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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아이티백

만드는 사람 옆에서 기술로 돕고 싶어요.

4년차 개발자 & 메이커를 기술로 돕고 싶은 연주

by 아이티백
만드는 사람들 옆에 있거나 만들기 툴을 만드는 사람이거나 이런 것들에 관심이 항상 많아서 만들기 툴을 내 스스로도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라는 희망이 있어요. 무언가를 만들고 표현하고 싶은 사람들 옆에서 제가 기술로 도와줄 수 있는 삶을 사는 거죠.
효율이라는 게 저한테 의미가 없는 거는 쇼핑몰을 아무리 이상하게 만들어도 사고 싶은 사람은 사게 돼 있거든요. 새로운 경험을 준다면 의미가 있지만 속도를 0.1초 줄인다고 저한테 이득될 게 하나도 없어 보여요. 제가 집중할 분야가 아닌 것 같이 느껴져요.
저는 무조건 애를 낳고 싶어요. 제 자신이 너무 미물같이 느껴질 때가 많거든요. 인류가 계속 반복되는데 제가 느낄 수 있는 최대한의 자극이 뭘까? 육아! 이런 식으로 연결이 되는 거죠. 저는 여성이니까 이게 최대 능력 중에 하나라고 생각해요.


오늘 아이티백 연주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연주님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연주고요. 저는 개발자로 일한 지는 한 3년 반은 넘은 것 같고 근데 그렇게 크게 흥미가 없어서 지금 블록체인 업계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크게 흥미가 없어서 이제 탈출을 하려고 하고 있고요. 앞으로는 쇼핑몰 에이전시 같은 걸 좀 운영을 해 볼까 생각 중인데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굉장히 산만하고 불안한 미래를 그리면서 지금 살고 있습니다.

어쩌다 IT 업계 들어가셨는지 여쭤보고 싶은데요.

IT 업계에 가게 된 이유는 제가 기계과를 졸업을 했는데요. 로봇 전공으로 석사도 했었고 원래는 박사를 썼었지만 너무 높은 데만 써서 떨어졌고 그래서 뭘 해볼까 하다가 돈을 벌어야 되니까 결국에는 선택할 수 있는 게 몇 개 없어서 IT 업계에 들어오게 되었고요. 원래부터 IT 업계에 관심이 있거나 그렇지는 않았던 것 같고 그나마 좀 재미있는 걸 찾아서 하다 보니 이렇게 흘러들어와서 살고 있지 않나

기계 공학은 어떻게 전공을 하신 거예요?

고등학교 때 디즈니랜드 같은 데 엔지니어로서 취직을 하고 싶어가지고 왜냐하면 수학 과학을 그나마 좀 잘 했다 보니까 이걸 사용해가지고 재미있는 일이 없을까 했던 게 시각효과팀 그런 컴퓨터 그래픽스 쪽도 괜찮았고 그리고 디즈니랜드 가서 놀이기구 만들어도 괜찮겠다 이런 생각도 있었고 그런데 그나마 제가 손으로 뭘 만들거나 하는 걸 좋아해서 전기과보다 기계과 이렇게 해서 정말 제 지식 안에서 선택을 한 거고요. 그래서 기계과를 가게 됐는데

수학과 과학을 좋아하면 놀이기구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나요?

아니요. 그냥 그거는 적성에 가깝고요. 흥미는 엔터테인먼트 쪽에 있는 것이지. 적성은 아빠가 ‘물려줄 거 없으니 공부나 해라’ 이런 식으로 얘기해서 공부를 좀 해봤더니 그래도 수학, 과학이 생각보다 좋기도 했고 그래서 그렇게 하다 보니까 거기서 제가 잘할 수 있는 걸로 뭘 하면 재미있을까 이런 고민을 계속하다가 기계과를 가게 됐죠.

기계과에서 뭘 가르쳐줘요?
저는 사실 공대만 있는 학교는 절대 가지 않겠다 이런 생각으로 왜냐하면 제가 미대 수업을 너무 듣고 싶었거든요. 그래가지고 종합대를 가야 된다 이러면서 준비를 해서 갔는데 그때 기계과에서 배웠던 것들은 움직이는 것들에 대한 해석 그리고 4가지 분야를 제일 많이 드는데 유체, 열, 동력학, 이런 식으로 네 가지를 들어요. 근데 움직이는 걸 해석할 수도 있고 열이 나는 걸 해석할 수도 있고 이런 식으로 다양한 걸 배우는데

그런 거에 관심이 있어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거예요?

