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끝에는 아무것도 없다.
빛도 소리도
기다림도
나는 그 끝을 향해 걷는다.
길 끝의 공기는
아무 냄새도
아무 무게도 없다
나는 그 공기를 들이마신다
텅 빈 숨
텅 빈 폐
비어 있는 것은
남지 않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남을 수 없는 것이다
나는 그 공기 속으로
조용히 걸어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