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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아이티백

열정의 온도가 서로 맞아야 해요.

8년차 프로덕트 디자이너, 빈디

by 아이티백
짐워크는 헬스장에서 하는 운동들을 앱으로 기록할 수 있는 서비스예요. ‘내가 오늘 어떤 운동을 해야 하지?’ 모를 때 오늘은 하체 이런 운동들 해보세요. 그리고 몇 세트로, 무게 몇 킬로, 몇 회 들어보세요 이런 거를 다 기록할 수 있는 앱이에요.
사이드 프로젝트 그 팀원들이 유지될 수 있었던 이유, 비결이 있을까 물어봤을 때 열정의 온도가 서로 맞아야 되더라고요. 누구는 ‘나는 퇴근하고 진짜 조금만 할 거야’ 근데 누구는 ‘나는 이걸로 창업할 거야’ 이런 분도 있어요. 뭐가 더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이게 맞아야 팀이 유지가 되더라고요.
이 서비스를 마지막으로 IT를 은퇴하는 게 제 꿈이에요. 저는 돈을 벌기 위해서 하는 일은 이게 마지막이었으면 좋겠고 그다음은 돈과 상관없이 제가 진짜 뭔가 가슴 뛰는 일은 뭘까 이런 걸 그냥 찾고 싶어요.


아이티백 빈디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간단하게 부탁드릴게요.
저는 8년 차 프로덕트 디자이너이고 최근에 창업을 하게 되면서 지금은 짐워크라는 서비스의 코파운더로 이것저것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IT 업계에 처음 들어오시게 됐었는지부터 처음부터 말씀을 해 주실 수 있을까요?

저는 전공은 실내 디자인과였는데 제가 학점을 맞춰서 간 거다 보니까 저학년부터 다른 과에 이것저것 약간 기웃거리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영상 디자인과에서 게임 만드는 수업을 들었는데 게임 자체를 설계하는 게 되게 재미있는 거예요. 그래서 게임 UI 이런 거를 알아보다가 막상 4학년 때 먹고 살 길을 찾아보는데 꼭 게임 UI에만 한정 지을 필요 없겠다 싶어가지고 국비 지원 이런 거를 찾아가지고 웹 모바일 UI/UX 양성 과정 이런 수업을 들었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가지고 여기저기 냈던 것 같아요.

처음에 시작을 UX/UI 디자이너로 성공적으로 직장을 찾아서 들어가게 되신 건가요?

처음에는 포트폴리오에 사실상 실제 런칭한 서비스도 아니었고 컨셉트 디자인에 그쳤던 포트폴리오다 보니까 대기업 같은 거 넣었을 때는 다 떨어지고 그랬었어요. 그래서 지금은 내가 실전 경험이 빨리 필요하구나 싶어서 에이전시에 넣어서 붙어가지고 그때 되게 많은 프로젝트를 했던 것 같아요.

실내 디자인으로 가셨다고 했잖아요. 실내 디자인은 뭐 하는 거예요?

저희 과 이름은 실내 디자인인데 정말 이것저것 많이 했어요. 그래서 실내 인테리어, 건축, 조명, 가구 다 했어요. 그래서 수업도 되게 다양했고 본인이 원하는 거를 찾아서 하면 됐었는데 저는 어떤 멋진 건축을 봐도 이렇게 엄청 와우하고 내가 이걸 직접 만들고 싶다 이런 생각까지는 안 들더라고요. 오히려 어떤 디지털 서비스를 봤을 때 조금 더 흥미가 컸던 것 같아요.

디자인에는 관심이 있으셔서 실내 디자인 한 거예요?

네 맞아요. 미대 쪽에는 계속 가고 싶었고 원래는 시각 디자인과를 제일 가고 싶었고 그러다가 점수 맞춰서 실내 디자인과를 가게 됐죠. 근데 그것도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은 약간 묘하게 좀 UX랑 닮은 결이 어느 정도 있어요. 그래서 어쨌든 실내 디자인을 처음에 어떤 건축물을 디자인할 때도 처음에 클라이언트를 조사를 하고 뭔가 그런 장소를 사이트라고 하는데 사이트를 사전 조사를 하고 문제를 정의하면서 어떤 컨셉을 잡아 나가고 이 사용자가 어느 경로를 통해서 이렇게까지 오게 하겠다. 이런 설계를 막 해요. 그래서 그런 부분이 조금 닮아 있는 것 같기도 해요.


디자인 중에 UI/UX에 제일 끌렸던 이유가 어떤 것 때문이었어요?
처음에는 게임 UI 쪽에 기웃기웃하다가 게임에만 굳이 국한 지을 필요가 없겠다 싶어가지고 조금 더 넓게 보자 해가지고 알아보고 있었는데 앱 서비스나 웹 서비스 만드는 화면 안에서 내가 어떤 동선을 설계해 나가는지 약간 그런 것도 좀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에이전시에서는 여러 클라이언트들의 일을 맡아서 하게 되잖아요. 그때의 경험은 어떠셨어요?

