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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아이티백

뭘 좋아하고 잘하는지 알면 행복해요.

5년차 콘텐츠 기획자, 윤나

by 아이티백
처음에는 기록하는 게 좋아서, 그리고 뭘 좋아하는지 찾고 싶어서, 궁극적으로 행복하고 싶어서 한 거거든요. 뭘 좋아하고 잘하는지 알아야 삶이 행복할 것 같아서 시작을 한 건데 하다 보니까 어떤 걸 인풋을 줬는데 아웃풋이 나오니까 재밌는 거예요.
똑같이 하는데도 '왜 이렇게 잘해?'라는 말을 세 번 이상 들으면은 '나 이거 좀 잘하나, 재능 있나' 싶죠. 그걸 검증을 하려면 실제로 해봐야 되잖아요. 그럼 그걸 할 수 있는 작은 가설이라도 만들어서 테스트를 해요.
다양한 분야에서 일을 하면서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제 주변에 많았으면 좋겠어요. 저와 다른 직종에서 자기만의 삶이나 커리어를 이어나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너무 힐링되고 행복해요.


아이티백 윤나님 모셨습니다.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간단하게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IT 업계에서 이제 곧 5년 차가 되는 기획자로 일하고 있는 윤나라고 합니다.


5년 차 기획자 윤나님 어쩌다가 IT 업계에서 일하게 되셨나요?
저는 전공이 기획 쪽으로 갈 수 있는 전공이 아니었어요. 사범대 나왔거든요. 원래는 대기업 인사팀 준비를 하다가 이게 정말 제가 하고 싶은 게 맞는 건지 잘 모르겠는 거예요. 그리고 인사는 주로 매니지먼트이다 보니까 좀 더 주도적으로 성과를 내고 기획을 하는 걸 하고 싶은데 그거를 깨달았을 때는 대학교 3학년, 4학년 이쯤이어서 그걸 지원을 하려고 하니까 경영학과에 난다 긴다 하는 스펙의 친구들을 이기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그럼 내가 뭘 해야 되지 해서 뭘 좋아하고 잘하는지를 저는 클래스를 들으러 다녔거든요. 그래서 그 클래스를 그냥 취미도 다니고 그다음에 자기계발도 다니고 하면서 SNS에 기록을 했어요. 그걸 기록을 하다가 그걸 유심히 보던 제 고등학교 친구가 마침 IT 기업에 제가 클래스를 되게 잘 다니고 있는 그 플랫폼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거기서 혹시 우리 팀장님이랑 티 타임 한번 해볼래라고 제안을 준 거예요. 그때 당시에 거기서 취미 MD를 뽑고 있었는데 그 당시에 취미 MD라는 직무 자체가 사실 흔하진 않잖아요. 근데 저는 취미 클래스를 다니고 제 SNS에 그거에 대한 후기를 이렇게 올리고 있었는데 있으니까 친구가 그걸 보고서 네가 좀 결이 맞아 보인다 한번 해봐라 이렇게 해가지고 그래서 면접 봐가지고 갑자기 덜컥 붙어버린 거예요.

취미 MD로 경력을 시작하신 거예요?

네, 그게 제 첫 직장이고 첫 IT 기업의 발을 디디게 된 거예요. 스타트업으로.

취미 MD로 올린 거는 어떤 의도가 있었어요?

아니요. 진짜 아무 의도도 없이 저는 원래 그냥 기록하는 거 너무 좋아했어요. 처음에는 블로그만 하다가 블로그를 그냥 올리는 것보다 뭔가 좀 더 잘 올리고 싶은데 어떻게 올려야 될지 몰라서 첫 직장에 블로그 수익화 클래스를 들었거든요. 원래부터 헤비 유저였어요. 일단 꾸준히 올리고 타겟을 정해서 거기에 대한 거를 올리고 이웃추가나 이런 것도 하고 그런 거를 알려주셔서 따라 했는데 되는 거예요. 그래가지고 ‘이게 되네’ 해서 블로그 한번 키우고 그럼 인스타도 한번 키워볼까 해서 인스타도 그냥 진짜 일기처럼 올리다가 또 인스타 클래스를 들었어요.

인스타 클래스는 뭐라고 하던가요?

거기도 사후 관리도 해주고 하지만 컨셉 정하는 거 중요하고 내가 어떤 유저들에게 어떻게 보여질 것인가를 생각하고 하라고 그래서 제 지인들에게 보여줄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 예를 들어 저는 취미를 클래스를 올리는 사람이니까 해시태그에서 취미 부자 이렇게 해서 올리는 사람들한테 팔로우를 먼저 걸고 그렇게 해가지고 내가 네가 원하는 정보를 올리는 사람이야라는 거를 먼저 홍보를 해야지 우리가 연예인이 아니니까 그런 부분을 많이 알려주셔서 인스타도 좀 키웠어요.


팔로우가 많이 늘어났어요?
네, 많이 늘어났어요.

인스타 이름은 뭐예요? 취미 부자 땡땡 이런 건가요?

맞아요. 그런 느낌으로 취미 큐레이터 이런 식으로 했었는데 그렇게 하다가 처음에는 기록하는 게 좋아서, 그리고 뭘 좋아하는지 찾고 싶어서, 궁극적으로 행복하고 싶어서 한 거거든요. 뭘 좋아하고 잘하는지 알아야 삶이 행복할 것 같아서 그래서 시작을 한 건데 이렇게 하다 보니까 어떤 걸 인풋을 줬는데 아웃풋이 나오니까 재밌는 거예요. 그래서 그걸 계속해서 하다 보니까 그게 기회가 돼서 전혀 다른 전공으로 취업까지 하고 그렇게 해서 첫 커리어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걸 일로써 해보니까 어떤 점이 다르셨어요?
너무 좋았어요. 처음에는. 근데 사실 지금도 ‘지금까지 일한 제 커리어에서 가장 눈을 반짝이면서 재미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경험이 뭐냐’라고 묻는다면은 첫 회사에서 제가 3개월 동안 했던 활동과 성과예요. 그건 아직도 눈을 반짝반짝이면서 얘기를 해요. 근데 동시에 일과 삶이 분리가 안 되니까 옛날에는 그냥 즐기던 거를 이제는 즐기지 못하는 것도 경험을 했었던 것 같아요.

