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빛 없는 무대 위에서

by 감찌

언제나처럼,

나는 ‘최고가 되어야만 한다’는

강박과 압박 속에서 자라났습니다.

가족이라는 이름의 기대는

사랑보다 무거웠고,

나는 그것을 의무처럼 짊어진 채 살아야 했습니다.


모델로서 전 세계 무대에서

1등이라는 타이틀을 얻었지만,

코로나라는 거대한 균열 앞에서

내 삶은 순식간에 추락했고,

그때 나는, 모든 것이 끝났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끝은 쉽게 오지 않았고,

나는 매년 ‘이번엔 다를 것’이라는

착각 속에 나를 속이며,

변하지 않는 내일과

불확실한 미래를 허공처럼 견뎌야 했습니다.


그렇게 살아온 날들 속에서

나는 단 하나,

쓰는 것만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수십 년 동안

어둠 속에서 나를 지탱해준 글들.

이제는 그 글들을

세상 앞에 꺼내려 합니다.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작은 숨구멍이 될 수 있기를,

조용히, 진심을 담아 내어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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