그때 진짜 많이 배웠던 것 같은데 제가 들어간 에이전시가 특이하게 기획자라는 롤이 없었어요. 전체 회사 규모는 한 10몇 명 정도였는데 PM이 한 분 계셨고 그 PM 분이 견적, 전반적인 일정 관리 이 정도 하는 거였고 견적이 완료되면은 그때부터 프로젝트를 디자이너한테 배분을 해요. 그래서 그 디자이너가 직접 클라이언트랑 소통하면서 전반적인 설계부터 디자인까지 뽑아내고 거의 그때 앱을 한 달에 한 개씩 만들었어요. 그래서 거의 공장처럼 막 찍어내는데 그때 진짜 도메인을 엄청 다양하게 접해봤던 것 같아요.

10명 정도 규모라고 하셨잖아요. 디자이너는 몇 명이고 개발자는 몇 명이었던 거예요?

디자이너는 한 3명 정도였고 나머지는 개발자였는데 풀 스택이죠. 프론트, 백엔드 이런 거 구분 없이 그냥 디자이너 한 명이랑 개발자 한 명이 그 프로젝트 만드는 거예요. 클라이언트들이 나 이런 걸 아이템으로 창업하고 싶어 이런 분들이 오셔가지고 머릿속에 뭐가 아이디어만 있어 그러면 우리가 그거를 구현해 주는 그런 곳이었어요.

진행했던 프로젝트 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어요?

하나는 제가 처음에 했었다가 지금 되게 잘 되신 것 같아서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빼기라는 서비스인데 대형 폐기물 수거해 가는 서비스거든요. 신청하면은 뭐가 와서 수거해 가고 근데 여러 클라이언트랑 만나다 보면은 이 사업 좀 될 것 같다라는 느낌이 올 때가 있어요. 그리고 대표님도 똑똑하시고 근데 몇 없었는데 좀 될 것 같은 사업들이 사실 몇 개 없었어요. 에이전시라 해주긴 하지만 좀 아깝다라는 생각도 많이 드는 서비스도 많았는데 빼기는 진짜 대표님도 똑똑하시고 이거 되게 잘 굴러갈 것 같다라는 생각도 들었었어요. 근데 저도 그땐 너무 주니어다 보니까 지금 와서 보면 디자인 되게 이상하게 했다는 생각도 드는데 어떻게 인하우스로 디자이너 구해서 잘 하시고 계시더라고요. 그런 곳은 되게 신기한 것 같아요. 그리고 하나는 되게 컨셉이 특이해서 기억에 남는 서비스는 닮톡이라고 데이팅 서비스예요. 내가 연예인 닮은 꼴을 찾아줘요. 몇 퍼센트 정도 닮았는지 그거를 그게 내 프로필이 돼요. 예를 들어서 차은우 몇 퍼센트, 여자는 수지 몇 퍼센트 이런 식으로 해가지고 내 이상형을 차은우 몇 퍼센트야 이러면서 말을 거는 거예요. 컨셉은 재밌었어요. 컨셉은 재밌었는데 문제는 그 사진을 쓰려면은 소속사들한테 초상권 허락을 맡아야 돼. 거기서부터 막혔는데 그분들은 이거를 확인을 안 해 보고 저희한테 일단 견적 맡긴 거예요. 제작부터. 그래서 앱은 앱대로 저희는 만들어 줬는데 초상권 문제가 해결이 안 돼서 접은 서비스

프로젝트들 많이 보시면서 될 것 같은 서비스는 느낌이 온다고 하셨는데 판단 기준이 있으셨어요?

대표님 자체의 역량도 느껴지고 그리고 BM 자체에 얼마나 촘촘하게 설계됐는지 뭐 이런 것들.

반대로 휘뚜루마뚜루 했는데 이 서비스 잘 되네라는 서비스도 있으셨어요?

제가 했던 것 중에 없었던 것 같아요.

다 치밀한 설계와 엄청난 역량으로 있어야 성공할 수 있군요.

그랬던 것 같아요. 지금 와서 보면은 제가 했던 것 중에 지금까지 제가 초반에 투입됐을 때 그때부터 지금까지 살아남은 서비스 자체도 없을뿐더러 잘 된 서비스는 빼기밖에 못 봤어요.


여러 도메인들 겪어보셨잖아요. 그때 제일 관심 가는 도메인 이런 것들도 생겼었어요?
그때는 나는 이 도메인이랑 잘 맞다 이런 생각은 사실 안 해봤던 것 같고 사실 에이전시 대표님이 자기가 에이전시를 하고 싶었던 그게 아니라 본인도 인하우스 어떤 서비스를 만들고 싶었는데 그 자금을 벌려고 외주를 맡았던 거였어요. 그래서 어느 정도 벌어서 본인도 하고 싶은 B2B SaaS 툴을 만들려고 인하우스로 전환이 됐어요. 저희 회사가 그래서 한 1년은 외주했던 것 같고 나머지 한 1년 반 정도는 인하우스로 사스 툴을 만들었죠. B2B 툴을 만들었는데 B2B는 좀 나랑 재미없다. 나랑 안 맞네. 이걸 좀 느꼈던 것 같아요.