들어가기 전에는 뭘 배우는지 몰라가지고요. 그러니까 움직이는 걸 만들려면 제일 가까운 게 기계과 아닌가 이런 생각으로 간 거지 그렇게까지 많은 걸 배우게 될 거라고는 상상을 못 했어요. 그게 필수라고는 저는 모르고 갔는데 그게 필수래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듣게 되는 거죠.

모르고 갔는데 그 과가 재미있었어요?

아니요. 저는 그냥 그냥 그랬고요. 대학이 약간 암흑기예요. 그때는 마음 맞는 친구를 사귀는 것도 되게 어려웠던 것 같고

그런 이유가 있어요?

애들이 너무 기계과를 좋아했어요. 저는 재미가 없는 거예요. 왜 이렇게 맹목적으로 그걸 좋아하는지를 모르겠는 거예요. 뭘 하겠다고 그러니까 방향성이 있는데 좋아하는 게 아니라 공부를 잘하는 게 좋아서 좋아하는 느낌이 드는데 그러니까 자기가 이걸 잘하니까 나 1등 할 수 있으니까 나 이걸로 한번 교수 해볼까 뭐 이런 식의

연주님은 잘하지는 못했나 봐요.

적당히 했어요. 잘하는 과목은 잘하고 못하는 과목은 그냥 버려버리는 약간 이런 식으로 살았는데 뭔가 그 사회에서 친한 무리를 찾는 것도 어려웠던 것 같고 오히려 저의 가장 행복했던 기억은 스노우보드 그게 가장 행복했던 기억이고요. 그 이외의 것들은 어거지로 공부하면서 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해서 대학을 졸업하고 그다음에 석사까지?

제가 한국에는 답이 없다 이렇게 생각해가지고 유학을 준비를 했어요. 어디선가 세뇌를 좀 받았던 것 같아요. 공부를 계속해야 된다 뭐 이런 세뇌를 어디선가 받았던 것 같고 고등학교가 그런 환경이었지 않나 싶기도 하고 공부를 열심히 해서 연구자가 되는 게 좋은 일이다. 그런 세뇌를 받아온 게 아닌가. 그리고 저도 공부가 그렇게까지 싫지도 않았고요. 그중에서 그나마 재미있는 거가 있었어요. 그때 교환 학생을 갔는데 디즈니 리서치 옆에 있는 교환 스위스 학교인데 ETH라고 거기에서 디즈니 리서처 분들을 만난 거예요. 너무 부러운 거예요. 그래서 나 저 사람들처럼 돼야 되는데 막 이러면서

어떤 게 부러운 거예요? 디즈니인 게 부러운 거예요. 리서처인 게 부러운 거예요.

저는 공부를 꽤 좋아했다고 느끼는 지점은 제가 약간 학구적인데 뭔가 파고드는 것도 좋아하고 수학도 되게 좋아해요. 근데 기계과가 재미없었던 이유는 그냥 그거를 막 어거지로 이렇게 넣으려고 하니까 재미가 없었던 거고 원래는 문제를 푼다거나 큰 문제를 푸는 자체는 되게 좋아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그때 수업 듣고 하면서 그 디즈니 리서처 분들이 디즈니랜드에 들어갈 아니면 애니메이션에 들어갈 기술들을 연구를 하는 거예요. 그래서 저 사람들은 그래도 재미있는 걸 하네 이런 생각이 들어서 저건 다 외국에 있다. 그래서 외국에 나가야겠다 그래도 한 번은 해볼 만한 경험이다 이런 생각을 해가지고 준비를 해서 2년 동안 갔다가 왔죠.

기계 공학도 진짜 결이 많은데 그 중에 왜 로봇 석사 가셨어요?

