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나바

by 문지훈

짬이 좀 차면 장단점이 크게 생기곤 해.


단점부터 후딱 얘기하자면

모든 게 재미가 없어져.


오래된 복서들은 펀치를 맞을 때 온전히 피해서 에너지를 많이 쓸 바에 차라리 힘을 조금만 투자해서 적당히만 아프게끔 피하는 스킬까지도 연마하는 경우가 흔하다고들 해.


익숙해지는 것 때문에, 위험이 없기 때문에 열정이 식어갈 수도 있어.



한 편,


짬이 차거 좋은 점도 당연히 많겠지.


그 중 하나, 내가 얘기하고픈 것 하나.


내려갈 때, 망할 것 같은 기분이 들 때, '나는 끝나는건가'


라는 흔한 생각이 들 때,


그 공포가 생존하는 시간이 굉장히 짧아져 있다는 것.


가끔은 그게 왜 없나 하고 더 위험한 짓을 해야 하나 하는 생각까지 들기도.


어쨌든 여유는 섹시해.


계속 위험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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