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35살이다. 숫자를 이야기할 때마다 기분이 별로다. 난 여전히 중학생 같단 말이지.
여전히 열정이 너무 많고, 여전히 이 시간에 잠이 안 와.
그런데 난 만으로 33년을 살았어.
모든 즐거웠던 순간들은 잡으려 했던 물처럼 손가락 사이를 빠져나가.
그러고 기억 속에서만 모자이크 처리된 영상처럼 애매하게 저장이 돼.
시발 솔직히 좆같아.
내 글을 읽는 사람들은 이 곳에 내가 욕을 쓰는 걸 거의 못 봤을 거야. 근데 좆같은 걸 다른 말로 설명하고 싶지 않아.
아이를 낳는 마음이 이런 허무함에서 나오는 걸까 하고 오래도 생각했어.
나의 생을 연장하고 싶어서?
그래서 부모들은 자신은 죽을 것 같아도 자신을 잘 돌보지 않는 거고, 자기 강아지가 작은 병에 걸려도 항상 병원에 데리고 가고 모든 귀찮고 비싼 약과 치료에 돈을 지불하는 걸까?
내가 죽어도 더 깨끗하고 더 오래 살 것 같은 놈이 있어서?
영원한 걸 찾고 싶어 정말로.
엊그제라고 느껴진 십몇 년 전 내 친구가 했던 말이 생각나.
죽는 건 괜찮은데 늙는 건 너무 싫다고.
걘 지금 어떤 생각할까, 지금은 연락 안 하는 사이라 직접 물어보긴 좀 그래.
진정한 의미를 찾고 싶어. 그런 기적은 하늘에서 멋지고 성스럽게 무릎 위에 떨어질 것 같지 않아서 일단 열심히 살아.
내 두려움을 감추고 조금 더 두려운 친구들이 조금 더 힘내길 바라며.
그리고 그러다 나도 내 빛을 따라가길 바라며.
이런 글을 쓰고 누구를 허무함에 빠뜨리긴 싫지만
오늘따라 답답해서 그냥 풀어야만 했어.
시간을 내주고 읽어줘서 감사합니다.
더 밝은 날들이 많을 거라 끝까지 믿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