어떤 부분에서 B2B 나랑 안 맞는다 느끼셨어요?

일단은 클라이언트가 되게 대형 클라이언트들이 있었어요. 어쨌든 B2B다 보니까. 근데 대표님이 지금 생각해 보면 어떤 뾰족한 제품을 만들고 싶어라기보다는 이 클라이언트들이 말하는 피드백에 대해서 제품 방향이 약간 크게 좌지우지됐던 것 같아요. 그래서 대표님이 외부 미팅 나갔다 올 때마다 뭔가 막 제품 방향이 바뀌는 거야. 그런데 제품 방향이 바뀌는데 디자인은 그럼 바뀌어야 되잖아요. 바뀐 디자인을 개발자들한테 갖다 주면은 개발자들이 또 바뀌었냐 이러고 디자인들한테 막 뭐라 해요 그런 것도 스트레스 받는데 그런 부분이 누적되면서 디자인 자체가 재미없는 것 같다 이런 생각도 들다가 그때 이직 준비를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B2C 서비스로 이직을 하게 되면서 디자인이 재미없는 게 아니라 그냥 그 서비스가 재미없었던 거구나 좀 많이 깨달았어요.

그러면은 다음번 이직은 준비를 하면서 새로운 곳으로 가봐야겠다 이런 생각을 했었던 거예요?

네 맞아요. 그래서 그때 다음번 이직은 조금 더 수평적인 스타트업 분위기로 가게 됐고 온라인 교육 플랫폼이었는데 젊은 스타트업 이런 느낌의 전형적인 곳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사내 브랜딩이라든가 외부 브랜딩을 되게 잘 해놔서 제품을 만드는 것에 내가 가치를 많이 느끼게 하는 그런 곳이었어요.

젊은 스타트업 분위기라는 건 어떤 분위기예요?

이 특징을 말하면은 이름은 사실 다 말 안 하려고 했다가 이 특징이 너무 특정돼서 거기는 평어를 쓰던 곳이었어요. 직원들끼리 반말을 쓰던 곳이었어요. 그래서 디자인 리드 분이 한 40대 정도 되셨는데 한마디로 해야 되는 거예요. 그리고 처음으로 닉네임을 쓰는 곳이었어서 빈디라는 닉네임도 그때 처음 지어보고 그랬어요.

그래도 평어 쓰니까 이건 진짜 좋았다라는 부분도 있으셨을 것 같은데요.

또래 친구들과 결이 잘 맞는 분들과 그렇게 얘기를 하다 보면은 되게 금방 친해져요. 그래서 지금은 친구로도 잘 지내는 디자이너 친구들과 그때 많이 알게 됐고 실제 친구가 되는 그런 경험이 또 있달까요?

그래서 거기서 재밌었어요?
거기서는 장단점이 또 있죠. 평어를 쓰긴 하는데 동아리 같기도 하고 그런 느낌이 날 때도 있었고 제가 글로벌 셀이었어요. 근데 글로벌은 살짝 시장 검증 단계였어서 제품적으로 엄청 거창하게 만들기보다는 웹 빌더 같은 걸로 써가지고 간단하게 테스트해 보는 단계였어서 제품적으로 많이 할 수 있는 게 없더라고요. 그래서 그게 좀 아쉽기도 했었고 그리고 그런 커머스를 하면서 좀 느낀 게 제품은 어떤 그릇이고 메인은 중요한 건 콘텐츠더라고요. 그 온라인 교육의 콘텐츠. 그래서 다음에는 진짜 제품이 메인인 곳에 한번 가보고 싶다 이런 생각을 들었었어요.

그 이유가 다음 이직에 키가 됐었나요?

맞아요. 그래서 그다음 회사는 정말 제품으로 돈을 어마어마하게 버는 곳이었어요.

제품으로 돈을 어마어마하게 버는 회사는 어디예요?

비디오 데이팅 서비스였어요. 회사는 하이퍼커넥트라고 아자르라는 데이팅 서비스를 만드는 곳이었는데 제가 전에 글로벌 셀에 있었다고 했잖아요. 근데 실제로 글로벌이 메인 유저를 메인 서비스를 한번 만나보고 싶기도 했어요. 제가 그때쯤에 나도 해외 취업해 보고 싶어 약간 이런 생각도 있었어 가지고 아자르는 중동이 메인이거든요. 90% 이상이 중동. 그러니까 해외에서 매출이 발생을 해요. 그리고 아랍 쪽 오일머니가 어마어마하게 막 들어오는 곳이었어요. 그래서 진짜 가성비 있는 제품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었죠.

거기도 핵심은 콘텐츠 아닌가요? 남자 사람과 여자 사람

맞아요. 사람이 메인이에요. 더 중요한 거는 여자 사람을 얼마나 남자들한테 빠르게 매칭시켜 주는가 이게 메인인 거죠.

그 지점을 위해서 디자이너가 풀었던 문제가 있나요?

