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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아 Aug 04. 2023

나는 어떤 회사에 지원해야 할까?

8년 차 콘텐츠 마케터의 백수 탈출 준비

행복하던 백수 시절이 끝나가고 있다. 쉴 만큼 쉬었겠다, 9월부터 다시 직장인이 되려면 지금부터 바빠져야 한다. 커피챗 많이 하면서 좋은 회사를 찾아봐야지. 이제는 나와 맞는 회사를 오랫동안 다니고 싶다. 그런데 어떤 회사가 나에게 좋은 회사일까?


좋은 회사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야근이 잦아도 성장을 위해 감수할 수 있는 사람이 있고, 연봉보다 워라밸이 중요한 사람도 있다. 같은 회사라도 직무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일하는 곳이 많으니 잘 살펴봐야 한다. 우선 나의 상황부터 살펴보자.



글 쓰는 마케터, 전윤아

포트폴리오는 여기


직무

: 7년 동안 콘텐츠 마케터로 일해 왔다. 직무 만족도 매우 높음. 앞으로도 계속 콘텐츠 마케터로 일하고 싶다.


업종

: B2B, B2C, AI부터 생활 소비재까지 다양한 곳의 마케팅을 경험해 왔다. 진정성 있는 콘텐츠가 필요한 곳이라면 크게 상관없다.


그동안 해온 일

: 회사에서 글 쓰는 일 & 글 기반 콘텐츠 제작은 대부분 해본 것 같다.


대략 이런 것들. 포트폴리오에 작업물과 함께 정리 완료.


강점

: 스토리텔링이 필요한 긴 글을 잘 쓴다. 콘텐츠를 기획하고 만들어내는 걸 재밌어한다. 회사에서 다양한 팀원들과 협업하는 걸 좋아한다.


약점

: 낯선 사람 대하는 걸 힘들어한다. (ex: 기자 미팅, 행사 기획 같은 것들)


앞으로 하고 싶은 일

: 바로 돈을 벌어와야 하는 자극적인 콘텐츠(ex. 광고 카피라이팅)보다 꾸준히 고객/예비 지원자 등에게 신뢰도를 쌓아가는 스토리텔링 콘텐츠(ex. 회사 브랜딩 콘텐츠, 블로그 등)에 집중하고 싶다. 우리 회사를 좋아 보이게 만드는 일 중에서 글과 관련된 일은 뭐든 환영. 기회가 된다면 UX 라이팅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내가 가고 싶은 회사는?


회사는 내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내가 하고 싶은, 잘할 수 있는 일을 할 회사를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 넘나 당연한 이야기.


그런데 그게 전부는 아니다. 하고 싶은 일이 맞는다고 치면, 그중에서는 어떤 회사를 골라야 할까? 들어가서 핏을 맞추기 시작하면 늦다. 나는 어떤 곳에서 즐겁게 일할 수 있을지 정리해보자. 아주 솔직하게.


1)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도록, 적당한 규모의 회사

인원이 부족한 스타트업이라면 업무 구분이 어려워진다. 내가 그 회사의 유일한 콘텐츠 마케터인 건 괜찮은데, 내가 그 회사의 유일한 마케터인 곳은 맞지 않는다. 글 쓰는 일을 다양하게 할 수 있는 곳은 대환영. 그치만 퍼포먼스 마케팅이나 PR을 함께 해야 하는 곳은 힘들 것 같다.


2) 야근을 지양하는 회사

스타트업에 다닐 거면서 이런 이야기를 대놓고 해도 되나 고민했다. 하지만 솔직해지기로 했다. 바쁠 때 어쩔 수 없이 하는 야근은 괜찮다. 그렇지만 야근이 당연한 회사에서는 일하고 싶지 않다. 여태까지 일해온 곳 대부분이 야근을 일상적으로 하는 곳이었다. 동료들이 좋아서, 일이 재밌어서, 일을 더 잘하고 싶어서 감수해 왔지만 한계가 분명했다.


좋은 콘텐츠는 몸과 마음에 여유가 있어야 만들 수 있다. 당장 급해서 하는 일만 쳐내다 보면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라도 시도해 볼 기회가 없다. 하는 일을 계속하는 데 안주하게 되고, 빠르게 많은 일을 쳐내는 것만으로 내가 일을 잘하고 있다며 착각하게 된다. 이제 그런 방식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기는 아닌 것 같다. 진정성이 있고, 모든 팀원이 한 방향을 바라보는 회사에서 팀과 제품을 보여줄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 야근하지 않아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3) 열정페이가 아닌, 페이로 보상하는 회사

사회 초년생 때, 업무평가가 좋았음에도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한 적이 있다. ‘열심히 일하면 곧 연봉을 인상해 주겠다’는 말을 믿을 만큼 순진한 시절이었다. 그때 겪은 연봉 정체기 때문에 오랫동안 손해를 봤다. 연봉은 회사에서의 가치를 숫자로 환산한 것이라고도 생각한다. 가치를 인정받는 팀원으로 일하고 싶다.


4) 개인보다 팀, 회사 전체의 성장이 중요한 회사

회사 내에서 다른 팀원과 성과를 경쟁하고 싶지 않다. 팀끼리 매출 경쟁 하는 것도 질색이다. 다 같이 회사의 목표에 맞게 한 팀으로 일하는 곳이면 좋겠다. 칭찬, 격려, 선의의 피드백을 주고받으면서 함께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면 좋겠다. 둥글게 즐겁게 일하면서도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5) (가능하다면) 집에서 가까운 회사

나머지 조건이 모두 맞다면 이건 상관없다. 하지만 모든 조건이 동등하게 좋다면, 강남보다는 강북에 있는 회사에 다니고 싶다. 홍대, 성수, 종로, 신도림 등등이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 (대부분의 회사가 강남에 있으니 일단은 희망사항 정도로 두어야겠다.)



이 모든 걸 만족하는 회사가 세상에 있을까. 있더라도 아주 드물 것이다. 하지만 이상형을 정리해 보는 건 기준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된다. 내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아야 무엇을 감수할 수 있는지, 무엇을 타협할 수 있는지 알 수 있으니까. 이제 위의 조건을 어느 정도 충족하는 회사를 찾아봐야겠다!    



연락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덕분에 새로운 스타트업에 합류했어요. 조만간 소식 전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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