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오랜만입니다. 인테리뷰가 새로고침(f5) 되었습니다.

feat. 새로고침의 사이드 프로젝트_ 공간처방

꽤 오랜 시간 동안 브런치를 떠나 바쁜 현생을 보냈다. 간간히 여는 브런치는 회사계정의 인스타그램  소개글에 혹여나 있을지 모를 오타를 찾아내기 위한, 지극히 이기적인 툴(tool)로써만 사용하다가 이렇게 다시금 브런치 글을 연재하려고 하니 보나 꽤나 멋쩍다.


<첫번 째 콘텐츠, 멋집을 소개하는 인테리뷰>

처음 브런치를 시작했을 때의 주제는 인테리뷰(ITRV)였다. 맛집이 아닌 서울 곳곳에 숨겨진 멋집을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시선으로 공간을 리뷰하는 형태의 콘텐츠였는데, 팔로워 수가 높지는 않았지만 마니아 층은 꽤 두터웠던 걸로 홀로 기억한다. 한창 활동했을 때에는 다니던 회사에 입사한 신입 중 한 명이 ITRV를 팔로우하고 있었고, 간간히 DM으로 소식 및 협업을 제안했던 분들도 계셨으니 지금까지 꾸준히 했다면 어떠한 유의미한 형태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만, 지난 이야기이다. 

 

인테리뷰(ITRV) 활동을 활발히 하던 그때에  디자인 아뜰리에라는, 업무강도가 하늘을 찌르는 스튜디오에 입사를 결정했다. 사실 독립적인 회사를 운영하고 싶은 계획은 전부터 있었으나, 잘 만들어진 여러 공간들을 다니면서 스스로의 한계를 느꼈고, 해서 독립하기  정통 공간 아뜰리에를 경험해 보는 것이 지금은 비록 돌아가더라도 나중에는 더욱 의미 있는 결정일 듯하여 늦은 나이에 다시금 신입으로 디자인스튜디오에 입사하게 되었다.




<가운데 나와 동료들>

밤낮없이 밀도 높은 시간을 보냈다.

9시에 출근하여 자정이 넘는 시간을 회사에서 보냈고, 공사를 시작하면 주말을 오롯이 현장에서 보냈다. 사무실에서는 혼자가 아닌 팀원 모두가 수긍하는 디자인을 뽑기 위해서 새벽까지 컴퓨터 앞에서 전전긍긍했고, 현장에서는 공사경험이 1도 없었기 때문에, 공사 폐기물을 마대에 담는 일부터 시작하며 어깨너머 현장의 기술들을 배웠다. 사무실과 현장은 마치 냉탕과 온탕을 오고 가는 느낌이었는데, 디자이너들 무리에서 처음에는 어느 것 하나 특출 나게 잘하지 못했다. '나'라는 사람을 회사에 증명해 보이는 데에 약 2년의 시간이 걸렸다. 무척이나 힘든 시간이었지만, 돌이켜보면 그때의 담금질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독립할 수 없었을 것이다.




<새로고침의 로고>

새로고침이라는 이름으로 독립했다.

인테리어 디자인 스튜디오로 주로 카페와 레스토랑, 사무실과 같은 상공 간 위주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설계 / 디자인 / 시공과 함께 브랜딩도 같이 소화한다. 2023년 6월부터 지금까지 8개의 프로젝트를 끝냈으니 한 달에 한 프로젝트를 진행한 셈이다. 정말 너무나 감사하게도 일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단순히 나 자신의 능력으로 보기에는 우연의 연속이었고, 그래서 나는

독립하면서 신(god)의 존재를 믿게 되었다. 가족과 가까운 지인들이 나를 위해서 기도해 준 힘이 아닐까 싶다. 현재는 1인으로 운영하고 있고, 사무실은 디콜라보(DECOLABO)라는 망원동에 위치한 디자이너 전용 공유 오피스 207호에 입주해 있다.




<사무실 모습>

사무실 초기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장점도 있지만 그보다는 이곳에서 만나는 새로운 사람들과 협업하며 더욱더 다양한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무엇보다 크다.


