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내내
바람에 흔들리는 커튼을 본다
규칙도 없고
목적도 없이
그저 바람이 스치는 대로
나는 그 느슨한 흔들림에
한참을 눈을 뗄 수 없다
커튼은 묻지 않고
바람은 다만 지나갈 뿐이다
무엇을 붙잡지 않고
무엇도 남기지 않고
그저 흘러간다
놓아주는 것
떠나보내는 것
살아간다는 건
어쩌면 그런 일인지도 모른다
바람에 흔들리는 커튼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