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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아이티백

누군가 사용하고 있을 때 기쁨이 너무 커요.

8년차 백엔드 개발자, 오톨

by 아이티백
진짜 개발자는 개발을 사랑해야 되고 놀 때도 사이드 프로젝트 해야 되고 그게 너무 즐거워야 되고 그런 스테레오 타입이 되게 심해요. 성골만 진짜 개발자다라는 식으로 얘기하는 게 폭력적으로 다가올 때가 있거든요. 어쨌든 나도 돈을 버는 개발자인데
고통의 시간은 빨리 잊어 먹는 편이어서 그게 만들어져서 누군가가 사용하고 있을 때의 기쁨이 되게 크니까 상쇄가 되는 것 같긴 해요. 과제 할 때 ‘이 사람 왜 이렇게 해’ 하다가도 끝나면 ‘근데 좋았습니다.’ 이런 편이거든요. 내가 만든 게 표현되는 순간이 좋은 것 같아요.
제가 한 번이라도 건드린 영역에서 이슈가 생기면 '혹시 내가 잘못됐나?' 이렇게 저는 자기 의심을 좀 많이 하는 편이거든요. 달려가서 확인해 보겠다고 하고 바로 확인하고 내 영역 아니면 담당한테 넘기고 이렇게 자주 하거든요. 관련된 도메인이면 바로 가서 하는 거죠.


아이티백 오톨님 모셨습니다.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저는 네이버 웹툰에서 이제 곧 8년 차 되는 백엔드 개발자이고요. 네이버에서만 오래 있었는데 그렇습니다.

네이버 웹툰에서 8년. 그럼 여기로 입사한 거예요?
네이버 클로바 쪽으로 들어갔다가 네이버 웹툰으로 온 지는 3년 정도 됐습니다.

처음부터 백엔드가 아니지 않았어요?

아주 처음에 취업을 준비하기 전에는 iOS 개발을 했었어요. 그전에는 안드로이드 개발을 인턴으로 단발성으로 좀 했었는데 어쩌다 네이버에는 백엔드로 넣게 됐는데 어떻게 어떻게 잘 돼서 신입으로 들어오게 됐어요.

iOS랑 백엔드랑 다르잖아요.
완전 다르긴 하죠. 그 직전에 인턴 생활을 두 달 정도 했었는데 그때는 프론트도 하고 백엔드도 하는 그런 과제를 했었어요. 그런 것도 있고 제가 그전에 장고걸스 운영진 활동을 했었어서 그래서 파이썬 기반으로 해서 백엔드를 어필을 하니까 장고가 백엔드 기술이거든요. 그걸 가지고 어필을 하니까 이 녀석 좀 기특한 걸 이렇게 해 주신 것 같아요. 그래서 그렇게 거의 사실 백엔드 기술은 전무한 채로 입사하게 됐습니다.

IT 업계 어떻게 일하게 됐는지 물어봐야 하는데 대학 전공도 이미 컴공을 하신 거예요?

네, 컴공을 하긴 했습니다.

그때부터 IT 업계에 일해야 되겠다라고 생각하고 컴공 전공한 거겠죠?

아무래도 그렇죠.

대학에 컴공으로 가야 되겠다라고 생각한 계기가 있어요?

원래 아버지가 컴퓨터 쪽이시거든요. 그래서 관련해서 개발도 하시다가 그냥 기술 관련된 회사들 계속 다니셨는데 제가 컴공을 해야겠다라고 하니까 하지 마라 개판이다 이러면서 여기는 맨날 계속 배우기만 하고 직장인의 삶이 고통스럽다라고 말씀하셔가지고 뭐야 그러면 어떡하지 하다가 제가 이런 꿈을 가지고 계속 문과에 있었어요. 문과에서 수능을 다 말아먹고 이과로 갔거든요. 근데 이과로 가니까 수학을 못하겠는 거예요. 그래서 다시 문과로 옮겼어요. 문과로 하고 그냥 아무거나 하고 살아야지라고 생각했는데 마지막 순간에 보니까 제 과에 교차 지원이 있어서 문과로 교차 지원을 했습니다.

아버지도 개발을 하신 거예요?

네, 개발도 하시고 원래는 한전 같은데 있어가지고 전기쪽도 하시고

그런 아버지를 보고 나도 저런 엔지니어가 되고 싶어 이렇게 생각했다는 거잖아요.

그건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냥 컴퓨터 게임을 좋아했던 애였던 것 같아요. 그냥 그래서 아무래도 대부분의 개발자가 많이들 그렇지만 게임을 좋아하니까 그리고 컴퓨터를 다루면 옆에서 얘기를 해 주니까 이건 이래서 저런 거야 이래서 저런 거야 이렇게 얘기해 주니까 그런 게 흥미를 높이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긴 합니다.


