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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루날 Dec 09. 2020

공유오피스 이용 후기

패스트파이브 4개월 이용후기

국내에서 유명한 공유오피스를 4개월 이용해본 후기입니다. 이번이 처음 이용은 아니고 이전에 2년 넘게 다른 공유오피스를 여러 지점에서 이용해 본 적이 있습니다.


외부 프로젝트를 위한 공간이 필요해서 계약을 하고 이용했는데요. 중간에 인력 변동이 생기면서 공유오피스 내에서 방을 옮기면서 다양한 컨디션의 방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1. 내측 방은 무조건 피하세요.


창문이 있는 방과 창문이 없는 내측 방을 모두 경험해 본 결과 내측 방은 복도를 오가는 사람들의 소음이 상대적으로 크게 들리고 특히, 화장실이나 복합기 등의 공유 시설이나 기기가 있는 근처 방은 무조건 피해야 합니다. 


가격을 엄청 할인해줘도 이용하면 안 됩니다. 사람들이 얼마나 시끄럽게 복도를 오가는지 알 수 있고 대부분의 공유오피스의 방들이 유리벽이나 가벽으로 나누어져 있어서 방음이 안됩니다.


창문이 없는 내측 방의 경우 창문이 없으니 따로 환기도 안되고 150cm 폭의 책상이 사람 수에 맞춰서 들어갈 수 있도록만 되어 있어서 추가적인 공간이 없다 보니 더 답답합니다. 


2. 계약 조건을 잘 확인하고 입주하세요.


대부분의 공유오피스는 보증금이 없거나 1개월치 정도의 보증금을 내고 매달 이용료를 내는 구조입니다. 


따로 부가 비용 없이 프린터기 등의 복합기, 커피나 차 등의 음료 무료 이용, 인터넷 무료 이용이 되고 책상과 의자가 제공되며 계약 기간에 따라 할인도 적용되기도 합니다.


문제는 계약 기간 이전에 퇴실하려면 위약금이 발생하는데, 생각보다 금액이 매우 큽니다. 따라서, 프로젝트룸이 되었든 사무실 용도이든 계약기간을 반드시 꼭 지킨다고 생각하고 입주하셔야 합니다.


3. 코로나 시대에 공유오피스는 적절하지 않다.


제가 있는 곳에는 공유오피스 측에서도 알만큼 유명한 마스크 빌런이 있습니다. 


저를 비롯한 여러 입주 업체에서 항의를 넣어도 턱스크를 하고 다닙니다. 아마도 본인은 공유오피스 전체가

사무실이니까 턱스크 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지 몰라도 공유오피스 측의 통제에 협조하지 않습니다.


최근에 입주 업체 중 한 곳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고 다행히 층이 달라서 그냥저냥 지나갔는데요.

코로나 같은 사태에서 관리가 안된다는 점에서 공유오피스는 권장하지 않습니다.


4. 네트워크 환경이 안정적이지 않다.


제가 있는 공유오피스 외에도 제가 예전에 이용했었던 다른 공유오피스에서도 동일한 현상인데요.


요즘은 노트북에 폰, 패드까지 고려하면 1인당 적어도 2개 이상의 기기가 네트워크에 연결되는데요. 이런 부분을 거의 고려하지 않고 네트워크 구성이 되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인터넷 속도가 쾌적하지 않습니다.


적어도 리얼타임으로 어딘가에 접속해서 작업하는 일을 하시는 경우라면 네트워크 환경을 잘 고려해서 입주를 결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5. 생각보다 저렴하지 않다.


사무실 임대료 외에 별도의 비용 지출 없이 인터넷, 전기, 수도 및 청소 등의 관리가 필요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절대적인 비용은 작을지 몰라도 얻을 수 있는 편익을 고려해보면 저렴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물론, 사무실 임대해서 책상, 의자 사고 간단한 파티션이라도 치면 비용이 더 들 수 있는데요. 사무실이라는 공간이 하루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인데, 그렇게 쾌적하지 않고 편안하지 못하다면 이용을 재고해 봐야 합니다.


그리고 한 건물을 통째로 사용하지 않는 경우 24시간 출입이 안되거나, 24시간 냉난방 지원이 안 되는 경우도 있으니, 공유오피스 알아보실 때 꼭 확인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국내에 공유오피스는 저렴하게 오피스가 필요한 사람들이나 회사를 위한 시설이었습니다. Wework 등이 국내에 들어오면서 입주자들 간의 소통이나 협업 등이 강조되고는 했는데요.


실제 사용을 해보면 공유오피스 측에서 여러 가지 커뮤니티 활동을 촉진하지만, 실제 소통이나 협업 등의 커뮤니티 활동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업체는 소수로 보입니다. 대부분 입주 업체들의 공유오피스 이용 목적에는 외부 업체와의 협업이나 소통을 고려하지 않기 때문인데요.


오히려 공유 시설을 좀 더 잘 구성하여 다양한 업무 공간을 제공하는 형태로 공유오피스가 구성되는 것이 맞아 보입니다. 꽉 막힌 방에서 일하다가 답답하면 로비에 나와서 일하고 창가에 앉아서 일하는 등의 업무 환경의 관점에서 좀 더 사용자에게 편익을 제공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주로 단점 위주로 후기를 남겼습니다만, 창문 쪽 오피스에 적어도 6인 이상이라면 고려해 볼만 합니다. 커피나 차를 무상 제공해주고 사무실 청소 외에 공용 공간을 깨끗하게 관리해주는 것 등 장점도 있습니다. 혹시 공유오피스를 고려하신다면 제가 남긴 후기가 도움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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