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색, 나의 향기

by 하루

가라앉은 몸을 느끼다 생각이 들었다.

나의 무색무취함을 이제는 벗어나고 싶어.
나의 색과 향기가 있기는 한 걸까?
아마 나는 알 수 없을 거야. 이미 익숙해져 버려서 볼 수도 맡을 수도 없을 테니까.

사실 내가 원하는 나의 색은 누군가의 빛깔이 비춰진 것이었어.

내 앞, 당신의 가장 아름다운 색을 고스란히 비춰내는 일, 당신의 가장 아름다운 향기를 품어내는 일이 내가 해내야 할 일일 텐데.

이젠 잠시의 시간으로 내 안의 모든 색과 냄새를 빼내고, 온전히 당신들의 아름다운 빛들과 향기들을 비춰낼 수 있기를 바라.


매거진의 이전글기적 같은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