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장소가 사람의 집중력과 영감을 자극하는 이유
프랑스 파리에는 보들레르, 헤밍웨이, 사르트르, 보브아르, 볼테르 등의 작가와 예술가가 찾던 카페가 있다.
볼테르가 자주 찾은 카페 르 프로코프 2층에는 볼테르의 서재도 마련되어 있다고 한다.
1800년대 초에 문을 연 카페 드 마고는 사르트르와 보브아르 등이 단골로 드나들었다.
헤밍웨이는 레 되 마고 카페를 즐겨 찾았다. 이 카페는 방송에서 종종 나와서 그때마다 화제가 됐다. 파리 여행자들이 한 번쯤 들러보는 카페다.
《해리 포터》를 조앤 롤링도 영국 에든버러 한 카페에서 글을 썼다.
조앤 롤링은 엘리펀트 카페에서 글을 썼다.
조앤 롤링이 글을 썼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엘리펀트 카페는 유명해졌다.
나는 TV 방송에서 엘리펀트 카페를 본 적이 있다.
인테리어는 여느 카페와 다르지 않다.
코끼리 그림과 코끼리 장식으로 인테리어가 되어 있고 창밖으로 에든버러 성이 보인다.
조앤 롤링이 이 카페를 자주 찾은 이유는 무엇일까?
집에서 가까워서였을까?
창밖으로 에든버러 성이 보여서였을까?
이 카페의 코끼리 인테리어가 특별한 영감을 주었나?
분위기가 좋아서 자주 찾았을까?
방송에서는 “아이를 데려 올 수 있어서”라고 했다.
카페에 아이를 데려올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은데 엘리펀트 카페 주인은 조앤 롤링이 아이를 데려와도 괜찮다고 했었나 보다.
조앤 롤링이 글을 쓴 곳으로 유명해진 카페는 몇 곳이 더 있다.
니컬슨 카페와 마제스틱 카페다.
마제스틱 카페에서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썼다고 한다.
세 곳 모두 아직 가보지는 못했다.
방송과 사진으로만 봤다.
세 곳 모두 유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카페다.
특별한 것은 없다. 우리나라 커피 전문점보다 자리가 좁아 보였다.
‘여기서 글을 썼다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보기엔 특별히 집중이 잘 되거나 창의력이 뿜어져 나올 만한 환경은 아닌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에서 조앤 롤링이 글을 썼다면 뭔가 특별한 게 있을 것이다.
조앤 롤링에게 엘리펀트 카페는 창작의 영감을 주는 마법의 공간이었을까?
그게 아니면 아이들과 한 공간에 있으면서 글도 쓸 수 있는 공간이어서 엘리펀트 카페를 찾았을까?
어쨌거나 베스트셀러를 펴낸 여러 작가들이 카페에서 글을 썼다.
그렇다면 베스트셀러를 펴내지 못한 작가들은 또 얼마나 카페에서 글을 썼을까?
일부 심리학자, 신경과학자는 특정 장소가 사람의 집중력과 영감을 자극하는 이유에 관해서 연구한다.
이들은 카페의 빛과 공간이 창의력에 필요한 영감과 집중력을 자극한다고 말한다.
최근에 카페에서 장시간 자리를 차지하고 공부하고 일하는 사람들이 사회 문제로 지적되기도 했다.
카페의 공간적 환경과 조명, 귀에 거슬리지 않을 정도의 소음이 집중력을 향상시킨다고 했다.
카페의 환경은 심리학자와 신경과학자들이 제시하는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의 조건에 부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