게임을 즐긴다고 해서 컴퓨터 개발자가 돼야 되겠다는 생각을 안 하는데 어떤 포인트에서 더 흥미가 있으셨던 거예요?
자소서나 그런 데는 그렇게 썼던 것 같아요. 어떤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유일한 직업이지 않냐라는 식으로 썼던 것 같아요. 그래서 떨어졌나 봐요. 저 수능을 봤거든요. 그래서 그런 관점에서 내가 뭔가 만들어서 작게라도 내 세상을 만들 수 있는 그리고 집구석에서 할 수 있는 일이잖아요. 누군가 소통하지 않고 그런 것 중에서 제일 거대한 일이다 이렇게 생각이 들기도 했던 것 같아요.

수학이 싫으셨었잖아요. 수학이랑 개발이랑은 크게 관련이 없나요?

개발 종류에 따라서 다른데 그래픽스나 게임에 관련된 걸 한다고 하면 수학이 많이 필요하다고 들었어요. 근데 그렇지 않고 지금 소통하고 계시는 서비스 개발자 단에서는 수학이 그렇게 필요한 게 별로 없어요. 애플리케이션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그래서 크게 필요가 없다. 그래서 최근에 들어서 문과에서 하신 분들도 되게 많으시잖아요. 철학과 뭐 이렇게 오신 분들 많으신데 훨씬 잘하세요. 수학 필요 없고 너무 논리적이고 그 사람들을 너무 똑똑하고 열심히 하니까 엄청 잘하시고 그래서 수학과는 생각보다 필요 없다.

그래도 논리적이긴 해야 되죠?

그렇죠. 아무래도.

대학을 가서 컴공 전공할 때는 어땠어요? 나한테 맞는다고 느꼈어요?

제 삶이랑 너무 다르다고 생각했어요. 대부분이 게임을 좋아해서 오잖아요. 근데 개발을 직접 접해보지 않고 온 사람들은 되게 실망 많이 해요. 저도 그중에 하나였고 내가 원하던 건 이렇게 재미없는 게 아니야라고 생각 많이 하고 실제로 너무 잘하는 사람들도 많이 들어오거든요. 특성화고의 친구들은 이미 개발을 너무 잘한 상태로 들어와요. 그러면 그들과 나의 괴리가 바로바로 느껴지니까 그 점이 좀 힘들지 않나 싶긴 했어요.

컴공으로 대학을 가면 학교에서 교수님이 개발을 가르쳐줘요?

네, 낡은 개발을 가르쳐 줍니다. 현장 개발 아니고 낡은 개발

오톨님 같은 경우는 모르고 들어왔으니까는 그게 낡았더라도 재미가 있었나요?
재밌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럼 꾹 참고 한 거예요?

약간 꾹 참고 했죠.

그 꾹 참는 일을 직업으로도 어떻게 하면 가져가시게 되신 거예요?

언젠가는 재미있는 개발이 나오겠지라고 생각하면서 참았던 것 같고 실제로 제가 개발 실력이 늘었던 게 학교에서 든 게 아니라 억지로 인턴 같은 생활 많이 하면서 늘었거든요. 그때 과외 앱이 있었는데 제가 과외 찾던 그 과외 찾던 앱이 학교 선배라는 거예요. 그리고 지척에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운영자한테 메시지 보내서 죄송한데 저 인턴 시켜주세요. 개발 인턴 시켜주세요 이렇게 했는데 진짜 연락이 와서 그때 그걸로 개발을 배웠어요.


학교 다니는 중에요?
네, 3학년 때인가 약간 막무가내죠. 그래서 그때 개발을 배웠는데 그게 안드로이드 개발이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재밌는 거예요. 앱이 나오고 서비스가 나오고 내가 말한 게 적용이 되고 하는 거는 너무너무 재밌잖아요. 게임이 아니어도 그래서 할 수 있겠는데 싶어져가지고 하게 됐던 것 같습니다.

만들어져 나오기까지가 쉽지 않잖아요. 자꾸 에러가 나고 작동 안 되고 근데 오톨님은 그런 경험은 좀 덜 하고 잘 만들어졌어요?

그러니까 고통의 시간은 사실 좀 빨리 잊어 먹는 편이어서 그게 만들어져서 누군가가 사용하고 있을 때의 기쁨이 되게 크니까 상쇄가 되는 것 같긴 해요. 저도 지금도 그렇지만 과제 할 때 같이 하는 기획자 욕하고 운영자 욕하다가도 ‘이 사람 왜 이렇게 해’ 하다가도 끝나고 리더랑 얘기하다 보면 ‘아 근데 좋았습니다.’ 이런 편이거든요. 그게 표현되는 순간, 내가 만든 게 표현되는 순간이 좋은 것 같아요.

3학년 때 인턴으로 앱도 만들고 해서 개발 실력이 쑥 컸는데 졸업하고 나서는 바로 취업을 한 거예요?

네, 졸업 전에 취업을 확정 짓고 졸업을 했어요.

대학 때는 인턴으로 앱을 만들었는데 취업은 백엔드로 하는 게 괜찮을까 고민은 없었어요?