거기서부터 아쉬운 지점이긴 한데 사실 매칭 디자인으로 풀 수도 있지만 거기서는 주로 AI 관련해가지고 매칭 시스템에 엄청 많이 투자를 하는 곳이었어요. 그래서 개발적으로 진짜 유명한 곳이었고 디자인적으로는 유저 친화적이라고 해야 되나 조금 더 매출을 어떻게 하면 더 낼 수 있을까에 대한 그런 디자인을 조금 많이 해왔던 것 같아요.

매출을 올려주는 디자인이 있나요?

거기에 메인 BM은 남성분들이 그러니까 매칭 시작하기란 버튼이 있어요. 근데 이게 상단에 필터가 있어요. 여자만 만나기라는 필터가 있어요. 이 필터 자체가 아이템을 통해서 소비하는 기능이에요. 근데 매칭할 때마다 내가 아이템을 소비하는 거를 최대한 약간 덜 드러내게 한다든지 그리고 필터를 더 눌러보고 싶게 한다든지 이런 애니메이션이 약간 이런 것들이 욕망을 자극시키는 거죠. 근데 그런 거에 따라서 진짜로 매출이 왔다 갔다 하는데 거기는 워낙 크다 보니까 몇 천씩만 왔다 갔다 해요. 그래서 정말 그러니까 어마어마하다 약간 이랬죠.

중동 소개팅 앱만의 특징 진짜 특이한 점 있어요?

UX상의 특이한 점은 아랍권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어요. 그래서 RTL 그거를 라이트 레프트라고 그 대응을 다 해줘야 돼요. 그래서 텍스트 아이콘 방향을 다 미러 시키는 거죠. 근데 그게 진짜 처음 해본 경험이었는데 되게 신기했어요. 근데 더 어려운 거는 아이템 안에 방향성이 있는 아이템이 있어요. 예를 들어서 뒤로 가기는 저희는 화살표가 꼭지가 왼쪽에 있잖아요. 걔네는 뒤로 가기가 오른쪽에 있어야 돼요. 상상이 되게 어려워요.

그러면 중동 만남의 장 앱에서 다음으로 이직을 생각하게 됐던 어떤 계기가 있나요?
워낙 서비스가 잘 되긴 하는데 이 서비스를 하면서 처음으로 도메인이랑 나랑 잘 맞는 게 중요하구나라는 거를 느꼈어요. 근데 데이팅 앱을 사실 저랑은 잘 안 맞다 보니까 물론 잘 쓰시는 분들도 있지만 내가 자주 쓰는 서비스가 아니니까 너무 공감하기가 또 어려운 거예요.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아자르라는 기능 안에 라이브라는 서비스 기능이 있는데 그 라이브에서 약간 아프리카 BJ처럼 사람들이 방송을 하고 보는 사람들이 막 쏴주고 이런 기능이 있어요. 근데 그 기능을 웹으로 딱 제가 만들고 났을 때 실제 보니까 여자들의 노출이 많을수록 인기 방에 올라가고 맞아 하는 것들이 내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이랑 잘 안 맞다 보니 또 현타가 조금 왔죠. 그래서 아 이거는 뭔가 서비스 자체의 도메인이 나랑 안 맞다 보니까 고칠 수 없는 문제다라는 거를 깨닫고 나서 조금 더 그다음에는 회사에 이 서비스가 잘 됐을 때 그 모습이 내가 원하던 사회의 상인가 이런 것도 좀 보면서 골라야겠다 이런 생각도 하게 됐죠. 그러면서 그 다음 회사는 조금 더 디자인 조직이 성숙한 곳으로 가보고 싶다 이런 니즈도 있었고요. 그래서 당근마켓으로 옮기게 됐어요.

당근마켓이 옮기고 싶다고 마음대로 옮길 수 있는 곳이 아니잖아요.
면접도 너무 빡셌고 채용 프로세스도 좀 길다 보니까 근데 여기저기 넣어서 다행히 된 곳이었죠.

당근 마켓에 입사하게 된 빈디님의 디자이너로서의 경쟁력은 무엇이었나요?

제가 지원했던 팀이 당근마켓 안에 커뮤니티예요. 그래서 동네 생활 커뮤니티에 지원했었고 또 마침 만남의 장 서비스를 다뤄보기도 한 경험이 도움이 되기도 했었겠죠. 그리고 지금 생각하면 면접이 그때 긴장돼 가지고 하나도 기억은 안 나는데 과제도 열심히 했었고 잘 여러모로 잘 봐주시지 않았을까 생각 됩니다.

당근마켓에서는 원래 생각했던 아쉬웠던 부분이 충족되는 그런 환경이었나요?

맞아요. 이전에 느꼈던 그런 아쉬움들은 사실 다 충족됐었던 것 같고 특히 동네 생활이라는 서비스가 진짜 유저 친화적이라고 해야 되나 유저들이 어떤 얘기를 더 유익하고 재밌는 얘기를 더 많이 나눌 수 있게 할지 그것만 고민하면 되는 조직이어서 왜냐하면은 매출은 광고팀에서 담당을 해 주고 있기 때문에 진짜 정말 유저 친화적인 UI/UX만 고민할 수 있는 환경인 거예요. 그래서 그것도 되게 좋았고 거기 디자이너 분들도 그렇게 많은 디자이너 분이랑 일해본 것도 저는 처음이었어요. 그래서 한 2~30명 됐던 조직이었는데 그래서 디자인 챕터도 있었고 챕터에서 조를 짜가지고 매주 서로 디자인 리뷰도 서로 나누고 그런 문화들이 되게 좋았던 것 같아요.

