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퇴근은 끝이 아니었다

“마지막에 웃는 자가 이기는 자다.”

by 퇴근한 팀장


이 이야기를 여기까지 읽어준 당신은

아마도 각자의 자리에서

무언가를 정리하고 있거나,


아직 정리하지 못해

머뭇거리고 있는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퇴직을 했지만

사실은 퇴근을 했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 말은

나 자신을 위로하기 위한

문장이기도 했고,


어쩌면

앞으로의 나를 다독이기 위한

주문이기도 했다.


회사 책상 앞에

오래 붙여두었던 문장이 있다.


“마지막에 웃는 자가 이기는 자다.”


그 문장은

경쟁을 말하는 문장처럼 보이지만

지금의 나는

조금 다르게 이해한다.


끝까지

버틴 사람이 아니라,


끝까지

자기답게 웃을 수 있는 사람이

결국

이기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나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여전히 배우는 중이고,

여전히 흔들리고,

여전히 나를 연습하는 중이다.


혹시 당신도 그렇다면

괜찮다.

우린 아직 끝난 게 아니니까.


언젠가 이 이야기를 다시 펼쳤을 때

나는 조금 더 웃고 있기를,

당신도 그러기를.


이것은 퇴근의 기록이 아니라

다시 시작하는 사람의 기록이었다.


회사를 떠났지만

회사에서 보냈던 시간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그 시간 속에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남아 있다.


그 이야기들은

다음 글에서 조금 더 꺼내 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