고민이 있긴 있었죠. 지식도 없고 했어서 그게 좀 그랬는데 그런 고민을 할 새도 없이 들어간 팀이 한 달 만에 공중 분해된다는 소식을 들어가지고 한 달 만에 JD를 줄 테니까 다음 팀을 고르라고 하는 거예요. 몇 가지 선택지가 있었고 저는 서비스 플랫폼보다는 서비스 만들고 싶다고 해서 서비스 만드는 팀으로 갔던 것 같아요. 그리고 거기서 좋은 사수님을 만나서 백엔드로서는 제로 베이스였는데 거기서부터 차근차근 배웠던 것 같아요.

신입이면 어느 정도는 모르는 게 당연한 건지 아니면 오톨님은 그중에서도 유독 조금 더 백엔드 경험이 없었던 건지 제가 그 수준을 가늠하기가 어려워서 그게 궁금해요.

유독 없었어요(웃음). 그 이후에 들어오신 분들은 부트캠프를 다 하고 오시기 때문에 수준이 굉장히 올라가 있는 제가 봤을 때는 한 2년 차 정도의 실력을 다 들고 있는 사람들이었어요. 왜냐하면 경력도 신입으로 들어오고 하니까 저는 제로 베이스로 했던 거죠.

내가 신입이어도 나와 비슷한 사람들을 보면 쟤는 한 2년 정도 나보다 앞선 것 같아, 혹은 쟤는 나랑 수준이 비슷해 이런 거를 가늠하기가 쉽나요? 개발은

그렇죠. 티가 많이 나니까. 그냥 코드를 깔끔하게 정리하는 스타일에서도 나오고 지식적인 면이 굉장히 많다 보니까 근데 압도적으로 저 사람은 지식이 많다라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이런 부분에 있어서 이걸 사용하면 되고 이렇게 이렇게 개발하면 됩니다’ 라고 말하는 사람과 ‘어떻게 해야 돼요?’ 이렇게 하는 사람이 있잖아요. 그런 면에서 차이가 많이 나요.

코드를 짤 때는 잘 모르겠는데 남의 코드를 딱 보면 얘는 이렇게 코드를 잘 짰어 이거는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거예요?

보이죠.

그게 눈으로 보이면 짤 수도 있어야 되는 거 아니에요?

생각의 길이 완전 달랐던 거랑 비슷한 것 같아요. 나는 이렇게만 보고 있었는데 저 사람은 이렇게 봤구나라는 느낌이. 저는 좋은 코드를 판단할 때는 남들이 봤을 때 빠르게 읽히고 너무 쉽게 받아들여지고 고치기 쉬운 걸 보거든요. 그런 걸 그냥 너무 잘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수련하신 거겠죠.

커리어 초반에 나는 아직 모르는 게 훨씬 더 많은데 저 친구는 부트캠프 거치고 거의 2년 차 수준으로 뭘 하는 것 같은 사람들도 만나고 이러면서 불편한 감정이 있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 어땠어요?

운이 좋게도 첫 팀에서는 저랑 또래 개발자들이 많았는데 새로 옮겨가는 팀에서는 저만 막내였어요. 제 위로 10년 차였던 상황이었거든요. 바로 위가 10년 차인 사람들, 20년 차인 여성 개발자분들 계시고 이렇게 해서 한 대여섯 명 정도가 그러니까 이제 핀 포인트로 리뷰를 코드 리뷰를 하게 되잖아요. 개발자들은 근데 리뷰한 게 스레드가 100개씩 넘어가고 그랬어요.

어른 개발자들의 무한 사랑을 받았다?

근데 사수 님은 되게 친절하신 어른 개발자예요. 제가 물어보면 다 말씀해 주시고 다음에 이거 이거 공부하면 좋겠다 이런 얘기를 해 주셔서 저도 공부를 지속을 했죠.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 되니까 블로깅 같은 거 하면서 저녁에는 집중포화 맞은 리뷰 고치면서 그때는 좀 공부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사수가 이런 건 좀 공부를 해보면 좋겠다라고 얘기할 때 개발자들은 뭘 어떻게 공부하는 거예요?

일단 그냥 기술 서적을 읽기도 하고 토이 프로젝트를 하기도 하고 제가 짠 코드가 있으니까 그걸 기반으로 계산을 하기도 하고 그렇죠.

기술 서적에는 뭐가 써 있어요?

언어를 배운다 하면 언어의 기초. 언어는 여기서 더하기를 하려면 이렇게 해야 됩니다. 빼기를 하려면 이렇게 해야 됩니다. 여기서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하면은 이 언어의 스타일로 잘 짜일 수 있습니다까지 이런 게 써 있기도 하고요. 요즘에 제가 보는 거는 시스템 설계라고 해서 오늘 사내 팀 내 발표한 내용인데 ‘유튜브를 어떻게 만들까요?’ 이런 거 있잖아요. 그런 거를 설계 단계에서 어떻게 해야 될지 어떤 걸 가지고 해야 될지 유튜브라고 하면 비디오를 업로드하고 비디오를 재생해야 되는데 이거를 어떤 걸 사용해야지 만들 수 있는지 이런 예시 베스트 프랙티스가 있는 것들도 있어요. 그런 걸 공부하기도 합니다.