초기 3개월에 대해서는 눈을 반짝일 수 있다라고 하면 약 4년 3개월의 과정은 어때요? 좀 덜 반짝임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분리가 좀 됐다라고 할 수 있죠. 반짝일 수 있는 순간을 취미로 잘 간직을 해놓고 일에서도 제가 행복을 찾을 수 있는 파트를 한번 찾고 그렇게 했던 것 같아요.


직업으로 하고 나서도 후기 남기고 이런 거를 취미로도 계속 하셨어요?
오히려 그것 때문에 더 했어요. 왜냐하면 첫 직장에서는 복지를 클래스 쿠폰을 주는 거예요. 그때 저는 취준생이고 돈이 없잖아요. 근데 제가 제일 인생에서 돈을 많이 쓰는 게 클래스에 돈을 많이 써요. 그럼 저는 그 비용만 아껴도 그 첫 직장이 저한테 잘 맞든 안 맞든 그거랑 상관 없이 복지 비용을 월 말고 년으로 환산을 해 보니까 200 얼마가 되는 거예요 그럼 저는 그것만 아껴도 충분히 얻어갈 수 있는 게 있다.

회사는 그게 최대 비용 개념이었을 거잖아요. 그렇게까지 알차게 우리 직원이 쓸 거라고 상상을 못하고 책정해 놓은 금액이었을 것 같은데 다른 직원들도 다 그 정도는 썼나요?

월에 5만 원 쿠폰을 2개씩 줬는데 하고 후기를 사내 채널에 남기면은 하나를 더 줘서 3개, 그러니까 15만 원은 월에 3개씩 아주 꼬박꼬박 다 듣고 다녔어요. 그리고 그냥 같이 있는 직원들 설득해 가지고 같이 들으러 다니고 강사님을 회사에 초빙해 가지고 듣기도 하고 근데 그게 너무 가능한 회사여서 그래서 너무 좋고 너무 행복했어요.


특이한 클래스는 뭐였어요?
외발 자전거 타기 클래스. 그냥 처음에는 하나씩 도장 깨는 걸로 시작을 했는데 제가 좀 호기심이 많아요. 그러다 보니까 안 해 본 건 좀 다 해보고 싶으니까 하나하나 하다가 제가 궁금하고 근데 쿠폰도 지원을 해 주니까 안 해볼 게 없잖아요. 그래서 다 해봤죠. 그거 4주 걸렸거든요. 4주 클래스였어요. 4주 만에 탔어요. 도움 닫이 없이 혼자서 이렇게 탔어요.

월에 평균적으로 지금도 클래스를 몇 개씩 들으세요?

지금은 안 듣습니다. 사실 일이 너무 바빠서 일에 몰입하자라고 스스로 좀 선택을 했어요. 선택과 집중을 한 다음에 그러다가 월 말에 업무 시간을 다 채워서 쓸 수 있는 휴가가 생겼어요. 업무 시간을 다 채웠으니까 일하지 말고 쉬라는 휴가가 생겨서 정말 오랜만에 한 6개월 만에 처음 클래스 들은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달에 한 번 최근에 듣고 왔어요.


뭐 들으셨어요?

다니엘 트루스라는 브랜드에서 하는 티 블렌딩 클래스거든요. 퍼퓸이랑 티를 같이 블렌딩 해 가지고 내가 좋아하는 향을 티를 마시면서 음악과 함께 찾아 나가는 클래스인데 무료예요.

가장 재미있었던 클래스는 뭐예요?

저는 춤 클래스를 제일 좋아해요. 근데 그중에서 첫 회사에 입사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비의 깡이 한창 유행을 했었어요. 근데 보통 원데이 클래스면은 여자 아이돌이나 남자 아이돌의 인기 클래스를 선생님이 올려놓으면 그거를 신청을 하는 방식인데 저는 그냥 깡이 너무 추고 싶어 가지고 자주 듣던 선생님한테 혹시 깡 제가 친구들 모아오면은 열어주실 수 있냐 그렇게 해가지고 열어주신 거예요. 그래서 깡을 들었는데 또 그냥 이렇게 추기에는 좀 아쉽잖아요. 그래서 깡을 약간 오마주한 의상을 친구랑 같이 해가지고 모자에 약간 힙합 바지에 검정색에 이렇게 해가지고 그걸 찍었던 게 진짜 기억에 남아요.


유튜브에 올렸나요?
유튜브는 안 해가지고 그때 인스타에 올렸는데 약간 직장인의 비애, 스트레스 그게 너무 잘 담겼다고 그게 약간 헌드레드딸러 빌(hundred dollar bills) 이러잖아요. 거기서 막 우리 좀 놔둬 가만히 놔둬 약간 이런 가사를 좀 개사를 해가지고 춤을 이렇게 추는데 그 자막으로 가사를 개사해 가지고 우리 좀 놔둬 가만히 놔둬 막 이런 식으로 이제 자리 좀 그만 바꿔 이렇게 올리니까 직장인 친구들은 반응이 정말 잘 된 직장인으로 자랐다.

클래스를 들으면서 내가 뭘 좋아하고 잘하는지 어떻게 찾았어요?