엔터테인먼트 쪽에 있는 거를 왜 원했냐면 사람들한테 새로운 경험을 주는 것 자체가 너무 재밌어 보이는 거야. 영화라든지 3D 애니메이션도 똑같고 연극 무대도 저한테는 다 같은 결이고요. 그리고 디즈니 랜드 이런 데에서 놀이기구로 하는 거 그리고 VR 이런 모든 분야가 다 사실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유체 역학, 열역학 같은 걸 한다고 해서 제가 새로운 경험을 주는 거는 어려울 것 같고 로봇이 사람과의 인터랙션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분야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그렇게 선택을 했던 거고 근데 제가 손으로 만들려고 갔다고 했는데 그거는 또 만들기만 해서 안 되는 거예요. 인터랙션이 그래서 소프트웨어를 배워야겠다. 그래서 코딩을 더 배우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그러면 실제로는 기계공학 그리고 로봇을 했는데 걔를 작동시키려면 개발을 알아야 됐기 때문에 개발을 했던 거예요?

그래서 개발을 어떻게 보면 시작한 것 같고요. 그리고 스위스에서 갔다 와서 제가 게임 회사에서 인턴을 했어요. 왜냐면은 3D 애니메이션 들어간 분야가 우리나라에서는 게임 그래서 게임 회사에 그냥 저 스위스에서 너무 재미있어가지고 하려고 왔습니다. 이러면서 면접을 보고 들어가서 그때 게임 엔진으로 뭘 하는 걸 배우고 학교에 돌아와서 다시 개발 조금 부족한 부분 조금 채우고 뭐 이런 식으로 개발을 시작했던 것 같아요.

박사까지 하려다가 멈춘 거예요. 한 거예요?

제가 시골 학교에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시골에 있는 학교에 석사가 옥수수 밭 이런데 였어가지고

미국은 대부분 그렇지 않아요?

근데 제가 그걸 못 견디겠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박사를 무조건 나는 도시 아니면 박사는 못 한다 이런 생각으로 박사를 한 5개인가 6개밖에 안 썼어요. 그러니까 진짜 좋은 대로만 쓴 거죠. 그리고 그걸 대충 썼으니까 떨어지고 그래서 사실 마음이 그렇게까지 가고 싶지 않았나 봐요. 제가 지금 보니까 석사 때 자기소개서보다 박사 때 께 간절함이 부족해요. 다 느껴지더라고요. 그게 마음이 그 정도로 간절하지 않으면 글에 드러난다는 거를 이번에 또 새롭게 알게 됐어요. 제가 다시 꺼내봤었거든요.

왜 다시 꺼내봤어요?

제가 그 분야를 진짜 하고 싶었어요. 박사를 쓴 분야는 로봇 디자인 최적화라는 분야인데요. 로봇이 만들기가 되게 어렵잖아요. 손가락 3개로 할지 4개로 할지 결정하기도 어렵고 마디 길이를 몇으로 할지도 모르겠고 근데 이런 것들을 어떻게 하면 좀 빠르게 로봇 엔지니어를 도와줄 수 있나 그리고 제안을 어떻게 해줄 수 있나 이런 것들에 대한 얘기를 그때 많이 했었는데 그 분야를 하려고 그 분야에서 유명한 사람들한테만 딱 쓴 거예요. 근데 그건 떨어지고 최근에 그걸 본 이유는 제가 가려던 랩의 사람들이 최근에 저한테 연락이 온 거예요. 4년이 지나서 그 사람들이 나와서 창업을 했대요. 그래서 사람을 구하다가 로봇 디자인 최적화 이렇게 검색을 해봤더니 제가 나왔던 거죠. 그래서 저한테 ‘혹시 너 관심 있으면 면접 볼래?’ 이래가지고 제가 그거 지금은 진짜 다 잊어버렸거든요. 근데 과거의 것들을 다시 꺼내보다가 박사 자기소개서까지 보게 된 거죠. 근데 안 붙을 만했다 이런 생각도 들고 그때 당시에는 저는 진짜 길이 그것밖에 없는 줄 알았는데 그게 최고의 길인 것 같고 지름길인 것 같고 이렇게 느껴질 때가 있잖아요. 근데 지금 와서 보니까 그것 말고도 내 스스로 내가 원하는 곳에 도달을 할 수도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갑자기 그 면접이 그렇게 보고 싶지가 않아져서 준비를 잘 못하고 있어요. 사실 내일이에요.