근데 당근은 요체 쓰지 않아요? 그건 어떠셨어요?
맞아요. 그거는 또 인간은 금방 적응합니다.

그래서 거기는 조직 문화가 서로에게 친절하고 다정한 이런 느낌이라던데 그런가요?

저희 팀은 되게 그랬던 것 같고 팀마다 엄청 팀바팀이었던 것 같아요. 스타트업 안에 스타트업 같은 느낌이랄까 각 팀마다 그 분위기가 되게 다 다르다고 들었어요. 일단 저희 팀 동네 생활 커뮤니티 쪽 같은 경우에는 진짜 그런 분위기에 가까웠고 근데 다른 층에 가서 쓱 보면은 또 너무 조용한 거예요. 정말 일만 하고 있고 그래서 그런 팀도 있고

당근마켓이라는 회사가 많은 분들이 가고 싶어 하는 곳인데 거기서 창업이라는 결정을 내리고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셨어요. 그거는 또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었는지 듣고 싶어요.

지금 짐워크라는 서비스는 제가 당근마켓 전에 하이퍼커넥트에서 같이 웹 팀으로 일하던 개발자분이랑 시작을 하게 됐어요. 그 개발자분이 진짜 운동이 미쳐 있는 분이었는데 회사에 출근해서 아침마다 풀업을 당기시던 분이에요. 밖에서 운동도 하고 일하다 중간에 찌뿌둥 하면 그리고 항상 먹어도 프로틴 단백질 쉐이크 이런 거 드시고 그런 분이었는데 좀 특이해서 유명했어요. 그분이 혼자 본인이 필요해서 만든 서비스였는데 진지하게 그거를 비즈니스화해보고 싶어가지고 디자이너를 구했던 거죠. 그래서 같이 사이드 프로젝트로 합류하게 되면서 하이퍼 커넥트에서부터 당근마켓까지 같이 계속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다가 조금 진지하게 한번 같이 해보자 창업을 해보자 이런 논의 기간을 거쳐서 결국에는 다 퇴사를 하고 창업을 하게 됐죠.

퇴사하기 전에 짐워크라는 서비스를 만들어서 사람들이 다 쓸 수 있는 상태로 운영을 하다가 이걸 본격적으로 다시 잘해보자라고 하고 퇴사를 하셨다는 거죠?
네 맞아요. 실제로 사이드 프로젝트는 1년 넘게 계속 했었고 그리고 런칭하면서 매출도 어느 정도 나고 있었고 매출이 나고 있었기 때문에 진짜로 이걸 창업할 거냐 말 거냐 이런 기로에 좀 놓여 있었고 실제로 투자 제안도 들어오기도 했었고 중간에 예창패 같은 그런 정부 지원 사업도 지원해가지고 합격을 했었어요. 그래서 그거 하면서 조금 지지부진한 기간이 있었어요. 어느 정도 좀 한 번 뛰었고 지지부진한 기간이 있었는데 이거를 우리가 이대로 놓을 거야 또 그건 아니잖아. 근데 창업을 그래도 이건 제대로 해봐야 우리가 후회하지 않을 것 같아서 그때 다 같이 큰 결심을 하고 나오게 됐죠.

그러면 처음에는 창업을 염두에 두고 사이드 프로젝트를 한 건 아닌데 그게 반응이 좋았고 투자 제안도 오고 해서 이걸로 창업을 해볼까라고 고민하게 된 건가요?

그렇죠. 처음부터 진지하게 창업을 결심한 건 아니었어요. 처음에는 이거 잘 되면은 포트폴리오, 더 잘 되면은 창업 약간 이런 식으로 그냥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근데 사실상 처음부터 창업할 생각은 아니었지만 저희가 사이트 프로젝트 치고는 되게 많이 시간을 들였어요. 그래서 퇴근하고 10시쯤 슬랙에 나타나서 1~2시까지 같이 하고 주말에는 진짜 거의 하루 종일 거의 이것만 하던가 그런 식으로 한 1년 살았던 것 같아요. 제가 이런 질문을 좀 많이 들었는데 그렇게 사이드 프로젝트 그 팀원들이 유지될 수 있었던 이유, 비결이라고 해야 되나 그런 게 있을까 한번 물어봤을 때 저는 그게 계속 중요한 것 같은 게 어떤 열정의 온도가 서로 맞아야 되더라고요. 목표치가 처음에는 누구는 ‘나는 퇴근하고 진짜 조금만 할 거야’ 이런 분도 있어요. 이게 나쁘다 좋다를 떠나서, 근데 누구는 ‘나는 이걸로 창업할 거야’ 이런 분도 있어요. 근데 사실 뭐가 더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이게 맞아야 팀이 유지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는 다 같이 무조건 창업이랑 이런 건 아니었는데 쏟는 시간대가 좀 맞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맞았던 분들만 남아 있는 것 같고 저희 말고도 거쳐가신 분들도 더 있는데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던 거죠. 그런 게 맞아야 오래 가는 거 같아요.

