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지상주의에 관하여

by 문지훈

예쁜 것, 잘 생긴 것을 보며 좋아하는 것은 정상.

질투하는 것도 충분히 정상일 수도 있다.


내가 더 멋져지고, 예뻐지기 위해 성형, 운동 등 관리하는 것도 정상.


내 몸, 내 마음.

내 돈, 내 마음.

내 인생, 내 마음.


하지만 남이 못 생겼다고 생각해서 그 사람을 비하하는 것은 비정상.


래퍼가 래퍼를 보고 음악 갖고 싸우는 것은 정상.

축구 선수도, 격투가도 마찬가지.


자기가 최고라고 주장함은 곧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의 도전을 받아들이겠다는 각오가 돼 있어야 하고, 스포츠와 힙합의 세계에서는 치열하고, 유치하기도 할 수 있는 경쟁을 받아들이는 정도가 아니라 당연하게 우리는 생각한다.


유치할 수도 있지만 누군가가,


'내가 제일 예쁘고 나머지는 다 좆밥이야'라고 공개적으로 이야기를 한다면 그땐 세상의 모든 예쁜 사람과 비교를 당하며 그 테스트를 견뎌야 한다.


이런 사람은 거의 없다.


나머지 대부분의 사람들을 생각해보자. 자신의 외모를 좋든 싫든 달고 다닌다. 자기 몸을, 자기 얼굴을.


그런 사람들을 왜 내가 놀려야 하나?

내가 그 사람이 누군 알아?

그 사람이 내 차에 흠집 내고 도망침?


나는 한국인이고 어릴 때 빼고 거의 평생 한국에서 살았다.


외모라는 것은 너무 중요하다. 각자 기준이 다를 뿐, 대부분의 인간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외모를 가진 짝을 찾으려 한다.


하지만 내가 사랑하고 오래 산 이 나라는 너무, 너무, 너무 남의 외모에 대해 비판적이다.


우리가 신인가? 남이 어떻게 생긴 것에 대해서 그렇게 깎아내릴 자격이 있나?


만약 상대가 내 눈에 못났다면

내가 그걸 지적할 자격이 갑자기 생기는 것인가?


그렇다면 같은 논리로 남이 내가 못나 보인다고 해서 나를 놀린다면, 그 권리를 나는 인정을 해주고 '그래 너 말이 맞아, 언제든지 놀려, 넌 그래도 돼, 왜냐면 나도 그러니까, 나보다 못난 사람들한테.'라고 할 것인가?


우리는 관찰력이 뛰어난 민족이다.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내가 느낀 바다.


96년도에 한국에 들어왔다. 미국에서 9년을 살다 온 후였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선생님이 나와서 칠판에 무언가를 적으라고 해서 나는 적었다.


분필을 들고 글씨를 적기 시작한 지 5초도 안 돼서 애들이 뒤에서 귓속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애들이라 그런지 소리가 노골적으로 크게 들렸다.


'왼손잡이다.'

소곤소곤 소곤소곤.


나한텐 이런 것이 충격이었다.


난 내가 왼손잡이라는 사실을 별로 인지하지도 않고 살았지만, 뒤에서 너무나 큰 일부가 내가 왼손잡이라는 사실을 몇 초 만에 바로 알아차렸다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다. 우린 상대의 모든 것을 본다.

관찰은 죄가 아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관찰을 넘어

받지 말아야 할 대상에게 고약한 비난을 하는 것인가.


모두가 모두의 멱살을 잡고 사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을 때가 너무 많다.


또 한 가지는 이제 나에게 분명해지고 있다.


남과 다툴 때, 상대의 약점을 잡을 때 외모 얘기를 자연스럽게 꺼내는 사람들이 있다. 자주 볼 수 있다. 그들이 누구보다도 자기를 학대할 사람들일 것.


그리고 사람의 지능과, 유머 감각, 패션 센스, 지식수준, 예의, 창의력, 목소리, 어휘력, 등 상대를 이해할 때 너무나도 중요한 것들을 볼 줄 모르는 존재들일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단어의 힘