연주님은 수학하고 과학을 좋아했다고 했잖아요. 근데 문과생같이 대답을 한다라고 저는 느껴지거든요.

인생의 방향성 같은 건데 그러니까 저는 뭔가를 만드는 사람들 옆에 있거나 만드는 툴을 막 그러니까 포토샵, 3D, 캐드 뭐 이런 만들기 툴을 만드는 사람이거나 이런 것들에 관심이 항상 많아서 제가 그쪽에 가면 레벨업을 엄청 해서 그 만들기 툴을 내 스스로도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라는 희망이 약간 있어요. 근데 지금 제가 하려는 에이전시 같은 거는 진짜 만들고 싶어 하는 사람들 옆에서 제가 일을 하는 거예요. 무언가를 만들고 표현하고 싶은 사람들 옆에서 제가 기술로 도와줄 수 있는 삶을 사는 거죠. 그러니까 이게 되게 다른 방향 같은 거예요. 그러니까 제가 어떤 걸 선택하든 제가 원하는 곳에는 도달을 하겠지만 어떤 게 더 좋은 길인지는 사실 알 수가 없는 거죠.


그래서 박사를 가고 싶었지만 갈 생각이 있었지만 절실하지 않아서 취업을 하게 된 건가요?
네네. 그렇죠. 그때 당시에 제가 박사 갈 생각으로 석사 때 인턴 같은 것도 지원을 잘 안 했었고 논문만 쓴 거예요. 그러니까 박사를 위한 준비는 되어 있었지만 서류 같은 거는 근데 취업을 위한 준비가 너무 안 되어 있어서 미국에 남지 못한다. 그래서 이제 다시 한국으로 와서 취업을 한 거죠.

취업은 뭘로 한 거예요?
처음에는 게임회사의 애니메이션 프로그래머 같은 걸로 들어갔고요. 그냥 로봇 좀 살리면은 거기가 그나마 재밌지 않나 이런 생각으로 갔는데 너무 지겨워서 6개월 만에 퇴사를 했고요. 그리고 나서 그나마 자유롭고 좀 빨리빨리 변하는 분야가 뭐가 있나 싶어서 보다가 블록체인을 간 거예요.

블록체인 업계에서 백엔드 개발자 맞아요?
네 처음에는 사실 특정 지어서 간 건 아니고 그냥 개발자를 뽑아서 갔는데 제가 프론트 조금 할 줄 안다 이래서 프론트를 시키고 하다가 제가 그때 갑자기 일이 너무 많아지는 거예요. 그래서 저 백엔드로 도망치겠습니다. 이래서 백엔드로 도망쳤어요. 그때 한 분이 더 계셨거든요. 그래서 원래 혼자 일하다가 두 명이 일할 수 있는 백엔드로 가자 이래서 그때 또 배워서 하고 그랬어요.

아니 어떤 이유로 회사에서는 연주님을 뽑으셨을까요?

그때도 패기 같은 게 좀 있지 않았나 저는 항상 면접 볼 때 그런 식으로 하거든요. 엄청나게 솔직하게 말을 하고요. 제가 그렇게 잘 알진 못하지만 그래도 빨리 배울 수 있긴 하고 열심히 해보겠다 이런 식으로 그냥 다 말을 하는데 그리고 프로젝트 같은 것도 있었고 그래서 그런 거가 또 빨리빨리 잘 하니까 그래도 뽑지 않았나 싶고요. 근데 보니까 몇 명은 탈락시키고 몇 명은 뽑으라 했더라고요.


프론트엔드 개발로 갔다가 야메로 백엔드까지 했는데 그건 잘 맞았어요?
네 그래도 이게 뭔가 배워서 계속하다 보니까 저는 사실 제가 풀 스택이 되고 싶었거든요. 왜냐하면 저는 그냥 혼자 만드는 사람이고 싶은 마음이 좀 있으니까 뭐라도 만들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프론트만 했다가는 저는 죽어도 제가 스스로 백엔드를 공부를 안 할 것 같은 거예요. 그래서 백엔드를 갔는데 그분이 처음에 너무 잘 가르쳐 주셨고 적응해서 그냥 계속 한 2년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쯤 되니까 그냥 나가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체 회사 경력은 어떻게 돼요?