저는 개발자들 부러운 게 코드 리뷰라고 생각하거든요. 개발자 본인들은 어떻게 생각해요? 좋은 문화라고 생각하나요?

제 생각에는 우리나라 정서에는 초반에는 되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문화인 것 같아요. 내가 아니라 내 코드를 지적하는 거지만 누가 나에 대해서 되게 공격받는 느낌이 들 수도 있고. 코드 리뷰를 할 때 이 코드가 내 게 아니고 팀의 거다. 팀을 개선하기 위해서 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여야 된다고 코드 리뷰에 대한 조언 이런 것도 읽어야 돼요. 잘 받아들일 수 있는 조언, 그리고 코드 리뷰를 하는 사람은 그 말투를 톡식(Toxic)하다고 하는데 되게 해롭게 말하시는 분들 있잖아요. ‘이거 잘못됐는데요. 이거 멍청하게 왜 이렇게 했어요?’ 이렇게 하면 안 되고 이렇게 받아들이기 좋게 말을 해야 된다 이런 얘기가 있을 정도로 이제 문화로서 잘 되면 너무 좋지만 너무 잘못되기 쉬운 문화인 것 같아요.

잘 하게 하기 위한 어떤 장치 같은 것들이 있나요?

장치 같은 것들이 사실 팀 문화로 정착이 되어야 되죠. 서로 존중을 하고 이 사람이 서로를 멍청하다고 생각하지 않아도 않아야 되는 게 일단 1번인 것 같고 그런 말을 했을 때 리더가 집어내서 지적을 해줘야 되는 거예요.

오톨님이 코드 리뷰를 받기도 했을 거고 하기도 했을 거잖아요. 그때 드는 감정이 좀 다른가요?
그렇죠. 저희 팀은 이 컨센서스가 맞춰져 가지고 다들 부드럽게 얘기하시는 편이에요. 근데 막 얼토당토 않은 사소한 거를 꼬집는 케이스들이 분명히 있어요. 그러면 ‘아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다음에 고려해보겠습니다.’ 이렇게 넘기기도 하고 왜냐하면 그 의견들을 다 수용하면 제가 주니어 때는 그런 식으로 일을 했었거든요. 모든 시니어들의 의견을 수용하고 심지어 시니어들끼리 내 리뷰에서 싸우는데도 이 두 사람을 중재하려고 노력하고 그런 식으로 일을 했었는데 이제 그럴 연차가 아니긴 또 해가지고 헛소리는 좀 걸러내고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도 리뷰할 때 너무 치명적인 게 아니다. 너무 가독성을 해치는 게 아니다라고 하면 최대한 안 하려고 해요. 그 사람의 스타일을 존중하고 그 사람이 하는 행보도 우리 팀인 거니까

개발 코드 리뷰는 꼭 사수와 주니어 개념이 아니라 그냥 동료들끼리도 코드 리뷰를 하는 게 문화인 거죠?

맞아요. 맞아요.

그러면 내가 주니어여도 시니어의 코드를 리뷰하는 경우도 있죠?

그렇죠 당연히 있죠. 궁금한 점이 생길 수 있죠. 이 사람은 왜 이런 로직으로 짰지 나는 이게 되는 것 같지 않은데 저 같은 경우는 되게 부드럽게 ‘제가 이해가 부족해서 그런데 혹시 이 부분에 대해서 지도 편달 부탁드립니다.’ 약간 그런 식으로 엄청나게 쿠션어를 많이 써가지고

지도 편달 해 주시나요?
신나서 해 주시죠. 이거는 이렇고 저렇게 말을 예쁘게 하면 누구든 사실 신나서 지도 편달 해줍니다.

생각보다 개발자분들이 가르쳐주는 거 되게 좋아해요.

맞아요. 맞아요.

[써니] 개발은 다는 아니지만 되게 사랑하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요.

오톨님은 어떤데요? 오톨님은 개발 사랑해요?

사랑한다 애증의 관계죠. 어떨 때는 그냥 돈벌이 수단이다라고 생각할 때도 있고 그 일에 너무 요즘에는 매몰되지 않으려고 하는 점도 있어요. 또 오래 그렇게 살다 보면 지치니까 그래서 사랑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백엔드 개발이 오톨님 본인에게 잘 맞는다고 느껴요?

프론트엔드나 앱을 했으면 더 재미있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을 종종 해요. 저는 눈에 보이는 거를 더 선호하긴 해 가지고 했으면 재미있었겠다. 하지만 역시 백엔드는 철밥통이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의미에서 철밥통인 거예요? 백엔드는?

어느 서비스는 앱이 있고 어느 서비스는 웹을 주력으로 하고 어느 서비스든 그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그렇잖아요. 근데 백엔드 개발자는 어딜 가든 항상 필요해요. 심지어 요즘에 AI로 하잖아요. 머신러닝하는 팀이 있어도 이 내용을 서빙해 줄 백엔드 개발자가 필요해요. 그러니까 쓸모가 너무 많죠.


