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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딘성일 Jun 16. 2022

나를 짓누르는 번아웃

어떻게 하면 번아웃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 내 일을 한다는 것

지난 브런치 연재에서 '퇴사하기 딱 좋은 나이, 30살'이라는 글을 쓰고 정말 오랜만에 다시 브런치에 글을 쓴다. 완벽주의 성향의 사람인지라, 제대로 못할 바엔 시작을 하지 않거나 미루는 성격이라서 계속 못쓰다가 '완벽한 때는 없다'라는 생각의 결론을 내리고, '일단 시작'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사실 어제 무거운 마음이 가슴을 또다시 짓눌렀던 하루였다.

최근에 알게 되어 친하게 지낸 동생과 미라클 모닝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일찍 일어나는 것부터가 아닌 일찍 잠들기부터 연습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고 일찍 잠들기 위해 새벽 1시가 되기 전에 침대에 누웠다


그때부터 시작이었다. 온갖 불안함이 날 찾아오더니 나를 잠들지 못하게 했다.

번아웃을 겪으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아무것도 바꿀 수 없을 거라는 공허함이다.

바꿀수 없을 것 같은 대상이 엄청 대단한 것들이나 내가 아닌 타인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의지와 노력일  엄청난 무력감에 휩싸이게 된다.


스타벅스에서 일을 하면서 불타오르는 열정을 감당하지 못하고 내 이상과 현실 사이의 갭이 커지는 걸 보면서 괴리감이 커졌고, 그 괴리감은 이내 번아웃이라는 이름으로 찾아왔다.


퇴사를 하고 새로운 커리어로 전환을 하면서 좋은 인연을 만났고, 예전에 비하면 너무 감사한 삶을 살고 있지만 그때의 번아웃으로 인한 무기력함을 완전히 떨쳐내지는 못했다. 아니 어쩌면 떨쳐내지 못하고 평생 지니고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 4월에도 엄청난 무기력함에 휩싸였었다. 진짜 열심히 일을 하다가도 이내 나도 모르게 힘이 쭉 빠지면서 무기력해진다. '나는 왜 일을 하는 거지?', '행복하다는 건 뭘 말하는 걸까'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도, 심지어 노는 것도 다 부질없다는 생각이 든다.


정확한 원인은 모르겠으나, 지금 내가 생각하기엔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들로부터 오는 불안함인 것 같다.

영상 편집으로 프리랜서의 삶을 살고는 있지만, 내 이야기가 아닌 다른 누군가의 이야기이며 그 사람의 영상을 편집하고 그 사람의 유튜브 채널에 올라가는 것들이다.


진짜 '내 것', 내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면서.. 생각만 하고 아직도 실천하지 못하는 나를 탓하며 브런치 글쓰기 버튼을 눌렀다. 무기력함에 휩싸여 내 안에서 돌고 돌아 감정을 건드리기 전에 글에 내 감정과 생각을 분출하자.


앞으로도 준비된 글보다는, 내 감정과 생각이 활어회처럼 살아있을 때 콘텐츠로 표현하는 연습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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