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타로김쌤 May 13. 2023

명복 - 들려주지 못하는 노래

시 나부랭이 #18

햇살 부신 5월의 하늘

봄비 소식도 없이 쾌청한 하루

자유로워지기 참 좋은 날


눈물이 강이 되어 넘실넘실

미련이 노래되어 들썩들썩

슬픈 향 머금은 국화꽃 송이송이


미련이 남았을 거외다.

걱정도 남았을 거외다.

허나 지고 갈 수 없어 더 감기 힘들었을 거외다.


누군가의 노래로 남을 수 있으니

저 산 잘 넘어가시게

누군가의 추억으로 남을 수 있으니

저 강 잘 건너가시게


화창한 5월 쾌청한 하늘로 자유로이

잘 가시게

때 이른 이별로 남긴 미련이 많아도

잘 가시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담배 한 모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