저는 그 업계를 너무 좋아했는데 그 업계로 취직을 했다 보니까 일단은 주도적으로 제가 뭔가를 사람을 모으고 설득을 하고 그리고 먼저 나와가지고 이런 걸 제안하는 걸 좀 잘한다 판 까는 걸 잘한다라는 생각을 좀 했어요. 근데 그거를 첫 직무인 MD로 적용을 해보면은 제가 한 카테고리에 프로모션을 맡아가지고 어찌 보면 주니어 입장에서는 굉장히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업무잖아요. 그걸 통해서 그럼 이 프로모션의 컨셉을 어떻게 하지 그럼 왜 하지 지금 이 시기에는 이런 게 트렌드니까 이걸 반영해가지고 이런 프로모션을 만들어 보자. 그럼 이 프로모션에 좀 있으면 좋을 클래스들이 이런 거 이런 거 이런 건데 이런 사람들은 어디서 찾지 그러면 내부에 있으면 내부에 발굴하고 외부에는 외부에 있으면 혹시 이런 부분 한번 해보실래요? 제안도 해보고 그렇게 해가지고 프로모션을 만들어 가지고 성과가 나오면은 약간 이렇게 하니까 이 클래스 잘 되네. 그러면은 그걸 좀 더 올려보기도 하고 저는 그때 당시에 오프라인 클래스를 담당하고 있어 가지고 실제로 발품 팔아서 그 클래스를 들으러 간 적도 있어요.

이거 성공할까 좀 아리까리하다 했는데 뜬 클래스 있어요?

2개 있어요. 그때가 딱 코로나 시즌이었다가 6~7월에 잠깐 풀린 거예요. 근데 코로나 시즌에는 뭘 하고 싶어도 못하니까 사람들이 나오고 싶어도 못 나오고 오프라인 클래스도 사실 매출이 그렇게 많이 나오지 않았는데 그 6~7월이 기회다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래 가지고 내부에서 어떤 클래스가 있는지 두두두두둑 보다가 마피아 게임을 하는 클래스가 있는 거예요. 그래서 쑥 봤는데 이거를 진행하시는 분이 연극 배우신 거예요. 사실 마피아 게임 클래스라고 하면은 전 돈 주고 안 들을 것 같아요. 애들이랑 하면 되지 왜 이걸 굳이 돈 주고 들어요? 근데 컨셉이 한강에서 하는 마피아인데 연극 배우가 알려준다. 근데 연극 배우라고 하면 우리가 가지는 기대감이 뭐냐면은 사람의 기저에 있는 감정이나 심리나 이런 부분을 되게 좀 잘 알 것 같잖아요. 그거를 이해하고 연기를 해야 되는 게 직업이니까요. 그럼 연극 배우가 마피아 게임을 알려주는데 어떤 거를 할 때 상대방이 거짓말을 하는지 코를 긁으면 사실 이게 거짓말을 하는 건지, 아니면 어떻게 하면 내가 거짓말을 하는 것처럼 잘 보일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면 충분히 돈을 내고 이걸 가겠다.

마피아 게임의 진심인 사람들을 모객하는 거군요.
그쵸. 근데 단순히 마피아 게임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진짜로 그 심리를 알고 싶고 그러면서 사람들도 만나고 그거를 하면 되겠다 싶어 가지고 진행하시는 선생님께 연락을 드려서 혹시 제가 상세 페이지를 잠깐 만져드려도 될까요? 해가지고 직접 만져드리기도 하고 이런 콘셉 설명드리고 그리고 직접 발품도 팔았어요. 직접 친구들이랑 가서 사진도 찍어서 커버 이미지도 바꿔드렸어요. 이런 모임은 커버 이미지가 중요해요. 왜냐하면 어떤 사람이 오는가에 따라 다르기도 한데 사실 딱 봤을 때 사람들이 호감형 외모인 게 또 은근 중요해요. 그러니까 여기서 말하는 호감형이라는 느낌은 그러니까 약간 이상한 사람들이 아니다라는 그 인식만 주면 돼요. 그래서 직접 저도 체험을 해봤는데 다 이상하지 않아요 너무 재밌는 분들이시고 그래서 저희 한번 사진 한번 찍을까요? 한 다음에 딱 여러 가지 버전으로 한 다음에 제일 좀 인상이 좋아 보이시거나 호감형이신 분이 앞에 있는 사진을 하는 게 좀 더 좋지 않나 그리고 사진 필터나 이런 것도 한강의 저녁에서 하다 보니까 사실 좀 아이폰으로 찍으면 화질이 안 좋은데 그걸 조금 색감을 바꿔가지고 좀 더 약간 낭만적으로 바꾸는 걸로 해보면 어떨까 그런 걸 만져서 했는데 그게 대박이 난 거예요. 원래 취미 쪽에 있는 클래스 카테고리가 제가 있던 회사에서는 그렇게 잘 되는 카테고리는 아니었어요. 근데 사람들이 외부에서 광고를 보고 들어오는 건 다 그런 이색 취미로 들어오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첫 입사를 하고 저에게 주어진 미션은 사람들이 이색 취미 광고를 보고 들어오는데 실제로 이 서비스에서 잘 되는 카테고리는 취미가 아니라 오히려 재테크, 온라인 클래스, 커리어, 신입사원, 직장인 그런 거다 보니까 이분들이 실제로 우리 서비스 들어왔을 때 그래도 잘 되는 클래스가 있어야 이탈을 하지 않고 거기에 결제까지 할 거 아니에요 그걸 이어주는 역할을 해달라라고 하신 거예요. 근데 실제로 그 시기에 한강 마피아 클래스가 순위로 치면은 3위까지 간 거예요. 월 순위에 근데 원래 취미 쪽은 그렇게 인기 있는 클래스도 아니고 매출도 사실 이렇게 나오기가 쉽지가 않았는데 3위까지 가니까 다들 이게 뭐야 어떻게 된 거야 한 거죠.

두 번째는 뭐예요?