빈디님께서 말씀해 주신 거 들었을 때 어떻게 같이 열심히 일할 수 있었을까 궁금했는데 같이는 해소가 됐는데 어떻게 그렇게 열심히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뭐예요?

저한테 제일 중요했던 거는 제가 0부터 1을 만들어 가는 게 너무 재미있었어요. 제가 뭔가 회사에서 서비스를 만들다 보면은 경영진 쪽에서 결정이 다르다거나 아니면 다른 팀과 뭔가 얽혀 있다거나 그런 것 때문에 병목되는 것들이 되게 많잖아요. 그런 일들을 다 처치하고서 그냥 내가 원하는 맞다고 생각하는 방향대로 딱 만들 수 있는 환경이 되다 보니까 그게 되게 재미있었고 그리고 개발자분들도 본인이 하고 싶어 하는 거는 안 된다는 말을 거의 안 해요. 그래서 뭐 디자인 하면 다 해보겠다 이런 분위기가 되다 보니까 그게 되게 재밌던 것 같아요.

사이드 프로젝트 하기 전에도 창업 자체에 대한 관심도 있었어요?

전혀 없었습니다.

그러면 사이드 프로젝트는 이게 처음이었어요?
디자인 혼자 살짝살짝 해본 적은 있었는데 진짜로 포트폴리오로 낼 만한 것까지는 안 나왔고 제대로 해보고 이게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저는 되게 운도 많이 따른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한 아이템도 아니었고 BM이랑 틀은 거의 나와 있었는데 같이 해볼 디자이너를 찾던 과정에서 내가 그냥 끼어서 운이 좋게 탑승하게 된 케이스라고 볼 수도 있죠.

0부터 1을 좋아한다고 하셨는데 지금은 100부터 1000정도를 하시고 계실 것 같은데 어떠세요?

그때는 정말 딱 디자인 한 90% 정도로 했었다면은 지금은 디자인은 이것저것 하는 것 중에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것 약간 이 정도인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은 진짜 회사에 필요한 것이면은 사실 각자 한 역할씩 하는 지금 사람은 없는 것 같고 개발자분들도 백엔드 하다가 데이터 분석하다가 대표님 같은 경우에는 프론트 하다가 정부 지원사업 서류 준비하다가 저도 디자인 하다가 글 쓸 거 있으면 지원 사업 준비 막 이 글 쓰고 이런 거 이것저것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세 분이 같이 사이드 프로젝트 했는데 지금 창업한 후에 직원도 세 분이에요?

지금은 한 명이 더 늘었어요. 저는 디자이너, 대표님은 프론트 개발 또 한 분 백엔드 개발 이렇게 셋이서 모였었는데 다 그냥 제품 만들던 사람인 거예요. 그다음 팀원 누구를 구할까 했을 때 이거를 지금 팔아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걸 제일 많이 느꼈어요. 그래서 저희는 잘 만들되 이거를 또 잘 포장해서 알릴 수 있는 사람은 또 다른 또 영역의 능력이더라고요. 그래서 우리는 무조건 마케터를 뽑는다 해가지고 마케터이자 약간 영상 근데 그분은 마케터를 뽑자 해서 뽑은 건 아니었는데 저희가 운동 앱이다 보니까 운동 앱 안에 운동 자세를 동영상으로 넣어주려고 했었어요. 그래서 동영상을 만들어 줄 분을 찾다가 유튜브 편집자 출신의 분을 구하게 됐는데 그분이 영상도 잘 만드는데 마케팅 소재까지 너무 잘 만드시는 거예요. 재미있게. 그래서 그분이 지금은 마케터 역할까지 하시고 계시죠.


창업하신 지는 얼마나 되신 거예요?
이제 1년 좀 안 돼요. 작년 9월부터 시작을 했어요.

세 분이 사이드 프로젝트로 시작해서 창업까지 한 짐워크라는 서비스 좀 소개해 주세요.

짐워크는 헬스장에서 하는 운동들을 앱으로 기록할 수 있는 서비스예요. 그래서 기록을 하다가 ‘내가 오늘 어떤 운동을 해야 하지?’ 하고 그렇게 모를 때 어떤 루틴으로 해라라고 추천까지 해 줄 수 있는 서비스여서 오늘은 하체 이런 운동들 해보세요. 그리고 이런 몇 세트로 무게 몇 킬로 몇 회 이렇게 들어보세요 이런 거를 다 기록할 수 있는 앱이에요.

창업을 처음 했을 때와 지금은 어떤 점이 비슷하고 다른 점이 있어요?

