계획을 얼마나 촘촘하게 세우고 계실지 너무 기대되네요.
추석 연휴가 길잖아요. 이번에 그래서 그때 갔다 오려고 계획을 이제부터 해야 돼요. 근데 저는 여행 가면은 오히려 하루 이틀 꼭 가야 되는 곳들만 그렇게 정해두고 핸드폰도 안 들고 다녀요. 그런 여행을 너무 좋아해요. 낭만이 약간 중요하게 생각해가지고 그리고 호텔 이런 데 안 가고 그냥 로컬 에어비앤비 아무 때나 이렇게 잡아가지고 가요.
아이티백 애청자로 오늘 참여해 주셨고 차 한 잔 함께 나눴어요. 소감이 너무너무 궁금합니다.
제가 일하면서 자주 듣는데 일할 때 제 목소리를 들을 생각하니까 너무 기대가 돼요. 너무 이상할 것 같아요. 웃길 것 같고 그냥 제 얘기가 어떻게 들릴지 좀 궁금해요.
일할 때 아이티백 들으면 어떤 점이 좋아요?
이건 제가 느낀 건데 ‘나만 힘든 거 아니네. 다 고민이 있네’ 이런 거에 되게 위로를 많이 받아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다양한 고민이 있고 스트레스를 받는데 보통 커리어 얘기하면 ‘그런 게 힘들었고 어떤 게 좋았어요’ 하는데 그런 힘들었던 부분에서 그래 다른 분들도 힘드시구나. 이거에 좀 위로를 받는 것 같아요.
CRED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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