두 번째는 이렇게 하다 보니까 한강 마피아는 좀 외향적인 MBTI 이(E)인 분들을 위한 느낌이잖아요. 근데 MBTI 아이(I)인 분들도 사실 코로나가 그래도 잠깐 풀렸는데 나가고 싶지 않을까 근데 그런 분들에게는 좀 부담스럽다. 그래서 생각을 해서 MBTI I인 분들한테 좀 괜찮은 야외 클래스가 같은 없을까 해서 또 클래스를 찾다가 별 보러 가는 클래스가 있는 거예요. 백범공원 일단은 위치가 너무 좋아요. 서울에서 백범공원에서 볼 수 있는데 또 그걸 가르쳐주는 선생님이 그러니까 천문연구원 출신이신거예요. 심지어 망원경까지 이미 다 가지고 계셔서 학생들은 그냥 오기만 하면 되는 거예요. 그래서 또 연락을 드렸어요. 안녕하세요. 이거 보고 연락을 드립니다. 너무 소재가 괜찮아 가지고 프로모션에 넣어드리고 싶은데 혹시 요런 요런 콘셉트 어떤가요? 이렇게 한 거죠. 그래서 그럼 컨셉을 어떻게 잡을까 생각을 했더니 일단은 별 보러 간다는 거는 좀 더 낭만이 있잖아요. 근데 그때 한참 적재에 별 보러 가자라는 노래가 한창 화제였어요. 그래서 적재의 뮤비 노래 그런 것들에 대한 유튜브 댓글 다 찾아봤어요. 근데 거기서 사람들이 약간 감동을 받거나 힐링이다라고 했던 포인트가 되게 독서실에서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가 그냥 터덜터덜 걸어가고 있으면서 오늘도 힘든 하루다 하고 있어 그 별을 딱 보는 그 순간이 너무 힐링이 된다. 낭만이 된다. 그럼 타겟을 좀 내가 힘든 상황이거나 아니면 오히려 취준생이거나 뭔가 좀 희망이 없거나 이런 사람들인데 그냥 별 하나 보면서 약간 잃어버린 동심이라는 낭만을 찾고 싶은 분들 이런 사람으로 타깃을 잡아야겠구나. 거기서 영감을 잡아서 또 상세 페이지 제가 고쳐드려도 될까요? 한 다음에 이제 다다다다닥 했죠. 그렇게 하니까 그것도 또 대박이 나가지고 또 3위를 한 거예요. 6월에는 마피아가 그걸 3위를 하고 7월에는 별 보러 가는 게 3위를 하고 그러다 보니까 너무 재밌고 제가 원래 좋아했던 거를 진짜 업으로 하는데 성과까지 나니까 너무 재밌는 거예요.

MD는 상품을 고르는 거 외에 상세 페이지까지 수정해 주고 내가 먼저 참여해서 친구들하고 사진도 찍고 이런 것까지 총체적으로 해야 하는 거예요?

하라고 시키진 않으셨어요. 맡고 있는 카테고리에 따라 다를 수도 있기는 한데 사실 코로나 시기에는 사업적으로 당연히 오프라인 클래스보다 온라인 클래스를 중심으로 하는 게 맞았던 상황이었고 온라인 클래스는 사실 가지 않아도 되잖아요. 그러면 이런 공수가 들 필요는 없기는 하죠.


다사다난한 3개월을 보내신 것 같은데 그 뒤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저는 그 3개월이 제일 행복했어요. 그렇게 하는데 성과가 나오니까. 어쨌든 코로나 시대의 오프라인 클래스가 메인 사업은 아니었잖아요. 근데 이게 뭔가 좀 될 것 같다고 판단을 하셨는지 그러면 오프라인 클래스를 온라인 클래스 즉 VOD로 전환할 수 있는 컨셉을 해보라고 하신 거예요. 사실 그러면 제가 지금까지 해왔던 발로 뛰고 만나는 것 자체가 셀링 포인트인 그런 클래스는 애초에 하기가 어려운 거예요. 그래서 물론 시키는 일이니까 열심히 하기는 했지만 그 첫 3개월의 강렬한 임팩트 그거를 항상 그리워하다가 동종 업계에서 제안이 왔고 이 첫 회사는 클래스만 할 수 있는 곳이었는데 제안 왔던 두 번째 회사에서는 클래스를 신사업으로 하려고 해. 근데 여기는 외주도 하고 전자책도 있고 그렇게 하는 곳인데 이쪽에 있는 클래스를 하는 것도 괜찮아 괜찮고 아니면은 사업 기획으로 신사업을 하는 거에 대해서 한번 다양하게 시도를 해봤으면 좋겠다라고 해가지고 이직을 하게 된 거예요.

몇 개월 만에 이직하신 거예요?

1년 2개월 하고 이직을 했습니다.


두 번째 회사에서는 어떤 직무로 가신 거예요?
MD랑 사업 기획을 같이 할 수 있게 해준다고 해서 그 조건으로 갔고요. 실제로 첫 직장에서도 MD만 했다가 사업 계획도 한번 했었어요. 근데 그 두 개의 집중 포인트가 다른 거예요. MD는 둘 다 매출을 본다는 거는 같지만 좀 더 미시적으로 접근을 하는 게 MD였던 것 같고 좀 더 거시적으로 봐야 되는 게 사업 계획이었던 것 같은데 저는 둘 다 같이 하고 보고 싶었던 것 같아요. 둘 다 같이 해 준다고 하니까 두 번째 회사 가가지고 열심히 일을 하는데 그때는 애초에 클래스가 온라인 클래스 향이긴 해서 제가 진짜 하고 싶었던 오프라인 클래스는 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하는 것만큼 성과나 전환율이 꽤 잘 나와서 아 잘 하면 이걸로 얻는 또 기쁨이 있구나라고 생각을 하다가 지금 회사에서 제안이 와서 면접을 보고 가게 됐습니다.