창업을 처음 했을 때는 더 빠른 속도로 제이커브를 그릴 줄 알았는데 지금은 진짜 열심히 잘 해야 되는구나 그걸 좀 많이 느꼈고 그리고 기대와 비슷했던 거는 내가 할 수 있는 역량의 범위가 진짜 넓고 내가 그거랑 나랑 잘 맞는구나.

구체적으로 얘기를 해 주시면 어떤 거가 있어요?

예를 들어서 저희는 기획자는 없다 보니까 그냥 아이디어가 나오면은 기획부터 저는 피그마로 하거든요. 그래서 그냥 거의 한 30분 만에 다 하고 그냥 하루 만에 개발하거나 그런 식으로 후딱후딱 우리끼리 쳐내고 그게 또 괜찮은 결과를 나왔을 때 너무 재밌고 그리고 유저 인터뷰도 지금까지 한 100명 정도 전화 인터뷰를 했던 것 같아요. 저희는 반기마다 유저 인터뷰를 하고 있는데 그것도 제가 처음부터 리크루팅 해가지고 설문조사 돌리고 리크루팅하고 다 전화 돌리고 그런 것도 또 되게 특별한 경험이고 근데 그런 거 자체가 재밌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일하면서 회의하다가 너무 많은 이해관계가 얽히다 보니까 이도 저도 아닌 아무것도 이도 저도 못하고 아무런 액션 아이템이 나올 수 없는 그런 결과물이 나오는 회의가 제일 답답한데 그런 것이 없다. 가장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어서 그런 것도 좋은 것 같아요.

빈디님이 일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 뽑아낼 수 있는 효율이라고 하셨어요. 효율적인 걸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시나 봐요?

그쵸. 중요한 부분 최소의 노력으로. 제 에너지가 적기 때문에 최소한의 에너지를 들여서 최대의 효과를 뽑아낼 때 가장 일이 잘 굴러간다 이렇게 느끼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저희끼리 제품 얘기를 하다가 이게 조금 뭔가 롤 백이 안 되고 앞으로의 우리의 큰 방향성일 것 같아. 그러면은 사실 좀 뭐 1시간 넘게 회의를 하거나 사실 1시간짜리 회의도 거의 해본 적 없는 것 같아요. 근데 그 정도 노력을 들일 수 있는데 예를 들어서 이 아이콘이 왼쪽에 있어야 돼 오른쪽에 있어야 돼 이걸로 조금 취향에 따라서 갈리는 부분에 대해서 얘기가 좀 길어질 때 이거는 너무 얘기가 좀 쓸데없이 길어지는 것 같다라고 느낄 때 좀 스트레스를 받죠. 근데 그거를 셋 다 좀 싫어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게 빨리 컷 해요. 그래서 이거는 누가 그냥 결정합시다 그냥 이러고 넘어가는 편이에요.

사이드 프로젝트 할 때는 퇴근하고 10시에 모여서 2시까지 했다고 했잖아요. 지금 창업한 이후에는 셋이서 또 새벽 2시까지 일하고 그러나요?

지금은 그렇진 않고요. 지금은 한 저의 생활 패턴은 보통은 한 10시 반까지 출근을 해서 저녁에 8시 좀 넘어서 퇴근하고 운동 가고 그렇게 집에 가요. 그렇게 새벽까지 하는 데는 별로 없는데 다른 분은 조금 야행성이긴 해서 그분은 새벽에 좀 나타날 때도 있는데 그만큼 뭐 알아서 늦게 출근하시고 각자 본인 스케줄에 맞게 하는 편인 것 같아요.

빈디님 원래 운동을 좋아하셨어요?

저는 운동을 원래 좋아하진 않았고요. 근데 제가 운동 서비스를 하다 보니까 QA를 하려면은 내가 헬스장에 가야 돼요. 그러면서 처음에는 강제로 하게 됐어요. 어쨌든 서비스를 만들려면 유저들이 실제로 어떻게 쓰는지를 내가 겪어봐야 되니까 그래서 헬스를 했는데 또 저랑 잘 맞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점점 하다가 근데 또 제가 타고난 근력이 좀 세요. 그래서 진짜 금방 느는 거예요. 그 무게에 치는 게 그래서 또 그런 재미도 느끼고 근데 헬스를 하면서 약간 운동을 하면 생활 에너지보다 좀 느는 것 같아요. 요새는 더워서 못하지만 러닝에 입문을 하게 되면서 러닝을 통해서 에너지가 되게 많이 생겼어요. 그래서 헬스도 하고 러닝도 하고 요즘은 한 달에 한 번씩 프리 다이빙도 배우고 이런 식으로 에너지가 점점 느는 것 같아요. 그래서 운동이 내 생활에 점점 가까워진다라고 느끼고 있어요.

요즘 시간과 돈을 가장 많이 쓰고 있으신 게 시간적으로는 일, 운동, 책 읽기 순서로 많이 쓰고 계시고 돈은 근데 배달 음식에 제일 많이 쓰신다고 건강 추구랑 약간 안 맞는데 이거 어떻게 된 일이죠?