일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에서 남의 일을 편하게 해주자 라는 게 신기했어요. 백엔드 개발자분들이 이런 생각을 많이 하시는 것 같은데 이게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하게 된 이유가 있어요?
근데 중요하지 않은 가치일 수 없지 않나요? 사실 저는 모두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거라고 생각했어요.

일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공식적으로 여쭤보는데 남의 일을 편하게 해주는 게 중요하다라는 말씀은 오톨이 처음이거나 아니면 몇몇 분 있더라도 극소수였어요. 다른 분들이 일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예를 들면 재미, 성과가 잘 나는 것

그렇죠. 저도 일을 고를 때는 그런 식으로 고르죠. 하지만 결국에 코어하게 보는 거는 남을 편안하게 해주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은 게 제가 코드를 짜도 내 게 아니에요. 내 게 아니고 다른 사람들이 봐야 돼요. 무조건 이거 고치려면 하다못해 기획자가 스펙 물어보면 이거 보고 얘기해야 돼요. 그럼 내가 잘 짜야 되잖아요. 그것도 남을 도와주는 일이 될 수 있고 커뮤니케이션 하나를 할 때도 가끔씩 그런 분들 계시잖아요. 너무 개발이 아는 용어로만 말씀하시는 분들 개발이 아는 것만 얘기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어디까지 모르는지도 체크하면서 이런 내가 지금 이런 걸 물어보는 의도는 이렇게 이렇게 하시려면 이런 게 필요한데 혹시 그게 필요하신가요? 이런 식으로 물어본다든지 그래서 어쨌든 같은 프로젝트를 만들고 앞으로 나가려면 내가 남을 돕고 남이 날 도와줘야지 할 수 있는 거니까요.

협업하면서 남이 오톨님을 도와준 경우는 어떤 경우들이 있었어요?

좋게 문서를 남겨주신 분들한테 도움을 많이 받긴 해요. 히스토리를 너무너무 잘 남겨주고 비슷한 과제를 했을 때 그걸 꼼꼼하게 남겨주면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챙겨서 같이 갈 수 있는 거고 그런 부분은 개발자 동료분들한테 많이 느낀 것 같아요.

아이티백에 프론트 개발자도 많이 나오셨어요. 그분들은 화면이 바뀌는 게 재미있어서 이런 쪽으로 얘기를 하셨기 때문에 좀 다르다라고 느끼는 것 같아요.

결국에 로직에 대해서 기획자랑 긴밀하게 얘기하는 게 사실 백엔드 개발자인 것 같거든요. 프론트들은 이렇게 화면 만들어 주세요 하면 이해가 가잖아요. 근데 내가 추천 로직을 짤 건데 이거 빼주시고 이거 넣어주시고라고 얘기한다면 그건 저랑만 이렇게 얘기를 해야 되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그 사람에게 내가 나를 잘 이해시키고 그 사람이 나를 잘 받아들이게 일을 해야지 확실히 일이 편해지는 거라 말씀하신 대로 성과랑도 연관이 있긴 하지만

개발자분들이 MD 분서라는 걸 만드는 문화에 대해서 듣게 됐는데 뭔가 설명해 주는 그런 문서 아닌가요?

네 맞아요. 코드 저장소를 전체적으로 설명해 주는 이 코드가 어떤 걸 담고 있고 니가 이걸 띄우려면 어떻게 띄워야 되고 이런 것부터 다 설명이 돼 있는 문서예요.

티스토리 이런 데 들어가 보면 개발 문서를 잘 쓴 분이 여행기 이런 거 쓴 거 보면 그것도 엄청 꼼꼼해요. 근데 이게 집단 문화인 것 같은데 왜 이런 문화가 형성됐을지가 궁금해요.

그 히스토리까지는 잘 몰라요. 그건 잘 모르겠는데 오픈 소스 문화가 되게 발달해 있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오픈 소스 자기가 자발적으로 코드를 짰는데 하나도 페이를 받지 않고 모두가 이걸 쓸 수 있게 공개하는 문화가 있고 그거와 마찬가지로 공유하는 문화도 굉장히 발달돼 있는 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 README를 얘기해 주셔서 README는 너무 당연한 거 아닌가 싶기도 해가지고. 그리고 좀 규모가 있는 코드면 사실 저도 저희 팀 코드를 완벽하게 알지 못해요. 지금 보면 그래서 적절한 설명이 아예 없다고 하면은 그냥 그 미로 속에 빠져가지고 저희는 백엔드니까 여기에 있는 이 컴포넌트를 보고 이 컴포넌트가 이름을 보고 코드에서 찾아보고 이건 이렇게 도는 거구나 이거 하는 데만 하루 걸려요. 그러니까 더 문서화가 중요하게 되는 것 같고 문서화를 강조하는 팀도 굉장히 많고 많은 것 같아요.


오톨님도 블로깅에 대해서 써주셔서 기록을 하시는 걸 좋아하시나 궁금했어요.