근데 제안은 어떻게 오는 거예요?

리멤버 통해서 오던데요? 리멤버에다가 제가 했던 거 올려놓고 했는데 제안이 왔던 것 같고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은 제가 속한 업계가 그 시기에는 굉장히 뜨는 업계였고 기존에 있던 결과와 조금 다르다 보니까 좀 더 대체할 수 있는 인력이 조금은 적지 않았나 그래서 아마 제안이 많이 들어온 게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어요. 그렇게 해서 지금 회사에서 3년 좀 넘었어요. 3년 넘게 일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회사에서 사업 계획도 하고 MD도 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이었던 것 같은데 생각보다 빨리 이직하셨네요?

거기서도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는데 하면서 느꼈던 부분은 사업 기획이랑 서비스 기획이랑 뗄래야 뗄 수 없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두 번째 회사도 스타트업이었는데 스타트업에서 제가 배우고 싶은 것도 너무 많고 성장하고 싶은 것도 너무 많은데 그거를 알려줄 수 있거나 하는 환경이 상대적으로 아닌 것 같아서 그래서 더 자기개발 클래스나 이런 걸 듣곤 했었는데 완벽하게 똑같은 상황은 아니잖아요. 예를 들어서 엑셀 클래스를 듣는다고 했을 때 각자 도메인에서 쓰는 엑셀 활용법이 다르니까 제조업에서 쓰는 엑셀 강사 거를 듣는다고 해도 제가 이거를 제 현업에 바로 적용하기에는 완전히 맞지 않는 부분도 있었고 그런 부분에 대한 갈증도 있어서 좀 더 배우고 싶다. 좀 더 체계 있는 거를 배우고 싶다. 체계가 있는 곳에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고 마침 지금 회사는 좀 더 큰 곳이었고 그러면 뭔가 그런 체계화된 곳에서 배울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 하나랑 그다음에 그때 왔던 직무가 서비스 기획 및 사업 전략이었어요. 그래서 사업 기획이네 MD는 내가 해봤는데 여기서 이걸 하다 보니까 서비스 기획에 대해서 너무 갈증이 심한데 배울 수 있는 곳이 많지는 않아요. 근데 여기서 만약에 이걸 일을 한다면 내가 얻을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을까 해가지고 면접을 봐서 다행히 합격을 해가지고 가게 됐습니다.

이 분야에는 이 플랫폼이 제일 강사분들이 전반적으로 좋으신 것 같다는 게 있어요?

그때 당시 말고 지금으로 말하면은 취미는 솜씨당. 포지셔닝을 잘 잡은 것 같아요. 재테크는 연령별로 따라 다르기는 한데 지금 지금은 제가 재테크에 대한 트렌드 클래스는 잘 모르긴 한데 그때 들었을 때는 40대 이상은 MKTV. 그쪽이 거의 그냥 진입부터 시작해가지고 회전문에서 출구가 없다. 저는 그렇게 느꼈어요.

40대가 아닌데 그 정도로 파악하려면 연구를 한 거예요?

저도 그냥 계속 봤죠. 제가 상세 페이지를 제작을 했고 수많은 클래스들을 만져봤으니까 그거를 들으면은 보거나 하면 어느 정도인지 감이 오고 또 요즘에는 그냥 바로 결제만 해 가지고 하면 사람들이 진입 장벽이 있다는 걸 알아서 사전으로 무료 라이브 강의를 하거나 알림 신청을 하거나 전자책을 미리 배포를 한다거나 그런 걸 하면 웬만하면 다 신청을 해서 들어봤어요.


직무 교육 관련해서는 좋은 플랫폼이 뭐예요?
여성 커리어 관련해서는 헤이조이스가 진짜 좋은 것 같고 월부라고 아세요? 그쪽도 원래는 그냥 커뮤니티였다가 클래스 사업으로 완전히 딱 잡았는데 재테크 쪽은 그거랑 TV 행크, 행복한 재테크 이런 게 사실 원래 거기도 40대 향이었는데 요즘에는 재테크를 하는 20~30대 애들이 많아지다 보니까 이제 아예 클래스가 옛날에는 단일 클래스만 들어서 이 사람이 스타 강사다 그러면 이 스타 강사를 가지고 있는 데리고 있는 플랫폼이 어디야 마치 메가스터디나 소속사와 같은 그런 구조였는데 이제는 커뮤니티 수강생들의 사후 관리 그리고 수강생들끼리의 네트워크까지 해 주는 게 너무나 당연시되고 그게 트렌드여가지고 이제는 오히려 그래서 유튜브를 같이 하시는 그런 분들이 자체적으로 플랫폼이 아니더라도 자기가 플랫폼이 되어버리는 그렇게 하고 계세요.


그러면 지금 회사는 서비스 기획이랑 사업 전략?
처음에 그렇게 하다가 지금은 서비스 기획이랑 콘텐츠 기획을 같이 하고 있고 메인은 콘텐츠 기획이에요.


어떤 일들 하고 계세요?
저는 콘텐츠 자체를 저희 서비스에 있는 거를 있는 것 중에서 괜찮은 콘텐츠를 잘 발견을 해서 그걸 큐레이션한 콘텐츠로 만들어 준 다음에 외부 채널에다가 업로드를 해서 외부 브랜드 외부에 우리 브랜드 굉장히 좋은 거 많아 좋은 콘텐츠 많아 이런 거 좀 인지도 제고하는 역할을 하고 있고 또 트렌디한 콘텐츠라는 거를 따로 생산을 하는 것 자체를 이렇게 방향성이나 이런 걸 기획을 해서 페이지 뷰 조회수나 이런 부분에 기여를 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해보시니까 어떤 직무가 제일 잘 맞으세요?

