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하루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일까

by 하늘보기

하루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일까


시계 바늘이 가리키는 숫자들이 전부일까

아니면 우리가 무심히 지나쳐 버리는

조그마한 숨결, 미묘한 빛, 느린 발걸음일까


특별하지 않은 순간, 그러나 결코

완전히 스쳐 지나갈 수 없는 하루하루


창가에 내려앉은 햇살 한 줌

커피 향에 섞인 약간의 쓸쓸함

그리고 소리 없이 지나가는 바람이 전하는 말


때론 말이 되고, 때론 침묵이 되기도 하며

우리 내면 깊은 곳에 묻힌 감정을 조용히 끄집어냅니다


시는 먼 곳을 향해 달려가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발걸음을 멈추고, 눈을 감고

그저 오늘의 일상 안에 숨겨진 시를 찾아 나섭니다


평범한 날들의 시학은 그렇게 시작됩니다

당신의 하루에도 숨어 있는 말과 여백을

조용히 마주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