3년 반일까요?

근데 이제 그만둘 때가 된 거 같아요? 동료분이 그렇게 가르쳐줬는데
그래서 그것도 되게 죄송해요. 제가 처음에는 열심히 배웠어요. 열정도 있고 세미나도 하고 이랬는데 그러니까 그분이 좀 하라고 하셔 가지고 그래서 네 알겠습니다. 이러면서 원서 읽으면서 공부도 하고 세미나도 좀 해보려고 하고 이랬는데 하다 보니까 너무 지겨운 거예요.

아까도 지겹다는 표현을 제가 들었는데 어떤 점이 지겨워요?

제가 공대에 안 맞는다고 느꼈던 가장 크리티컬한 부분이 있거든요. 제가 효율에 관심이 그렇게 크게 없어요. 아름다운 것에 관심이 있는 거지 효율적으로 뭔가를 만들거나 그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한다거나 이런 것에 관심이 많이 없어요.

아까 로봇 최적화하면서 마디가 세 마디가 좋을지 네 마디가 좋을지 그거는 효율하고 상관없이 미감이었던 거예요?
그것은 만드는 과정에 대한 엄청나게 큰 문제로 저한테 받아들여져요. 누군가가 뭘 만들고 싶은데 기술적으로 그게 한계가 있어요. 어려우니까. 그런데 그걸 조금 쉽게 만들어 준다면 그 만드는 과정 자체가 즐겁게 변할 수도 있는 거고 저는 그게 뭔가 놀이와 연관이 돼서 좀 놀이적인 요소가 있으면 다 좋은데 백엔드 개발을 한다고 치면 효율만 따진다거나 DB 설계만 계속한다거나 API 뭐 만들어 주세요 그거를 계속 반복하다 보니까 이거는 즐겁지가 않다 이런 생각이 많이 들죠.

그러면 프론트는 즐거웠을까요?

프론트도 한계가 있어요. 저는 그래서 저는 언젠가 개발을 하지 않을 것 같아요.

그래도 그게 지금은 아니네요.

왜냐하면 돈을 벌어야 되니까 왜냐하면 제가 지금 당장 말로 해서 돈을 벌기가 좀 어려워요.

연주님의 표정이 가식이 1도 없어요. 얼굴에 뇌가 있어요.
맞아요. 그래서 남자애들이 저를 무서워해요. 제가 맨날 싫은 말 하면 맨날 왜 저래 뭐 이런 말을 한다든지 그러니까 가식이 저도 이제 생겨야 되긴 하지만

아니요 안 생겨요. 그런 노력은 하지도 마세요.

진짜요? 안 필요한가요? 사회생활하려면

연주님이 모든 원하는 걸 다 가질 수는 없잖아요. 노력도 하지 마세요. 효율이 없어, 아 효율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했죠?

네, 맞이요. IT 업계에 계신 분들께 효율에 대한 얘기를 이렇게 해도 되는 건가요. 저는 뭔가 효율이라는 게 저한테 의미가 없는 거는 그냥 쇼핑몰을 아무리 이상하게 만들어도 사고 싶은 사람은 사게 돼 있거든요. 저는 그냥 그게 다 사람과 사람이지 이거는 그냥 중간에 있는 기술일 뿐이잖아요. 그러니까 이게 저한테 그렇게 크게 의미가 없는 거예요. 그냥 약간 새로운 경험을 준다면 이건 의미가 있지만 근데 거기서 막 갑자기 속도를 0.1초 0.2초 이렇게 줄인다고 해서 저한테 이득될 게 하나도 없어 보여요. 제가 집중할 분야가 아닌 것 같이 느껴져요. 그래서 저는 언젠가 효율에 관심 있는 개발자를 고용하는 것이 제 목표예요.