콘텐츠 기획이랑 MD요. 서비스 기획은 여전히 잘하고 싶은 분야예요. 근데 타고난 성향상 제가 발산하는 걸 좋아하고 수렴하는 거를 조금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었잖아요. 근데 서비스 기획에서 제가 느꼈던 부분은 좀 더 일정 관리라든지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고 하는 부분에 있어서 조금 더 제가 배울 부분이 많다 이런 걸 많이 느꼈어요. 그러니까 동시간대에 똑같이 시간을 투자를 했을 때 누구는 100을 하고 누구는 200을 하잖아요. 그러면 200을 하는 사람 보고 잘한다라고 하거나 아니면은 똑같이 100의 양을 하라고 했을 때 누군가는 그걸 1시간에 끝내는 사람이 있으면 누군가는 2시간에 끝내는 사람이 있잖아요. 그러면 저는 그중에서는 1시간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2시간의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여전히 잘하고 싶은 분야는 맞지만 정말 그냥 제가 들인 노력이나 이런 부분 대비해서 나 남들보다 왜 이렇게 빨리 하지 또는 왜 이렇게 똑같이 했는데 성과가 좀 더 잘 나오지 했던 분야는 콘텐츠 쪽인 것 같아요.


윤나님은 내가 뭘 좋아하고 어떨 때 행복하다는 느낌을 항상 찾으려고 노력하시는 것 같고 그러다 보니까 잘 찾으시는 것 같아요. 본인만의 판단 기준이 있으세요?
그런 것 같아요. 제 본능이요. 그러니까 뭔가를 해야겠다고 시도하거나 결정할 때는 무조건 제 본능과 직감을 믿는 편이지만 그래서 내가 뭘 잘하는데를 사실 할 때는 주변 피드백을 많이 들어요. 아까 제가 말했던 것처럼 동시간대에 제가 작업량이 남들보다 많거나 아니면 동일 작업량인데 제가 좀 더 빨리 하거나 이런 거는 사실 피드백이 들어오거든요. 똑같이 하는데도 왜 이렇게 잘해라는 말을 세 번 이상 들으면은 나 이거 좀 잘하나 재능 있나 근데 그걸 검증을 하려면 실제로 해봐야 되잖아요. 그럼 그걸 할 수 있는 어떠한 작은 가설이라도 만들어서 테스트를 해요. 그래서 저는 제 지금 커리어가 직무를 거의 한 세 번 네 번 바꾼 것 같은데 타의든 자의든 그게 좋았던 게 제가 어쨌든 짧은 시간 동안 다양한 걸 시도를 해보고 이 중에서는 그래도 내가 이걸 잘하네. 이 중에서는 내가 이걸 취약한 애를 알면은 제 강점을 좀 더 잘 살리고 취약점은 감추지는 못할지언정 적어도 제가 평균치는 끌어올려야겠다라고 인지는 할 수 있잖아요. 그게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되게 논리적인 것 같아요.
저 논리 너무 좋아해요. 처음 제가 논리학을 배운 거는 로스쿨 준비하면서였어요.


로스쿨도 준비했어요?
네. 그러니까 이것저것 다 했거든요. 학교에서 있으면 뽕을 다 뽑아야겠다는 그런 의지가 강했는데 사실 법에는 별 관심이 없었어요. 근데 제가 원래 MBTI가 ENFP였어요. 근데 생각이 너무 많고 이러니까 그걸 표현하고 싶은데 머릿속에 정리가 안 되는 거예요. 근데 어느 날 그냥 친구들이랑 교수님이랑 넌 뭔가 변호사 하면 잘 어울릴 것 같다 그러니까 제가 귀가 좀 팔랑기거든요. 근데 그 이유들이 좀 타당하다라고 생각이 들면은 그럼 해볼까 근데 지금 당장 와가지고 뭔가 해보기가 좀 조심스럽잖아요. 근데 마침 학교에서 로스쿨 준비반을 하는 거예요. 근데 선생님들이 다 와가지고 거기서 강의해주고 월에 15만 원밖에 안 내면은 다 할 수 있는 거니까 그래서 그걸 한번 시뮬레이션을 돌려본 거죠. 제가 만약에 한 번에 붙었을 때 비용 재수했을 때 비용으로 그리고 막 가게 된다면 어떻게 될지 그리고 여기서 뭘 배우는데 여기서 제일 흥미로웠던 게 논리학이었어요. 거기에 언어 이해, 추리 논증 그리고 논술 이렇게 세 과목이 있었는데 그래서 첫 첫 수업을 한번 들어보고 일단 내고 만약에 아니면 그냥 뛰쳐나가자라는 생각으로 한번 들어본 거예요. 근데 그 첫 수업이 마침 제 생일이었거든요. 그래서 실컷 놀고 저녁에 딱 들으러 갔는데 논술 수업을 딱 듣는데 그걸 듣는 순간 논리학에 대한 그런 거 설명을 해 주는데 너무 재밌는 거예요. 무엇보다 머릿속에 있는 많은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무조건 이걸 한다 해가지고 그 논리를 좀 체화하고 싶어서 실제로 들었고 결론적으로 체화를 했어요. 그래서 제 MBTI가 F에서 T로 바뀌고 그 이후부터 돌아오지 않아요

논리학은 재미없고 이론적인 것만 가르쳐 주는 줄 알았는데
화살표 이론이 저는 너무 깔끔했어요. 3단 문법 같은 거 있잖아요. 그리고 A 하면 B 할 것이다 그러면 B가 아니면 A가 아닐 것이다. 이게 막 배우 명재 이런 거 있잖아요. 그게 논리의 기본인데 그 화살표를 가지고 그냥 제 머릿속에 있는 것들을 정리를 하니까 굳이 따지자면 A4 용지 한 페이지에 요약이 되는 거예요. 그게 너무 좋은데 이제 제가 애플에서 티가 됐다는 걸 에프를 비하하는 의도가 전혀 아니라 너무 체화를 해버려서 일상생활에서도 이제 좀 공감을 잘 해줘야 되는 순간에도 제가 너무 논리적으로 논리적으로 근데 그러면 이런 거 아니야 그건 좀 아닌 것 같은데 이렇게 해버려서 약간 이제 대문자 T가 되어버렸다는 슬픈 스토리였다는 거죠.