예를 들어 인테리어 문의가 들어오면 예전에는 설계 - 디자인 - 시공까지 늘 하던 서비스(service)를 고객에게 제공하지만, 현재는 브랜딩과 매장운영, 마케팅까지 새로고침에서는 소화할 수 없는 다른 업무 범위까지 제안이 가능하다. 


고객 입장에서는 인테리어라는 하나의 과제를 해결하려고 왔는데, 브랜드  오픈을 위한 모든 준비를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이보다 더 편할 수가 없다. 또한 일이 들어오는 채널이 혼자서 할 때보다 훨씬 더 다양해진다. 옆 사무실에서 브랜딩 문의를 받았는데 인테리어까지 요청하여 그 일이 나에게 오기도 하고, 마찬가지로 나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일을 주기도 한다. 상부상조라는 사자성어가 딱 어울리는 곳이다.




<컨설팅중인 새로고침과 코랩스튜디오>

이곳 사람들과 올해 새로운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앞서 소개한 것처럼 브랜딩 - 인테리어 - 운영 - 마케팅을 한 번에 요청하는 고객들이 늘어났고, 실제 미팅을 해보면 이곳을 진즉에 알았더라면 너무 좋았을 것이다라는 클라이언트 분들의 한결같은 반응에 힘입어 본격적으로 프로젝트를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아직은 프로젝트의 명확한 이름을 짓지 못했으나, 가명은 공간처방으로 정했다. 2024년 1월 현재, 2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또한 3개의 프로젝트는 제안단계에 있다.




<컨설팅중인 성수동카페 마에뜨와 코랩 브랜딩스튜디오>

아래와 같은 클라이언트들께서 우리를 찾는다.


 오로지 자신의 힘 만으로 첫 매장 인테리어도 셀프로 진행하며 가게를 어느 정도 안정권에 진입하신 분들이다.

음식의 '맛'과 운영의 전문성을 몸소 입증했으나, 생존전투를 끝내고 가게를 돌이켜보니 '멋'에 대한 부분에 아쉬움을 느끼시는 사장님들이다. 해서 브랜드가 더욱 커지기 전에 브랜딩부터 공간까지 전반적인 '멋'에 대한 요소들을 전문적으로 다듬어줄 수 있는 종합적인 컨설팅을 원하시는 고객들이 늘어났고, 이를 프로젝트화하여  올해 상반기에 10개의 브랜드 리뉴얼을 목표하고 있다.




프로젝트를 함께 하고 싶은 클라이언트에 대해 생각했다.


첫 째, 자신의 브랜드에 진심이신 분들과 함께하고 싶다. 미팅을 하다 보면 이 분이 정말로 자신의 브랜드에 진심인지, 혹은 수익을 내기 위한 하나의 수단에 더 많은 관심이 있는지는 몇 마디만 나누어봐도 알 수 있다. 물론 옳고 그름을 가릴 수는 없지만 브랜드에 더 높은 가치를 두는 분들과 일하고 싶다.


둘째, 운영 시점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현재 운영을 하고 있는 가게도 괜찮고, 혹은 준비 중인 곳들도 괜찮다. 운영을 하고 있다면 더 나은 제안을 드리면 되고, 아직 그 운영 전의 단계라면 함께 만들어가면 된다. 시점보다 브랜드에 대한 마음이 더욱 중요하다.




지난 시간부터 근황까지 이야기하려 하다 보니 글이 길어졌다.이제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낸 공간을 리뷰하는 인테리뷰(ITRV)에서 내가 만든 브랜드의 과정과 결과물을 소개하는 새로고침으로써 활동하려고 한다.


앞으로 만드는 공간들을 프로젝트 별로 브런치북으로 정리하여 브런치 서재에 다양한 책들을 보관하는 것이 올해의 목표이다. 


굿바이 앤 커밍 순!


-

브랜드다운 공간을 만듭니다.

디자인스튜디오 새로고침

M : studiof5f5f5@gmail.com

H : 010-8818-3948

PORTFOLIO : https://www.instagram.com/designstudio_f5/




작가의 이전글 일상과의 간격, 카페 오프셋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