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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잇츠이너프 Feb 19. 2021

미니멀리스트의 왓츠 인 마이 백

마냥 비우지만은 않아요. 노 낭비 필수템 Best 5 소개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되면서 드디어 순환근무로 출근을 하게 되었다. (하...) 그동안 집 가까운 거리만 외출하거나, 차를 타고 이동을 했기 때문에 가방을 들고나가지 않은 날도 꽤 되었고 집에서 대충 필요한 것만 쏙 빼서 외출한 날이 많았는데, 이제 한번 나가면 반나절을 꼬박 외딴섬에 기거해야 하기 때문에 오랜만에 가방을 한번 정비하다가 갑자기 만든 콘텐츠.


미니멀리스트의 왓츠 인 마이 백!



생각보다 옹골차게 담아 다닙니다.


출 1도 없는 나의 가방 속. 꼬질꼬질 생활감 가득한 물건들이 증명해주고 있네.


10년 된 페레가모 지갑 / 라오스에서 내 돈 주고 처음 사본 파우치 (종이비누, 팩트, 립밤, 핸드크림, 펜, 옷핀, 머리끈) / 상비약 파우치 (진통제, 영양제, 인공눈물) / 텀블러 / 사원증 / 에어 팟 프로 / 장바구니.


상황에 따라 장바구니나 텀블러 정도만 빼고 나간다. 화장품도 딱히 많이 안 들고 다니고, 보부상처럼 이것저것 들고 다니는 것도 아니지만 손바닥만 한 가방을 들고 다닐 수 없는 이유. 가방 속만 보면 아주 심플해 보이진 않지만, 여기엔 다 이유가 있다.


내 가방 속에는

자리는 많이 차지하지 않지만, 즉 들고 다니기에 부담이 없는 물건이지만, 어느 때에 종종 꼭 필요한 순간이 있어서 가방 속에 없으면 무조건 근처에서 추가로 사야 하는... 아이템들이 있다. 이 가방엔 없지만 소나기 와서 사야 하는 비닐우산 같은 아깝템들. (나는 거점마다 무조건 여분의 우산을 1개씩 둔다. 불필요하게 사고 싶지 않아서!)


챙겨 다니지 않으면 괜히 사게 되는 아깝템들이, 파우치 한 켠에 보관하고 다니면 노 낭비 필수템이 된다. 다년간의 뚜벅이 생활에서 엄선한 노 낭비 필수템 베스트 5를 소개해보려고 한다.




미니멀리스트지만 이것만은 꼭 챙긴다, 노 낭비 필수템 BEST 5


1. 옷핀

예기치 않게 블라우스의 단추가 떨어진다든가, 입고 나온 V넥 상의의 파임이 유난히 신경 쓰였던 경험 있을 거다. 옷을 새로 사지 않는 이상 (실제로 새로 샀던 경험도 있음... 충동구매하던 나의 지난 시절이여) 편의점에 가서 옷핀을 구매하게 되는데, 아무리 적은 꾸러미여도 20-30개씩 판매를 한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분명히 누구라도 집에 옷핀 하나씩은 무조건 있을 테니 100% 낭비이다. 서랍을 뒤져 크기별로 하나씩 2개 정도의 옷핀을 찾아 파우치에 넣어주면 꼭 유용하게 쓰일 때가 올 거다. 구매를 한 적이 없더라도, 옷을 살 때 주는 택에 작은 옷핀이 달려 있는 경우가 많으니 참고. 나는 참고로 3달에 한번 정도씩은 이 뿌듯한 순간을 느끼는 것 같다 허허



2. 펜

은근히 필요한 때가 많고, 정말 필요할 때 없는 경우가 많은 이 녀석. 집안의 펜꽂이에 그렇게 급하게 산 펜들이 엄청나게 굴러다니진 않는지. 잘 나오는 펜을 하나 골라잡아 파우치에 넣어두면 갑자기 메모가 필요할 때 가게나 카페 사장님께 '펜 좀 빌려주실 수 있나요?'라고 아쉬운 소리를 하거나 편의점에 달려갈 일이 없을 것이다.



3. 머리핀

사실 머리끈은 대부분의 긴 머리 여성분들이면 손목에 하나씩은 빌트인(?) 되어있을 텐데, 가끔 정신이 없으면 언제 풀었는지도 모르게 머리끈이 사라져 있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적어도 나는 매우 자주...) 파우치에 검정 머리끈을 늘 여분으로 한 개씩 넣어두는데, 이럴 때 아주 유용하다. 급하게 올리브영에 들어가서 샀던 머리끈으로 화장대가 아주 어지러웠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는 5-6개를 유지하며 늘어나서 쓸모를 다할 때까지 잘 써주고 있다.



4. 장바구니

주먹 크기보다도 작게 접히는 장바구니를 늘 넣어 다닌다. 이게 없으면 퇴근길 저녁거리나 간식거리를 테이크 아웃해올 때 무조건 비닐을 쓸 수밖에 없다. 

집에서 장을 보러 가거나 음식을 사러 갈 때에는 용기까지 함께 챙겨가려고 노력하지만, 출퇴근할 때는 무게도 그렇고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비닐만이라도 덜 쓸 수 있는 작은 노력의 일환! 



5. 상비약 파우치

생리 첫날 꼭 필요한 진통제, 간절기에 갑자기 올라오는 알레르기 비염약, 매일 먹는 비타민C를 속이 잘 보이는 파우치에 넣어 다니고, 복용을 다 하면 제때제때 채워놓는다.

상비약을 챙겨두지 않으면 근처 약국에서 급하게 약을 사게 될 수밖에 없는데, 나에게 딱 맞는 브랜드 약이 없는 경우도 종종 있고, 필요할 때마다 사서 한 알 먹고 싱크대 찬장 안으로 들어가게 되면 유통기한이 지난 후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종종 먹게 되는 약이라면 미리미리 채워 파우치에 넣어 다니는 것을 추천.



무조건 가볍게 다녀야 미니멀리스트가 아니다


지갑 하나만 달랑 들고 다니는 것이 극강의 미니멀리스트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내 삶의 모든 반경에서 낭비되는 물건들을 최소화하고, 내가 가진 최정예 멤버의 물건들을 최대한 잘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 현명한 미니멀리스트라고 생각한다.

위에서 추천한 다섯 가지의 아이템은, 미니멀리스트가 아닌 사람은 오히려 들고 다니지 않을 수도 있는 물건들이다. 지금 당장 쓸게 아닌데 들고 다니는 행위가 오히려 맥시멀 리스트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나의 생활 전반을 두고 보면, 가방 한편에 이 아이템의 자리를 마련해 두었을 때 결과적으로 쓸데없이 개수가 늘어나는 아이템을 방지할 수 있다. 필요할 때마다 사면 결국 그 물건은 나의 집 어딘가에 쌓이게 되어 진짜 가치 없는 물건들에 파묻히는 맥시멀 리스트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내가 가진 총량의 미니멀 라이징을 위해, 가방 안에  작은 예비템 공간을 마련해두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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