자발적으로라기보다는 실력이 늘기 위해서 뭔가 했던 거 같아요. 수련의 느낌으로 통나무 치는 것처럼 이렇게 적극적으로. 실력을 키우는 거기도 하고 그게 제 포폴이기도 하고 어느 정도 나는 이렇게 성장을 좋아하는 개발자야, 나는 이렇게 글도 잘 써, 나는 이렇게 유능해. 실제로 어필링이 돼요. 그건 볼 수 있으니까. 면접관이 들어가서 볼 수 있으니까


일할 때 듣고 싶은 말이 전생에 스포츠 선수였을까 의심이 될 정도로 마이볼을 잘 외치는 적극적인 사람 이라는 말을 듣고 싶은 거예요. 들은 거예요?
들었어요. 동료 리뷰로 들었어요.

왜 이렇게 마이볼을 잘 외치는 거예요?

죄책감 때문이에요. 마이볼이라는 게 사실 제가 한 번이라도 건드린 영역에서 이슈가 생기면 혹시 내가 잘못됐나 이렇게 저는 자기 의심을 좀 많이 하는 편이거든요. 저는 달려가서 확인해 보겠다고 하고 바로 확인하고 내 영역 아니면 담당한테 넘기고 이렇게 자주 하거든요. 관련된 도메인이면 바로 가서 하는 거죠. 왜냐하면 내가 코드를 살펴보기 전에 내가 고친 영역이 문제인지 아니면 그 전에 했던 사람이 문제인지 아니면 이 사람과 이 사람의 콜라보가 오류를 일으킨 건지 알 수가 없으니까 일단 도메인으로 보고 가는 거죠.

조직을 옮겼을 때 어른 개발자가 많아서 계속해서 오톨님한테 코드 리뷰를 100개씩 하던 거기에 짓눌려서 지금 이 모습이 계속 유지된 건가요?

저도 아니었던 평행 세계를 살아보지 못해 가지고 잘 모르겠는데요. 근데 선배 개발자들이 어느 정도 좋은 개발자에 대한 폼을 많이 가르쳐 준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지 좋은 개발자인 건지 팀플레이인 건지를 많이 알려주신 것 같아요.

개발 문화들이 저는 되게 좋다고 생각하는데 아버지는 왜 개발자 하지 말라고 했을까요?

근데 요즘에는 이제 아버지 마음을 알겠다고 얘기를 해요. 너무 공부할 게 많고 사실 저도 요즘에는 공부를 좀 덜 하고 쉬고 있는데 목으로 이렇게 이렇게 물이 차는 기분이 들어요. 너무 내가 지금 쓰이고 있는 기술에 뒤처지고 있다는 생각이 바로바로 오기 때문에 그게 되게 힘들어요. 심리적으로

새로운 기술이 계속해서 나오잖아요. 그 주기가 빨라져요? 아니면 종류가 다양해져요? 어떤 느낌이에요? 개발자들에게는

일단은 최근에 AI 때문에 흐름이 빨라졌다라는 느낌이 제일 크고 몇 개월 단위로 더 좋은 모델이 나왔습니다. 더 좋은 모델이 나왔습니다. AI 툴도 너무 많아지고 챗 GPT 쓰다가 클로드 쓰다가 제미니 쓰다가 이렇게 얘기를 하니까 커서 써라 이런 식으로 그래서 뭐가 제일 좋은 건지 이런 정보의 홍수가 가끔씩 몇 년 주기로 밀려오거든요. 그때 되게 사실 관망하고 천천히 받아들이는 게 필요한데 FOMO에 빠지게 쉬운 구조인 것 같아요. IT 업계도. 왜냐하면 내가 개발자인 나는 모르는데 옆에 있는 기획자분이 요즘 바이브 코딩하거든이요.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시면 이제는 봐야 될 때인가 이런 생각도 들고 하거든요. 워낙 다 뉴스에 빠르시니까. 이 업계가 더 나아가서는 개발자 문화들이 너무 공유를 많이 하고 공유를 많이 한다는 건 내가 얼마나 알고 있어를 또 알려주는 일이니까 그게 되게 상대적으로 나를 작게 만드는 문화인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떤 상황에서 긍정적인 부정적인 자극을 받나요라는 질문에 다른 분들이 기술적으로 딥한 부분을 공유하실 때 긍정적인 이런 면에서 부정적인 자극을 받는다는 뜻이군요.

나도 해야 되나? 뛰어야 되나 이런 느낌. 아 근데 놀고 싶거든요. 업으로 하는 일인데 개발자만큼 뭐랄까 충성심, 그러니까 사랑으로 충성심을 요구하는 직군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그게 어떤 의미예요?

진짜 개발자는 개발을 사랑해야 되고 내가 놀 때도 사이드 프로젝트 해야 되고 그게 너무 즐거워야 되고 그런 스테레오 타입이 되게 심하고 실제로 개발자들을 조사해 봤을 때 25%인가는 코딩을 취미로 갖고 있다라고 하시더라고요. 그게 말이 되는가? 그게 좀 별로예요. 약간 성골만 진짜 개발자다라는 식으로 얘기 거, 그런 식으로 폭력적으로 다가올 때가 있거든요. 어쨌든 나도 돈을 버는 개발자인데 일인분 하는데

그럴 수 있다는 거를 지금 오톨님 얘기를 듣고 처음 느꼈어요.