효율을 추구해서 백엔드 개발도 난 별로다. 그럼 앞으로 뭘 하실 거예요?
제가 최근에는 그 카페 24 아시나요? 제가 카페 24로 쇼핑몰을 좀 만들고 있어요. 제가 왜 갑자기 카페 24를 하게 됐냐면 남의 걸 만들어 주는 그런 에이전시를 해볼까 해서 근데 사실 이것도 제 친구가 케이크를 만드는 베이커리 그 일을 하는데요. 제가 그 게임을 너무 쇼핑몰에 넣고 싶은 거예요. 그러니까 제가 게임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꾸미기 게임은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꾸미기를 딱 해서 커스텀 케이크를 주문할 수 있는 그걸 좀 만들어보고 싶어서 한 1년 전엔가 그걸 한번 시작을 해봤어요. 그래서 카페 24에서 어떻게 하면 이게 장바구니까지 갈 수 있나 거의 근데 카페24는 정말 파악하기가 어렵더라고요. 가이드도 제대로 안 되어 있고 뭔가 뭘 찾으려고 해도 이곳저곳을 다 봐서 겨우겨우 제가 이렇게 한 줄 찾고 약간 이런 느낌이라서 그게 시간이 꽤 걸리겠다 하고 미루고 있었는데 그러다가 또 쇼핑몰을 또 만드는 데 또 관심이 생긴 거는 그냥 이렇게 하면은 재미있는 사람들 만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갑자기요?
주변 사람들의 영향도 있을 것 같은데 브랜드 같은 거 하는 거에 관심 있는 사람 친구들도 있고 하니까 뭔가 만드는 사람들하고 함께 있으려면 제가 이런 걸 만들어 주면 그래도 같이 할 수 있지 않나 그런 생각도 했었고 원래는 워드프레스나 이런 것들도 다 생각했었는데 한 개에 집중하는 게 맞는 것 같은 거예요. 그래서 제가 옷 쇼핑을 되게 좋아하는데 그냥 그냥 그 쇼핑몰에 집중하는 게 제가 좋아하는 것과 그래도 연관이 돼서 할 수 있는 분야인 것 같은 거예요. 그리고 뭔가 그런 엄청난 레거시 코드 속에 들어가서 하는 게 저한테는 그렇게 힘든 일이 아니거든요.

효율이 없으니까.
네 맞아요. 이게 어떤 느낌이냐면 누군가한테는 이게 되게 하찮은 일일 수 있어요. 왜냐면은 최신 기술을 안 쓰니까. 근데 저는 최신 기술이 중요한 사람이 아니니까 이 분야에 언제든지 들어가도 되는 사람인 거예요.

카페 24를 활용해서 쇼핑몰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일인가요?

그리고 지금 템플릿을 생각하고 있었던 거는 막 사업을 시작했는데 상품 수가 3개밖에 없을 수도 있는데 카페24 기본 템플릿은 상품 상세 페이지 말고 상품 리스트 페이지가 그 세 개만 있으면 너무 초라한 거예요. 그런 거를 좀 어떻게 약간 뭐 3개만 있어도 풍부해 보이고 3개만 있어도 이 브랜드가 좀 잘 보일 수 있는 그런 템플릿을 팔면 팔리지 않을까 이런 생각으로 몇 개를 만들려고 하고 있었고 근데 그걸 하다 보면 계속 어떤 기능에 막혀서 그걸 공부하게 돼요. 그래서 그게 막 시간이 점점 없어지는 거예요. 너무 머리도 아프고 근데 블록체인 일 해야 되고 그래서 이제 그만둘 때가 됐다 그런 생각도 많이 들어서 그만두게 됐어요.

그러면 회사를 그만두고 카페 24의 비효율적인 상황을 탐구하는 데 집중하기 위해서?

제가 들어가서 제가 기분 나쁠 일이 하나도 없는 거예요. 너무 즐거운 거예요. 왜냐하면 사실 저는 되게 학구적인 편이라서 뭔가를 파고드는 것에는 크게 어려움이 없고 근데 비효율적인 거 참을 수 있고 그냥 그 모든 것들이 저한테 꽤 잘 맞아떨어지는 환경이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요즘 되게 다른 워드프레스, 아임웹 이런 것도 잘 나오잖아요. 거기는 제가 강제 갈 곳이 아니에요. 맞아 네 거기는 제가 들어가서 제가 그냥 피 보고 나올 것 같은 거예요. 왜냐하면 그 사람들은 속도도 빠르고 심지어 디자이너들도 한 할 수 있어요. 근데 저는 그게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저는 디자인 능력은 굉장히 적고 개발 능력이 조금 있을 때 뭔가를 제안하려면 어떤 플랫폼이 좋을까 하다가 선택한 게 이제 카페 24.


