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지나간 자리

by 하늘보기


창을 열었을 때

무심히 바람이 들어왔다


커튼이 흔들리고

서랍 속 먼지를 날리고

책장의 페이지를 넘기며

아무 말도 남기지 않았다


그저 스치고 간 것뿐


나는 그 자리에서

한참을 서 있었다.


살아 있다는 건

가끔은

흔들리는 일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