다행입니다. 좋아요.

그러면 오톨님은 개발이 취미는 아닌 거죠?

저도 근데 가끔씩 그 비트윈에 해빗 봇 같은거 만들었었잖아요.
[뚜까] 너무 감사했어요. 남의 일을 편하게 해 주시는 분, 제 카운팅을 너무 편하게 도와주셔가지고 너무 감사했습니다. 너무 신기 하기도 하고 저는 소규모 스타트업에서 일을 했다 보니까 서비스를 당연히 개발자가 도와줘 가지고 만드는 경험까지 해봤는데 이런 일상의 편의를 위해서 큰 회사들은 이런 거 많이 도와주신다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이게 그런 경험인가 막 이러면서 너무 신기하고 재밌었어요.

[오톨] 다행입니다. 근데 이 때가 너무 기분이 좋아요. 사실 이렇게 그냥 너무 좋아요라고 말할 때가 너무 기분이 째져요. 그러니까 개발을 마약처럼 끊을 수 없어요.

오톨님을 처음 만난 게 2019년이었던 것 같아요. 어떤 행사에서 발표 했던 것 같은데 개발을 생각하는 그때 오톨님과 오늘 2025년 오늘의 오톨님은 어떤 차이가 있나요?
그때 발표 주제도 아마 이 험난한 개발 정글에서 어떻게 1년 차 개발자가 살아나가냐 그런 내용이었던 것 같아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개발 외적으로도 나 말고도 주변에 팀에 있는 사람들 다 시니어고 그 사람들이 하는 말이 도움이 될 때도 있지만 가시도 되고 그럴 때 어떻게 대처해야 되나 나만의 레시피를 만들어보자 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거든요. 근데 시간이 흐르면서 담담해지는 것도 있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멘탈적 성장을 한 것 같고 일단 제가 어느 정도 일을 훨씬 더 그때보다 잘한다는 확신이 생기니까 사실 리더의 인정이 가장 중요하긴 한데 그런 부분에서 확신이 생기니까 훨씬 낫죠. 하지만 개발에 대한 사랑은 줄었다. 그러니까 모르던 거를 아는 기쁨이 줄잖아요. 새로운 걸 배우고 싶지는 않고 내가 아는 영역에서 미지가 줄어드니까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주니어 때는 이거는 별로야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서 내가 시니어가 되니까 그때 내가 좀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이런저런 이유가 있었구나 뭔가 새로운 걸 깨닫는다거나 이런 지점이 있었을지 궁금해요.

제가 말씀드렸던 사람들을 편하게 해주는 개발자가 좋다라는 가치관도 사실 바뀐 거거든요. 초반에는 너무 워낙 잘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으니까 나도 저런 개발자가 꼭 돼야지 나도 25%의 개발이 취미인 그런 사람이 돼야지라는 감정이 있었는데 사실 회사에서 더 중요한 건 돈 벌어주는 사람이잖아요. 돈 벌어주려면 어떻게 해야 돼 일을 잘해야 되는데 일을 잘한다는 건 개발만 있는 게 아니거든요. 오히려 커뮤니케이션이 훨씬 더 중요한 게 IT 업계의 서비스를 만드는 일이고 이런 말들, 선배 개발자들이 해주는 말들이 생기면서 이게 꼭 이걸 하나만 파는 사람이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을 잘하고 프로덕트를 만드는 사람이 되어야 된다라는 그런 발표들도 많이 생기고 공유들도 생기고 하면서 그런가 그렇구나 이게 더 편하기는 나한테는 훨씬 더 잘 맞고 이게 더 좋네라는 생각을 하기도 좋고요. 그런 지점이 좀 많이 바뀐 것 같아요. 개발자로서 방향성이 좀 바뀌게 됐어요.

제가 최근에 만난 어떤 개발자분들은 전공이 아니어서 ‘나는 비전공인데 개발자가 됐어요.’ 그거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 개발 전공이 아닌데 개발을 하고 있어서 거기에 대해서 스트레스 혹은 불편한 감정이 있는 개발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얘기가 있을까요.