근데 카페 24가 갑자기 효율화를 해버리면 어떡하죠?
그게 제가 생각했을 때 아직은 아니다라고 생각해서 들어가는 거고 제가 지금 2 3년 안에 자리를 잡아서 다른 플랫폼으로 옮겨도 되잖아요. 근데 지금은 이거다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안 떠나는 거예요. 그래서 지금 그거를 하려고 마음을 먹었던 거고 그래서 지금 상황에서 3년 동안 제가 포트폴리오를 쌓고 뭔가를 해야 되는 그러니까 지금 제가 개발을 못 그만두는 이유는 그 포트폴리오를 쌓아서 나와야 되기 때문에 인 것도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협업 경험을 쌓고 그리고 뭔가 제가 개발로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거를 보여줘야 되기 때문에 사람들한테 보여줘서 제가 약간 돈을 더 크게 벌고 싶으니까 그러려면 제가 내밀 것도 있어야 되고 제안하기 전에 저는 이런 이런 걸 했었는데 이런 거 해보시는 게 어때요라고 말을 했을 때 돈을 실제로 줄 수 있어야 되는데 그거에 기반이 되는 게 제가 가진 포트폴리오라고 생각이 들기도 하고 어떤 브랜드와 어떤 일을 했는가 이런 것들이 중요할 것 같아서 생각을 하고 있어요.


연주님 본인은 효율을 추구하지 않지만 업무를 의뢰한 입장에서는 비용 대비 효율 비용이든 효율이든 생각할 거잖아요. 그거에 대해서는 큰 문제없을까요?

저는 최대한 할 수 있을 만큼 효율을 추구 그러니까 일에서의 효율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코드에서의 효율은 제가 아는 한의 효율은 최대한 추구를 할 것 같고 왜냐하면 완성도가 거기에서 오니까 또 어떻게 보면

개발 야매로 했다고 하지 않았어요?
야매이긴 한 것 같아요. 그러니까 제가 뭔가 여러 가지를 하다 보니까 다 자신이 없어요. 이게 자기 객관화가 조금 저 자신을 되게 낮게 평가하는 게 없지 않아 있어요.

아까 또 면접 볼 때는?
그는 연기하는 거예요. 제가 대학원 갈 때 장학금을 받았거든요. 그때도 저한테 '한국에 얼마를 벌어 올 수 있나?' 이렇게 물어보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100억 막 이랬어요. 그러니까 제가 거기서는 저 자신을 후려치지 않고 준비한 걸로 그냥 약간 연기하는 느낌으로 하는 것 같고

뇌가 얼굴에 있는데 입이 얼굴이 없네

이렇게 진짜 랩 하듯이 막 얘기를 해요. 그런데 그 사람들한테는 그게 쟤는 조금 또라이 같지만 잘 할 수도 있다. 한번 해볼까 시켜볼까 그래도 3개월 수습이 있으니까 그런 식으로 이제 하면서 3개월 동안 열심히 그냥 증명해야 돼. 그렇게 하면은 또 남아 있을 수 있고 뭐 이런 것들이 있었던 것 같고 근데 그 상황 상황마다 제가 정통파가 아니라는 것에 굉장히 힘들고 그리고 그 효율을 추구하시는 분들과 말이 잘 통하지 않고 그래서 친구는 없고 그냥 약간 그런 삶을 계속해서 사는 거죠.

본인이 정통성이 있으면 좀 나을 것 같아요?

제가 효율을 추구하는 것을 좋아했다면 그분들과 친구가 되지 않았을까요? 제가 그게 너무 제 인생에 아무 가치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그분들이 뭘 얘기하든 이렇게 넘어가게 되는 거예요. 그분들이 하는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저한테는 재미있는 게 아닌 거죠.