신선하면서도 깔끔한 기획서에 대해서 일할 때 듣고 싶은 말이라고 써주셨어요. 윤나님에게 신선하면서도 깔끔한 기획서란 뭔가요?
제가 직접 들어본 피드백 중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거라서 적었는데요. 사실 기획서라고 하면은 그 회사에서 통용되는 어떤 템플릿 같은 게 있을 수도 있잖아요. 근데 그 당시에 제가 기획을 할 때는 남의 걸 많이 안 봤어요. 그러면 안 되는데 레퍼런스를 많이 참고를 안 하고 제 나름대로 그냥 생각하고 이해한 거를 기획서로 만든 거예요. 그래서 사실 이 피드백을 받기 전까지는 저는 그 기획서가 잘 됐다 깔끔하다라는 그런 생각도 스스로 못 했는데 그때 당시에 했던 그 과제 기획서를 봤을 때 뭐가 그렇게 신선했을까를 직접 물어봤거든요. 그랬을 때 그 과제가 돈과 관련된 거여 가지고 이해하기가 굉장히 쉽지 않은데 근데 저희 회사에서 쓰는 그런 기획서 템플릿이 아니니까 일단 처음으로 신선하셨던 것 같은데 근데 그 템플릿에 대해서 있어야 될 내용은 다 있고 나름대로 자기 방식으로 이해해가지고 그걸 표현한 방식이 되게 신선했다는 거예요. 그래서 뭔가 그 계산식이나 이런 거를 서비스 기획으로 약간 툴을 만들어야 되는 상황이었는데 그냥 제가 생각했을 때 시트에서 필드가 A, B, C가 있으면 그냥 그걸 저는 A 동그라미, B 동그라미, C 동그라미에서 A + B = C 고 막 이렇게 그냥 계산식처럼 만드는 거예요. 그걸 그냥 그대로 기획서에 적었는데 그렇게 적으신 분이 저희 회사에서는 없었나 봐요. 그래서 뭔가 그게 꽤 오랫동안 이 회사에서 일하셨던 개발자분이 봤을 때 이 기획서 뭐지라고도 하면서 근데 내용도 다 들어가 있고 이해도 잘 된다고 해서 되게 신선하면서 깔끔하다는 생각을 했대요.

주니어일수록 신선한 기획서를 잘 쓸 수 있을 것 같고 연차가 쌓일수록 깔끔한 기획서를 잘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기획서를 쓸 때 그 균형을 잘 유지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지라는 목표가 있으세요?

근데 연차가 확실히 차니까 신선함은 많이 떨어져요. 저는 레퍼런스를 진짜 많이 보고 하거든요. 그게 맞다고 생각을 하고 그래서 오히려 기획서의 틀을 쓸 때에는 웬만하면 템플릿이나 이런 부분을 많이 참고해서 하는 거는 맞지만 오히려 좀 더 고민을 했을 때 어디까지 더 고민할 수 있을까 그리고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는 선에서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그 부분에서는 제가 할 수 있는 신선함을 유지하는 게 좀 더 괜찮다라고 생각을 했어요.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서 어떤 걸 주로 하세요?

저랑 다른 직종의 사람들이랑 만나서 대화해요. 그런 말이 있잖아요. 내 주변 사람 5명의 평균이 나다라는 말이 있잖아요. 저는 적어도 그 5명이 다 저희 회사 사람은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한 명은 저희 회사 사람이었으면 좋겠고 나머지 1명은 예술 직종에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고 나머지 한 명은 법에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고 그러니까 좀 더 다양한 분야에서 일을 하면서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제 주변에 많았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이걸 의식적으로 사실 하지는 않고 그냥 저와 다른 직종에서 자기만의 삶이나 커리어를 이어나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너무 힐링되고 행복해요. 그래서 며칠 전에는 연기하는 언니랑 밥을 먹고 왔는데 그 언니가 하려고 하는 어떤 이상향 이런 것들이 전 회사에 있기 때문에 할 수 없는 부분들을 대신 들으면서 그 언니를 통해서 제가 새로운 세상을 좀 바라보는 느낌이거든요. 근데 그걸 보면서 그냥 단순히 대리만족만 하냐 그건 또 아닌 것 같아요. 그런 기운을 받아서 제가 또 뭔가 틀에 갇힐 수 있는 생각에서 조금은 하나 이렇게 구멍 뚫어놔가지고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지 않아라고 볼 수 있는 것 같고 그게 반드시 업무적으로 신선한 아이디어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나 왜 이렇게 안 되지’ 하면서 그 생각에 부정적으로 갇힐 수가 있잖아요. 근데 아닌데 이렇게도 보면 이게 되게 긍정적인데 이런 생각의 전환에도 되게 도움이 많이 되더라고요.

지금 주위에 5명 좀 마음에 드세요?

네. 근데 좀 비율이 올라가긴 했어요. 왜냐하면 지금은 일에만 집중을 하고 있어서 사실 5명 중에 3명은 저희 회사 사람인 것 같아요. 그러면 같은 팀이 아닌 다른 조직, 다른 팀, 동호회 이렇게 해가지고 하면 괜찮지 않을까 하고 있죠.