저는 개발자가 학교를 꼭 가지 않아도 되는 직무인 것 같아요. 사실 학교를 굳이 다니지 않아도 자기 의지에 따라서 너무나 다양하게 역량을 높일 수 있는 직무인 것 같고 전공자도 못하는 사람은 못해요. 똑같아요. 진짜 베이스가 너무 똑같고 제가 일전에 말씀드렸지만 철학과 나오신 분, 체육학과 나오신 분 이런 분들 인터넷에 너무 많고 그 사람들은 너무 잘해요. 그게 남의 귀감이 되고 그래서 내가 전공으로 사실 나를 규정짓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은 이제는 탈피하셔야 된다. 이젠 나오셔야 된다. 나를 연민하지 마라 이런 느낌이에요. 왜 굳이 그렇게 하냐 저도 사실 대학 들어갔을 때 나는 수학도 못하고 이거 개발도 못하네 아차차차차 했는데 어찌저찌 사실 빠르게 제일 빠르게 좋은 데 취업한 건 저였거든요. 그러니까 자기 역량에 따라서 너무나 그러니까 자기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 역량이 너무 달라질 수 있는 직군이라서 그냥 사실 냉정하게 말하고 싶어요. 자기 연민 그만하라고 그만하고 그냥 빨리 할 거 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찌니] 근데 사실 요즘에 보면 기획자도 나는 문과 출신이 뭐 하고 기획자가 되는 법 이런 거 있잖아요. 사실 기획자들이야말로 전공도 없고 다 문과 출신이 거의 되게 많고 근데 그런 나는 문과 출신이어서 IT 업계에 들어가기도 힘들고 이런 것들도 있잖아요. 그래서 사실 멀리서 봤을 때는 저거는 막 전공도 해야 되고 내가 엄청 알아야 되고 이렇게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게 아닌 게 많죠.

[써니] 디자이너도 부트 캠프가 되게 많잖아요. 그래서 좀 뭔가 성골 진골 얘기하듯이 무슨 과 나오셨어요? 저는 무슨 디자인과 나왔어요. 그러면은 이렇게 하는 반응을 몇 번 봤거든요. 근데 저보다 그분이 훨씬 잘 해요. 그래서 제가 봤을 때 그래서 왜 저런 반응을 왜 보이시지 이해가 전혀 안 되는데 조금 있기는 한 것 같아요. 저도 근데 진짜 그냥 전공 상관없이 그런 거는 마치 직장인이 됐는데 대학 학벌에 아직도 집착하는 것 같은 그런 일이 과거에 지나간 지금의 업무와 그렇게 큰 관련성이 있다고 말하기는 좀 어려운 그런 부분이 아닌가 해요.

그분의 전공이 다른 시각이나 다른 능력을 더해 줄 수 있는 부분으로 스토리텔링 해라라고 얘기를 해주면

맞아요. 그냥 사실 저희 팀도 영어 교육과 나오신 분이 있는데 영어를 너무 잘하니까 훨씬 더 남들보다 문서 읽는 실력도 뛰어나고 그걸 전달하는 능력도 좋고 그런 게 보이거든요. 그 과에서 그 과를 선택한 사람들이 갖고 있는 공통의 살짝 기프트 그런 것들이기 때문에 저 사람은 저런 점 때문에 뛰어나구나라고 생각할 거고, 어떤 사람들은 누군가는 벌써 당신을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오늘 이거 나와서 더 이런 거 잘하고 있네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너무 나쁜 점에만 집착하시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나의 모습이 정돈된 삶과 우아한 인간이 되기 위해서 노력하는 마음이라고 하셨는데, 우아한 인간은 어떤 인간인가요?

나이가 들면 자기 가치관에 갇히는 게 많잖아요. 저희 부모님만 해도 자기가 이렇게 오래 살 줄 몰랐다고 그 세대가 베이비 붐 세대 저희 부모님은 베이비 붐 세대신데 이렇게 수명 연장이 오래될 줄 몰랐고 이렇게 세상이 천지개벽처럼 뒤바뀔 줄 몰랐을 거잖아요. 근데 그때 어버버거리고 싶지 않잖아요. 어버버거리고 싶지 않고 새로운 가치관이 있고 그게 사실 옳다면은 받아들이고 싶거든요. 그런 면에서 삶을 대해서 공부를 해야지 이렇게 백조가 헤엄치듯이 우아하게 갈 수 있지 않을까 밑에서 이렇게 해야겠지만 살 수 있지 않을까

요즘 시간과 돈을 가장 많이 쓰고 있는 게 경량화, 소분, 패킹이에요.

제가 빠진 유튜버 분이 있는데 미니백에 자기 물건을 잘 넣는 사람이에요. 근데 엄청 많이 넣어요. 막 10가지 이렇게 넣어요. 요만한 백에 그거를 각양각색의 방식으로 로션은 소분하고 거울은 조그만 걸 쓴다든지 티슈는 요만한 걸 사 넣는다든지 이런 식으로 되게 정갈하게 하거든요. 그래서 너무 대박인 거예요. 저는 그전 보통 스타일은 어떻냐면 가면은 물티슈 필요하면 다 때려넣고 무거우면 됐지 했는데 요즘에 갈수록 기력이 떨어져가지고. 그냥 여행 갈 짐을 챙겨도 그렇게 챙기면 좀 수고롭지만 너무 가볍고 그게 너무 불필요하게 느껴져 가지고 그런 거에 좀 꽂혀 있습니다.

오늘 아이티백에서 차 한 잔한 소감 궁금해요.

좀 긴장을 했다가 오잉님이 굉장히 캐주얼한 자리다라고 하셔서 고도리님 거 앞에 10분 들어봤는데 정말 캐주얼한 자리 약간 그렇더라고요. 마음을 편하게 먹고 왔는데 생각보다 더 편한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CREDIT

오잉

인터뷰 뚜까, 써니, 찌니, 오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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