여기서 말하는 그분은 누구예요?
그냥 제 주변에 많은 개발자분들 그런 것 같고 그래서 뭔가 소외된 느낌을 받으면서 제 생각엔 제가 이공계로 들어온 순간부터 한 15년간 소외되었다는 느낌을 받아요. 이거는 좀 다른 건데 그냥 제가 개발 집단에서 벗어나겠다라고 마음을 먹고 퇴사를 하겠다 마음먹은 순간부터 편안해졌어요. 마음이 실제로 사람들을 많이 만난 거라기보단 그냥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더 이상 내가 이 사람들한테 속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라는 점이 너무 편안하고

살면서 이건 잘했다고 생각하는 일이 대학원 유학입니다. 외국 생활에 잘 맞는다는 걸 알게 됐어요라고 하셨잖아요. 그 옥수수 밭 거기가 나한테 잘 맞았다?
딱 2년 살기에는 좋은데 왜냐하면 제가 도파민 부족하면은 조금 못 살아 가지고 도시에 사는 걸 되게 선호하는데요. 제가 진짜 집순인데 문을 딱 열고 나가면 재밌는 게 있었으면 좋겠어요.

어떤 부분이 잘 맞아요?

저는 새로운 환경에 가면 그 적응하는 기간 동안 다른 도파민이 필요가 없어요. 그게 너무 재밌으니까 새로운 사람들 만나고 새로운 슈퍼 가서 새로운 요리 해 먹고 새로운 카페 단골 카페 만들고 새로운 교실 가서 수업 듣고 새로운 교수님 만나고 그냥 이게 너무 재밌어요. 그러면은 이제 충만하다 약간 이런 생각을 하면서 살게 만드는 거죠. 그래서 저는 이사도 되게 자주 다니고 만약에 도시가 아니라면 좀 지겨운 게 있어요.

그럼 외국이라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민방위적으로 낯설고 새로운 환경에 내가 처해지는 거
맞아요. 그걸 굉장히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 로봇 회사는 런던 뭐야 좋은데 약간 이런 느낌이 있었고 지금은 그래서 이제 서울이 약간 지겨운 느낌이 들어서 또 원래 2년 안에 돈을 벌어서 일본에 한 2년 살아볼까 이런 생각도 좀 했었고 근데 어떻게 될지 모르죠.


10년 후 나의 멋진 하루는 맑은 정신으로 9시쯤 일어나서 집 앞 단골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하는 것만으로도 멋진 하루가 된다고 했어요. 근데 새로운 도시를 좋아하는데 어떻게 단골 카페가 어떻게 생길 수 있을까요?
제가 의료보험이 중요하기 때문에 40 이후에는 별로 나가고 싶은 생각이 없어요. 그래서 일단 10년 안에는 많이 돌아다닐 수 있겠지만 그 이후에는 굳이 제가 그 안 좋은 병원 시스템과 함께 나가 있을 이유가 없기도 하고 그래서 단골 카페는 충분히 있을 것 같고 어디에서나 저는 항상 단골 카페를 찾는 편이라서

그러면 40대와 건강의 상관관계는 어떻게 될까요?

저도 잘 모르겠는데 제가 만약에 애를 낳는다면 급격하게 허약해지지 않을까 싶어가지고

출산과 육아도 엄청난 새로운 자극이 될 것 같아요.

저는 그래서 무조건 애를 낳고 싶어요. 사실 인생이 완전 제 자신이 너무 미물같이 느껴질 때가 많거든요. 저는 사실 그냥 너무 짧게 살고 굳이 뭔가 세상에 잠깐 있다 가는 느낌이잖아요. 이 인류가 계속 반복되는데 그러니까 제가 느낄 수 있는 최대한의 자극이 뭘까 육아 이런 식으로 이제 연결이 되는 거죠. 그리고 출산과 육아 할 수 있다면 해보자. 그리고 저는 여성이니까 저는 이게 제일 최대 능력 중에 하나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가끔은 제가 남자가 아닌 것에 감사하기도 해요. 제가 애를 낳을 수 있어서 제 선택이 중요해서

오늘 아이티백에서 차 한잔 한 소감 궁금합니다.
저는 사실 자기중심적일 수도 있지만 이렇게 제 얘기를 여쭤보시니까 신나서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은 기회였고요. 사실 집에만 있으니까 저는 밖에 잘 안 나가거든요. 요즘 그래서 너무 즐거웠습니다. 제 얘기를 할 수 있는 그냥 수다스럽게 할 수 있는 기회여서 너무 좋았어요.



CREDIT

오잉

인터뷰 뚜까, 써니, 찌니, 오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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