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영화리뷰

'괴수물이니까'라는 말로도 커버가 안 되는 졸작

<고질라 : 킹 오브 몬스터> 리뷰

by 아무



<고질라 : 킹 오브 몬스터>를 시사회를 통해 보았다


괴수물을 극장에서 제대로 본 적이 없었기에 기대가 컸다

막상 보고 나니, 이렇게 별로인 작품을 보기 위해 쓴 내 시간이 아까웠다

시사회였기에 망정이지 직접 발권해서 보았다면 몹시 분노했을 것이다



괴수물이라는 장르상 스토리보다는 볼거리에 치중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여기에 '상대적으로'라는 말이 생략되어 있다는 것을 간과해선 안 될 텐데..

<고질라 : 킹 오브 몬스터>는 이 점을 완벽하게 간과한 영화다



1. 근본 없는 캐릭터들


각 인물에 대한 설명이 불충분했다

그래서 각 인물들이 하는 선택들이 납득이 가지 않았다


그래서 모든 일이 그저 우연처럼 보인다

영화의 전개를 바꾸게 되는 깨달음을 단순한 행동을 보고 얻거나, 어려워보이는 일이 너무나 쉽게 이뤄지는 식이다


모든 인물이 스토리 진행을 위해 상황을 설명하는 용도로 소모될 뿐이었다

1명이 전지적 관찰자 시점으로 설명하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는 캐릭터 활용이었다




2. 진부한 스토리


인물을 스토리를 위해 낭비할 거라면 스토리라도 신박했으면 좋았을 것을..

너무나 예상되는 스토리라 이야기 진행에 아무런 감흥이 없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난생 처음으로 영화가 언제 끝나는지 궁금해 표를 들여다보기도 했다

스토리의 엔딩이 궁금한 게 아니라 영화의 진정한 엔딩이 궁금해진 건 처음이었다





이 영화의 볼 거리는 후반부에 집중해서 나온다


후반부의 괴수 대격돌을 위해 영화가 달려나가는 셈인데, 인물이고 스토리고 몰입할 수 없는 모양새라 '그래, 후반부에 뭐가 있겠지'라는 기대감이 자연스레 커지게 된다


소위 말하는 '눈뽕(엄청만 비주얼로 눈호강을 하게 되는 것)'만 맞을 수 있다면 지금까지의 만행은 참을 수 있다고 희망고문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영화는 그 믿음을 완벽하게 배신했다




3. 부족한 볼 거리


괴수의 대격돌은 그다지 큰 임팩트가 없었다


핵심 괴수가 고질라와 킹기도라인데, 둘이 싸우는 장면이 비슷한 패턴으로 반복된다


킹기도라는 영화 초반에 등장해서 뽐냈던 힘을 후반부에도 유사한 방식으로 다시 보여준다

유아용 장난감 작동 버튼을 눌렀을 때 A, B, C, 많아야 D 정도까지의 기능만 무한반복되는 느낌이다


이렇게 반복된 패턴이더라도 정신없이 스피디하게 싸웠다면 긴장하며 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빌딩보다 큰 괴수들의 움직임을 현실적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 건지, 괴수들은 느릿느릿 싸운다

괴수들이 말을 할 수 있었다면 '내--가--- 저 놈을--- 때애애애---릴--거야아아아아----' 이런 식으로 말했을 것 같은 움직임이다


이렇게 비슷한 패턴을 슬로모션으로 계속 봐야 한다니, 이것을 어찌 눈뽕이라 할 수 있을까



액션씬에 한해서는 호평을 하는 분들도 많던데, 진땀 나는 액션들에 오랫동안 물들어버린 나에게 고질라의 액션은 그냥 분통터지는 장면의 연속일 뿐이었다..






고질라 평은 시사회 직후에는 괴수물 매니아들을 중심으로 호평이 더 우세했다

그런데 막상 개봉하고 나니 혹평이 쏟아졌고 <기생충>과 <알라딘>에 밀려 상영관을 거의 다 뺏기게 되었다



속편이 이미 예정되어 있는 것 같던데 이렇게 흥행성적이 저조해서 시리즈가 잘 진행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스토리를 조금 더 탄탄하게 짜고, 액션을 좀더 박진감 있게 연출했다면 이 영화는 이 정도로 폭망하진 않았을 텐데 안타깝다


다음 편에서는 이번 편의 부족함을 잘 채워서 멋지게 부활할 수 있길....




리뷰는 지극히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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