제가 운동을 좋아하는 거지 꼭 반드시 건강한 삶을 살아야겠다 얘기는 아니니까요. 제가 근데 이걸 쓸 때와 현재의 조금 패턴이 달라졌는데 제가 이걸 쓸 때만 해도 뭔가 집에 도착했을 때 뭘 할 에너지가 아예 없어가지고 항상 이제 주말마다 배달 음식을 시켰거든요. 그런데 또 제가 또 딱히 돈을 쓰는 데는 별로 없어가지고 이거에 답했을 때는 배달 음식이라고 했었는데 최근에는 좀 요리에 조금씩 재미를 붙이기 시작해서 집에서 만들어 먹고 있어요.

10년 후 나의 멋진 하루를 수도권 근교에 자가를 마련하고 입양한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다가 돗자리 깔고 누워서 책 읽기

저는 사실 이 서비스를 마지막으로 IT를 은퇴하는 게 제 꿈이에요. 지금 IT에서 일하고 있는 팟캐스트이긴 하지만 저는 돈을 벌기 위해서 하는 일은 이게 마지막이었으면 좋겠고 그다음은 돈과 상관없이 제가 진짜 뭔가 가슴 뛰는 일은 뭘까 이런 걸 그냥 찾고 싶어요.

그런 일이 어떤 이가 있으세요?

지금은 막연하게 생각하는 거는 반려동물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은데 아예 디자이너 말고 좀 많이 새로운 직업을 찾아보고 싶어요. 예를 들어 반려동물 행동 트레이너. 지금은 1인 가구라서 혼자 키우면은 좀 너무 힘들 것 같아서 나중에 진짜 뭔가 출퇴근이 뭔가 용이해질 때 그런 내 상황에 맞춰서 키울 수 있는 여력이 됐을 때 입양해 가지고 키우는 게 꿈입니다.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나의 모습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이 좀 너무 답변이 인상적이었어요. 메타인지 자라기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어떤 메타인지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내가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것, 내가 알거나 모르는 것, 그리고 내가 어떤 걸 잘하거나 못하는지 이런 거를 조금 더 나에 대해서 잘 인지하고 있을수록 제가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거를 놓치지 않고 계속 인지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으로 쓰게 됐어요.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나요?

잘하는 방법은 저도 잘 모르겠는데 너무 자만하지 말자 이 정도로 계속 그냥 스스로 생각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뭔가 내가 지금 기분이 자만이랑 상관없는데 내가 지금 뭔가 기분이 조금 안 좋을 때 이게 어떤 사람이랑 대화하다 기분이 안 좋을 때 내가 이 사람의 말에 기분이 안 좋은 건지 내가 현재 지금 기분이 원래 안 좋은 건지 이걸 조금 제3자의 눈을 살짝 좀 바라보자 이런 거를 평소에 좀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알아차림 잘하기 그리고 너무 그 기분에 매몰되지 말자

일하면서 만난 좋은 상사 동료가 똑똑하면서 다정한 사람이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IT 다니다 보면 똑똑한 사람은 많은데 똑똑하면서 다정한 사람은 정말 귀하다 이렇게 말씀을 해 주셨어요. 똑똑하면서 다정한 사람을 만나보셨었나요? 어떤 분이었나요?
지금은 그분도 이직을 하셨는데 당근마켓 동네 생활에서 같이 일하던 팀 리드 분이셨어요. 피엠이셨고 근데 제가 만나봤던 피엠 분 중에 제일 일도 잘하면서 사람이 약간 동물의 숲 같이 정말 다정한 이웃의 느낌이 나는 분이었어요. 그래서 진짜 그러기 쉽지 않은데 그래서 저는 회사는 대표를 따라가고 팀은 그 팀 리드를 따라간다고 보거든요. 근데 그 리드 분이 있을 때 그 팀 분위기 자체가 되게 동물의 숲처럼 무해하고 그런 분위기였어요. 그래서 그게 되게 인상 깊어 가지고 그렇게 썼습니다.


오늘 아이티백에서 차 한 잔 함께한 소감 들려주실 수 있으세요?
면접도 아닌데 이렇게 저한테 관심을 가져주는 분위기가 기회가 요새는 잘 없잖아요. 그래서 제가 어떻게 커리어를 쌓아왔고 어떻게 살아왔는지 이런 거를 여기저기 이것저것 질문을 던져주시니까 되게 재미있게 잘 얘기하셨던 같습니다.

오늘 메인 MC로 처음 데뷔했는데 써니님 소감도 너무 궁금합니다.

[써니] 저는 이렇게 훌륭한 인터뷰를 모시고 지금 이렇게 뭔가 진땀을 흘리면서 해가지고 조금 죄송한 마음이 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했고요. 너무 좋은 얘기를 재밌는 얘기들 많이 해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제가 중간에 듣다가 보니까 중간에 얘기에 빠져 있는 거 말고 그 이후에 이어나갈 질문들을 생각해야 되는 게 되게 쉽지 않네요. 그런 생각이 들어가지고 원래 계속 메인 MC 하시던 분들에 대한 존경심이 듭니다.



CREDIT

오잉

인터뷰 뚜까, 써니, 찌니, 오잉


인터뷰 전문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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