요즘 시간과 돈을 가장 많이 쓰고 있는 건 커리어라고 적어주셔서 시간은 다들 많이 쓰시겠지만 돈을 어떻게 많이 쓸까 했는데 오늘 들으니까 클래스 얘기하시는 거군요. 여전히 지금도 자기 개발하기 위해서 클래스를 많이 들으려고 하시는 건가요?

근데 옛날처럼은 안 듣는 게 제가 클래스를 두 번째 회사까지 많이 들었던 이유 중에 하나가 안에서 배우고 싶고 안에서 부딪히고 싶은데 그게 채워지지 않는 어떠한 한계점이 있다 보니까 그거를 밖에서 채우는 거였거든요. 근데 지금 회사에서 입사를 하고 나서는 주어진 일을 잘 해내고 쳐내는 것만으로도 제 역량이 늘어나는 게 눈에 보이고 아무래도 조금 더 연차가 오래되신 분들이 많아서 그리고 제가 지금 속해 있는 조직도 시니어 분들이 되게 많으세요. 그러다 보니까 똑같은 기획서를 써도 다 스타일이 다르시니까 제가 참고할 수 있는 레퍼런스가 너무 많은 거예요. 그럼 다른 클래스를 들으러 가는 것보다 회사 내에 있는 그 기획서나 레퍼런스들을 한두 번 더 보는 게 저한테는 자체 클래스인 거죠. 그리고 사내에서도 교육을 해줄 수 있는 강의나 이런 것들이 있어서 거기에 있는 거를 소화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라고 생각해서 예전만큼 많이 외부 강의를 듣지는 않아요. 그러다가 너무 회사 일에 매몰되었다. 리프레시가 필요하다 그러면 가끔씩 오프라인 클래스 듣거나 합니다.

내가 해야 하는 일 외에 나를 조금 더 성장시키기 위해서 다른 사람의 산출물을 일부러 보기도 해요?

네, 저는 그게 저한테 제일 필요한 역량이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남한테 별로 관심이 없거든요. 근데 이게 서비스 기획자에게 진짜 너무 불리한 타고난 성향이더라고요. 일과 삶을 분리했었을 때는 삶에서는 저는 제 자신의 성향이 꽤 괜찮거든요. 저는 제가 피(P)인 것도 너무 좋고 즉흥인 삶도 너무 좋은데 이게 일로 가면은 그 장점이기보다는 보완시켜야 되는 부분이 많은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그러면 이거를 이렇게 섬세하고 이렇게 디테일 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지 그럼 일단은 많이 보고 관심도 가지고 저 사람이 왜 그렇게 행동을 할까 이런 것도 좀 이렇게 골똘히 생각을 해봐야 되는데 애초에 남한테 관심이 없으면은 또는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가 아닌 분야에 있어서는 너무나도 무심함을 보여주는데 그게 깊이 있는 결과물로 안 이어진다는 거를 좀 많이 깨달은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나의 모습에 대해서 관심 있는 것을 보면 반짝이는 안광, 좋아하는 분야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써주신 것 같아요. 이걸 거꾸로 얘기하면 동태눈이 되기 쉽다는 얘기 같은데 그런 순간들이 좀 오세요?

많죠. 이런 모습을 보이면 회사 분들이 놀라실 거예요. 그러니까 원래 입사 초반에는 좀 이랬다가 이렇게 보이는 게 그렇게까지 크게 도움이 안 되는 거 같아가지고

지금은 좋아하는 일도 하지만 조금 힘든 일도 같이 해서 그러신건가요?

그렇죠. 취미생활이나 이런 게 없이 오롯이 올해 상반기를 일에만 쏟아부었어요. 진짜 이렇게 얘기할 수 있을 정도로 쏟아부어서 그냥 일 회사 집, 일 회사 집, 일 회사 집 했는데 근데 상반기 끝나고 나니까 그래도 쏟은 만큼 성과가 나왔어요. 그리고 궁금했어요. 제가 취미도 하고 클래스 듣고 이렇게 하는 거 말고 진짜 온전히 이거 하나에만 집중을 했을 때 실력이 진짜 늘까 그것도 궁금했고 집중 했을 때 내가 이거를 견딜 수 있을까도 궁금했는데 견디더라고요. 조금 동태 눈깔이 될 뿐이지

견딜 수 있었던 요인은?

제가 지금 속한 이 조직이 제가 하고 싶은 거를 일단 하게 해 주는 리더님이 계신다는 점, 그리고 그거를 믿어주시는 점. 사실 저는 회사에서 10이 전체 해야 되는 일이라고 하면은 해야 되는 일 7, 좋아하는 하고 싶은 일 3 이거여도 정말 행복한 거다라고 생각을 해요. 저한테 상반기가 그 상황이었던 것 같아요.

10년 후 나의 멋진 하루를 노을 지는 유람선 위에서 수평선을 따라 유유히 헤엄치는 돌고래를 발견해요. 선상에서 나오는 노래와 돌고래의 리듬에 맞춰 춤을 추는 이 춤은 깡인가요?

제가 취미 중에서 가장 사랑하는 파트가 춤인데 춤도 장르가 되게 다양하잖아요. 그래서 다양한 장르를 배웠었어요. 근데 그중에서 좀 제일 오래 했다라고 했던 게 이제 라틴 댄스거든요. 그래서 해변에서 춘다하는 그런 라틴 댄스를 추고 있지 않을까?

선상에서 나오는 노래와 함께 라틴 댄스를 추는 윤나님을 상상하며 하시고 싶으셨는데 못하신 얘기 있으세요?

너무 즐거웠어요. 이 텐션으로 이렇게 생목으로 말하는 게 너무 오랜만이라서 너무너무 즐거웠고 추천해 주신 제 친구분께 감사의 말씀을 왜 이제 왔나 생각이 드네요.



CREDIT

오잉

인터뷰 뚜까, 써니, 찌니, 오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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